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일상글] 시계줄 줄이다 깨달은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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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12 22:35:56
얼마 전 시계를 하나 샀습니다. 스틸 브레이슬릿 모델을 샀는데 날씨가 점점 쌀쌀해니 "가죽줄을 한 번 차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인터넷을 통해서 괜찮은 가죽줄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시계줄 교체 툴도 사은품으로 주길래 굳이 시계방 안 가고 직접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지요. 어릴 때 시계방 아저씨께서 3분도 안되어 뚝딱 뚝딱 해주셨던 걸 생각하고 말이죠.
그것이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제가 해야할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1. 브레이슬릿을 빼고 가죽줄로 교체한다.
2. 스틸 브레이슬릿을 손목에 맞게 줄인다.
(시계 살 때 매장에서 줄이긴 했는데 나흘 정도 차고 다니다보니 한 칸만 더 줄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유튜브에 관련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는데 아무리 해도 빠지질 않았습니다. 행여나 새 시계에 흠집이 날까 걱정이 돼서 힘도 세게 못 주겠더라구요.
그렇게 15분이 넘게 끙끙대다가 꽥(!) 하고 힘을 줬는데 너무나 쉽게 빠지더군요. 흠집이 날 틈도 없이 스무스하게 빠졌습니다 ;;; 그 이후에도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임하니 술술 풀렸네요. 가죽줄로 교체하는 거나, 브레이슬릿 한 칸 줄이는 거나 말이죠.
가끔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에 확실히 힘을 쏟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능히 해낼 수 있는 일인데도 너무 조심조심 살아서 "난 못할거야" 라고 속단해버린 적이 또 없었나 하고 돌이켜보게 됩니다. 제가 꽥! 하고 힘을 안 줬더라면 시계는 내일 시계방에 맡겨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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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시계가 10개 있습니다. 제가 모두 배터리 교체 하고 관리 했는데 자세히 보면 스크래치 나고 뒷뚜껑 닫느라 힘을줘서 그런지 표면이 고르지 못해요.
가격이 20만원 아래 시계만 제가 만지고 50만원 이상은 제가 안만집니다.
그런데 시계는 어쩔수 없이 상처가 나더라구요 ㅠㅠ
암튼 성공하셨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