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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지역이기주의의 허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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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29 17:12:14

오래전 일입니다. 

제가 사는 서울 정릉이라는 곳은 이상하게 오지로 인식되었었죠.

성북동을 넘거나 삼청터널을 이용하면 4대문안으로 10분이내에 접근 가능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막다른 동네 같은 느낌.

 

택시 승차한 후 "정릉 부탁드립니다"말하면 승차거부 당하는 것은 당연한거라 여기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 동네에 내부순환로 공사가 시작되고, 램프가 만들어지고, 강북구쪽으로 빠르게 접근하는 솔샘터널이 뚫리고, 그쪽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4차선 혹은 이상으로 넓혀지고... 

 

더 이상 외진 지역이 아닌... 교통의 요지가 되었습니다만,

 

조용하게 살던 정릉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강북구, 도봉구 주민들이 정릉을 통과해서 내부순환로를 이용하게 되면서 외지(?) 차량 통행이 많아지고 교통사정이 더 나빠진거죠. 

 

한번은 성북구민회관에서 진행된 민방위훈련에 민선구청장이 나와서 열심히 홍보하길래...

안그래도 도로사정때문에 화가 난 주민들이(예비군) 들고 일어났습니다. 

 

"외부차량 못들어 오게 막읍시다!"

"막지 못하겠다면 외부차량들에게 통행료 부과해서 도로교통 개선에 사용합시다!"

.

.

.

 

구청장이 한마디 하더군요. 

"좋습니다. 검토하겠습니다. 그런데 종로구청에서 시내 접근하는 도로를 막거나 통행료를 징수하면 협조하시겠습니까?" 

 

그 대화 이후로 정릉 주민들의 도로사정에 대한 불만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좁은 땅덩이에서 서로 비비고 살면서... 내땅 니땅... 이 어디있다고들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중장비로 도로 막은 사진을 보니 화가 많이 나네요. 그 사람들도 외지로 나오지 못하게 봉쇄해버리면 좋겠습니다. 

님의 서명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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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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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9 17:16:41

내부순환로 월곡IC의 정체를 오래간만에 명절때 맛봤습니다.
내부순환로개통이후로 개선이 전혀 안되는거 봐서 앞으로도 영원할거 같더군요.

격리시설이 마땅치는 않겠지만 관리를 더 철저히하는만큼 우려할 상황은 없을거란 말이죠.

전 매일 수많은 환자들이 들락거리는 아산병원근처에 사는데 인프라좋다고 사람들이 좋아해요.
환자중에 제대로 관리안된 감염환자도 많을텐데 말이죠.

길틀어막는다고 욕은 못하겠으나 나라면 저렇게는 안할 자신은 있네요.

1
2020-01-29 17:19:32

건축학개론에선 참 의미있어 보이던 정릉인데 수지랑 같은 동네에 사셨군요

1
2020-01-29 18:35:42

현실이 이런 수준에 다른나라를 미개하다고 하는 것은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모르겠습니다

2020-01-29 18:53:35

택시기사들(대리운전 기사들) 사이에서 피해야 하는 삼릉사계가 있었죠.

정릉, 태릉, 공릉, 상계, 중계, 하계, 월계.

2020-01-29 19:22:28

 현명한 구청장님 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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