[차한잔] 스카이 캐슬 최종회 시청률 전국 23.8프로, 수도권 24.4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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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스카이 캐슬]의 최종회는 전편이 다시 한번 갱신한 비지상파 시청률 기록을 넘어섰고 또 다시 비지상파 시청률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2019년 2월 1일자로 방영된 최종회는 전국 23.8프로, 수도권 24.4프로가 나왔습니다. 또 다른 조사 기관인 ATAM의 집계에서는 20회 방송의 수도권 평균 실시간 시청률이 28.81프로가 나왔습니다. ATAM집계로 분당 최고 기록은 2일 0시 23분대로 30.94프로까지 치솟았다고 하죠.
분명 의미있는 기록이고 예상대로 전 회가 기록했던 최고 시청률 기록을 깨며 마무리가 되기는 했는데 마지막회이고 드라마의 화제성을 고려했을 때 아쉬운 신기록 달성이긴 합니다. 전 회 대비 1프로도 못 올릴 줄은 몰랐거든요. 어쨌든 깨기는 깼다고 자위할만한 기대 이하의 신기록인거죠. 이왕 깨는거 25프로는 넘길 바랐고 넘을 줄 알았는데 용두사미 결말에 외전처럼 그려낸 kbs1의 일일극 같은 뜨악한 해피엔딩 처리로 최종회만이 거둘 수 있는 시청률 폭발력을 감소시켜 버린것 같습니다.
19회에서 고작 0.6프로를 올려 기록 갱신을 했으니 더 나올 얘기가 없겠다고 보였던 19회 이후의 이야기에 대중의 관심이 식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 드라마 하루 이틀 보는 것도 아니고 거의 생방송 촬영으로 제작이 진행된 작품이니 탄탄하게 조여주는 최종회를 기대하기도 어려웠죠. 출연진이 일주일 전부터 촬영 종료를 했다며 SNS에 감사 인사를 전했으니 20회 촬영은 일주일 전에야 끝낸 것이고 대본도 그 즈음에 전달됐을 겁니다. 작가가 충분히 고민하고 정리할 시간이 없었을 겁니다.
작가에게 신중하게 인물과 이야기의 전후관계를 분석할 시간이 주어졌다면 이렇게 좋은게 좋은거지 식의 억지스러운 가족 화합과 갱생의 기회를 주지는 않았겠죠. 시간에 쫓겨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결론 지은 해피엔딩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김 빠지는 후일담 같은 전개에 각 인물의 회개한 모습이 가식적이고 위선으로 보여 낯간지러웠어요. 대체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회를 겨우 보았습니다. 마지막회라서 한 80분은 한 것 같아요. 늘어지더군요.
누구 하나 파멸하고 끝나야 여운이 남을텐데 이런 식으로 억울한 죽음 뒤에 한명한명을 훑어가며 갱생의 기회를 주고 있으니 씻을 수 없는 죄를 잔뜩 지어 놓고는 고해 성사 하나로 해결 보려는 교활한 종교인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후반부에 스카이 캐슬에 새로 이사온 민자영이란 인물은 보다 공을 들여 깜짝 캐스팅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별로 알려지지도 않은 국립극단 단원 출신 배우인 우정원을 써서 효과적이지도 못했죠. 비틀린 교육열의 악순환을 예고하는 마지막 장면도 황당했고요. 반전 그 자체만 노리고 건성으로 결론 지은 무리수 도발로 밖에 안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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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대놓고 최종회에 한 거 같습니다.
너무 뻔하니까 사람들이 기대한 만 못한듯 하네요.
19화가 사실상 최종회라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