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일본 조기경계경보기, 이지스함이 북한 정보를 많이 얻었을까요.
일본에 조기경계경보기와 이지스함 수가 많으니 정보수집에 강점이 보일 것 같다는 의견이 보이는데요. 저는 이거 미심쩍습니다. 그걸로 얻을 수 있는 고급 정보는 두 가지 SIGINT, COMINT. 쉽게 말하면 신호 도청하고, 통신 도청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일본 초계기가 광개토함에서 뜯어내려고 했던 화기관제 레이더 정보가 그런 것이죠.
제가 일본의 SIGINT, COMINT 정보에 회의를 갖는 것은, 미국이 북한에게 그 정보를 뜯어내려다 어떤 피해를 봤는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1968년. 미해군 USS 푸에블로함이 동해에서 강제 나포됩니다. 미 해군 1명이 죽고, 82명이 억류되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에게 사과하고 푸에블로함 승조원들은 해적 행위를 자백해야 했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앞
미합중국 정부는 1968년 1월2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해에서 조선인민군 해군 함정들의 자위적 조치에 의하여 나포된 미국 함선 푸에블로호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해에 여러 차례 불법 침입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중요한 군사적 및 국가적 기밀을 탐지하는 정탐행위를 하였다는 승무원들의 자백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대표가 제시한 해당 증거 문건들의 타당성을 인정하면서, 이 미국 함선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해에 침입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엄중한 정탐행위를 한 데 대해서 전적인 책임을 지고 이에 엄숙히 사과하며, 앞으로 다시는 어떠한 미국 함선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해에 침입하지 않도록 할 것을 확실히 담보하는 바입니다.
이와 아울러 미합중국정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측에 의해서 압수된 미국 함선 푸에블로호의 승무원들이 자기들 죄를 솔직히 고백하고 관용을 베풀어줄 것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에 청원한 사실을 고려하여 이들 승무원들을 관대히 처분해줄 것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에 간절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본 문건에 서명하는 동시에 하기인은 푸에블로호의 승무원 82명과 시체 한 구를 인수함을 인정합니다.
미 합중국 정부를 대표하여
미 합중국 육군소장 길벝 H. 우드웓
1968년 12월 23일
1968년. 미국이 베트남과 한참 싸우고 있을 때 아닙니까. 체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다음해 1969년.
역시 동해. 미 해군 전자정찰기 EC-121이 동해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습니다. 북한은 계속 노리고 있다 저공비행으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격추시켜 버립니다. 승무원 31명 전원 사망. 미군 유해라면 지옥에서라도 찾아간다는 미국도 2명의 시신만 찾았을 뿐입니다.
미국은 열 받아서 엔터프라이즈호를 이끌고 동해에 몰려왔습니다만,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2003년.
미국 정찰기 RC-135. 동해에서 정찰하고 있었겠죠. 북한 미그29 세대가 몰려와서 행패를 부립니다. 화기레이더를 조준하지 않나, 비행기 15미터까지 붙어서 애프터버너를 쓰지 않나. 조종사는 무사히 귀환한 후 3일간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합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해빙무드가 아니었으면 무사히 보내주지 않았을 겁니다.
미국에게 북한이 얼마나 얄미운 나라였는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초계기가 대한민국 광개토함이었으니 깔짝거리며 정보 수집했지, 북한 앞에서 그런 일 벌리면 바로 격추 당했을 겁니다. 윗 사건들 모두 다 주일미군에게 생긴 일이니 일본이 누구보다 잘 아는 문제겠지요. 일본 이지스함이 북한의 정보를 수집하러 동해에 얼쩡대는 것은, 북한의 지대함 미사일 성능 테스트에 표적함이 되어 협조하는 것입니다. 뭘 얻겠다고. 일본과 북한의 배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괜찮은 SIGINT, COMINT 정보를 수집하지 못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글쓰기 |
군사위성 보유 댓수
일본 : 8대
한국 : 0대(20년 이후 1대 발사 예정, 그것도 아무 문제없이 진행 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