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올해 여든 여덟 되신 어머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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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30 10:18:15
제가 눈이 큽니다. 해서 어릴 때 겁이 너무 많아서 밤에 뒷간을 잘 가지 못했습니다.
지금이야 수세식 화장실이 있고 불이 환해서 아이들이 무서울 것도 없지만 그 때는 뒷간이 늘 마당 한 구석에 있었고 판자로 덧댄 것이라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이면 정말 으스스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날이 어두워져 귀신이 나올까봐 뒷간에 가는 것을 무서워하면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지요
"귀신이 뭐가 무섭노. 사람이 무섭지"
전 그 때 어머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만
정말 요즈음처럼 어머님의 말씀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적이 없습니다.
소위 진보입네 하는 인간들과 제가 환호하고 지지했던 윤썩엿이란 놈과 그리고 그 동안 그들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이웃이라고 생각했던 놈들(진중권 부류의 인간들)을 보면서 "아 이놈들은 귀신보다 무서운 놈들이구나"
언제든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적의 편에 설 수 있는 놈들이구나 싶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사람이 무서운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머리 굵고(많이 배운 놈) 시커먼 놈을 조심해라는 말 다시 한번 새깁니다.
덧붙이면 그 놈들한테 속았지만 이제는 두 번 다시 속지 않겠습니다.
님의 서명
철학자는 세상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칼 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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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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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저런 입진보들 믿으면 안 된다는 걸 알게 되고요.
주위 사람들 중에도 의리 없고 가치 없는 인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