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괴담sel] 비명소리
나는 비명소리를 쫓아간다.
그녀에게 도달해야하는데...
그녀는 계속해서 잘못된 길로만 가고 있다.
멈추라고 외치며 그녀에게 경고해주려고 했지만, 내 목소리는 뇌우에 뭍혀 그녀에게 도달하기엔 부족해보인다.
내 인생 처음으로, 나는 두려움을 느낀다.
어,?
작지만 분명히 쿵,하는 소리가 났다.
그녀가 넘어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조심스럽게 권총을 앞에 겨누고
그녀쪽으로 달려가는 형체를 본 순간
두려움에 사로잡혀버렸다.
오 제발, 그가 도착하기 전에
내가 그녀에게 먼저 도달해야만 한다.
그녀의 비명은 이제
두려움에 가득찬 울음 사이사이에
간간히 나올 뿐이다.
"도와줘요....아빠......제발요....."
그녀는 계속해서 이 말만을 중얼거린다.
그녀가 드디어 내 쪽을 바라본다.
달리는 도중에 손을 흔들어주며
이제는 모두 괜찮을거라고 말해주려고 하지만,
그와 나 둘 사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두 눈동자에 담긴 공포만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나는 찰나 그녀의 목숨은 이 레이스의 승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달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녀도 이 생각을 똑같이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이 레이스의 승자를 기다린다.
운좋게도, 내가 먼저 도착했고, 이제 내가 뭘 해야할지를 알고있다.
칼을 그녀의 흉곽에 찔러넣고, 침묵만이 흐를 때까지 비튼다.
그가 도착했을 때 나는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가족끼리 닮은게 확실해 보이네
-그녀는 그와 똑같이 생긴 눈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제 내 머리에 권총을 조준하며
눈물을 흘리는 그의 눈을 차분히 바라본다.
이제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아.
비명은 완전히 멈췄거든.
출처 : 와이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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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영화 '007 스카이폴'의 악당 '실바'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