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U2 공연 후기입니다.
음 우선 전 적당한 U2팬임을 알려 드리구요
비틀즈 동호회 시삽도 했었고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그냥 비틀즈 팬이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냥 U2는 저에겐 그냥 의무감으로(혹은 살꺼 없어서) 음반 사모으는 정도로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Songs of experience를 디지털 구매하기전까진 다 물리적 매체로 음반을 모았으니 팬이아니라고하기도 뭐하네요..)
다만 joshua tree 만큼은 기백번.. 아니 기천번은 들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음반이었으니
이번 투어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습니다.
1. 예매
U2공연 예매한다고 할때 열심히 광클하긴 했으나.. 늙은 나이덕인지.. 스탠딩 8천번대..
표 취소 될때 다시 여러번 시도해서.. 4251번, 4252번 2장을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솔직히 와~~ 한국에 U2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싶더라구요..
2. 공연보러가기..
4시반에 입장이 시작되다고 하길래 늦어도 4시까진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시에.. 처가집에 애들 부탁드리고.. 수원역에서.. 전철타고 공연장으로 고고싱 합니다.
공연장 간 복장입니다. ^^
남 시선따윈 구애 받지 않고 스탠딩에서 그냥 즐겨보자라는 생각에 무조건 편안 옷 + 가볍게 입고 왔습니다.
경량 패딩안엔 기능성 운동복 아주~ 얇은거 입었는데..
결론은 신의 한수 였습니다.
이 시간이 3시 15분이었는데요... 와 일찍도 오고 오늘 일이 잘풀리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잘풀리기는 개뿔.. 4시 40분까지 주차장에서 서있었고..
공연장에 들어가서 좀 앉아 있을까 했더니.. 관자자들이 서 있으라고 하네요..
콩나물 시루 서있듯이 빽빽하게 서서 7시 20분까지 서있었습니다 ㅠㅠ
데리고간 마누라한데 끝나고 강굼 당하진 않을까 ㄷㄷㄷㄷ
3. 공연시작...
'타타타쿵타 타타쿵 타타쿵...'
으아~~~ 피가 끓어 오릅니다...
스튜디오 버젼의 Sunday bloody sunday가 아닌 Under a blood red sky 의 독일 라이브 버젼의 그 피의 일요일이 들려옵니다~~~
이게 고함인지 노래인지 모르게 미친듯이 따라 부릅니다...
와 주변에 분들도 다같이 부르네요~~
한국에 U2팬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고 같이 신나게 놀았습니다.
I will follow, New year's day, pride 순으로 나왔던거 같았는데..
와... 노래 몇곡으로 이미 땀범벅이 되고 목은 맛이 가버린듯했습니다. ^^
4. Jochua tree
몇곡의 연주가 끝나고 중앙무대로 옳겨 가면서 드디어 쇼의 메인인 조수아 트리 음반을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이 흘러나오면서.. 이런 화면이 나옵니다..
지난번 폴 공연에서 질질 짠 이후로 앞으로 공연 보면서 울일은 없을 꺼라 생각했는데..
U2는 그냥 신나게 놀고오는거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눈물이.. 땀과 범벅이 되어 볼을 타내려가고 있더군요 -_-;;;
조슈아 트리가 연주되는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간혹 음향 문제인지 보컬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었지만.. 뭐 어떻습니까.. 마냥 좋은걸..
음반 전체 연주라서 그런지 With or without you 이후엔 따라부는 관객들도 거의 없었고..
주변에도 다들 조용한데 저만 소리 고래 고래 지르면서 신나니 와이프가 한번 쿡 찌르더라구요.
그러거나 말거나~~ 혼자 신났습니다 -_-;;;
5. 앙코르..
조슈아 트리 연주가 끝나고 디자이어를 끝으로 멤버들이 사라집니다.
의무적인(?) 앵콜 요청 후 멤버들이 나와서 다시 불타오릅니다~!
Elevation - vertigo 2연타에 관객은 미치고.
Even better than the realthing 으로 감동도 한번 주시고..
그담엔 제 기준으론 망한 songs of innocence 인가 songs of exprerience인가의 노래도 나오고 했던거 같네요..
(공연장 분위기도 축쳐짐...)
하지만 beautiful day 로 분위기는 후끈달아 오르고..
또 잘모르는 songs of exprerience 노래가 나오고..
( love is bigger than anything 이란 가사가 나오던 노래였습니다. ㅎㅎ - 잘안듣는 음반이라 몰라요 ㅠㅠ)
마지막으로 ONE을 부르며 공연이 끝났네요..
(더불어 제 목도 쫑~~)
6. 후기..
그날이 12월 8일임을 잊고 있었던 저에게.. 존의 사망일을 기억하게 해줘서 고마웠구요...
멘트도 모자라... Stand by me, She loves you(극히일부였지만..)까지 불러줘서 비틀즈 팬으로서 무척이나 감사했던..
노래 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멘트까지 소신가지고 이야기 해주는 보노의 모습에 다시 한번 반한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음향이나 기획사의 관리등의 문제는 그냥 공연 자체로 다 용서가 되더군요..
오는길 전철역으로 가는 인파를 보고 깜짝 놀라긴 했지만..
질서 정연한 어른들의 모습덕에 손쉽게 집으로 돌아온거 같습니다. ^^
(전철역에 근무하시는 분이 그렇게 이야기 해주셨어요~~ BTS나 보이 밴드들의 콘서트랑 다르다고 ㅎㅎ)
어느덧 40대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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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은 역시 현장에서 저 스크린의 영상으로 봐야 그 감동이 전해지겠더군요.. 아이맥스 저리가라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