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지역이기주의의 허망함
오래전 일입니다.
제가 사는 서울 정릉이라는 곳은 이상하게 오지로 인식되었었죠.
성북동을 넘거나 삼청터널을 이용하면 4대문안으로 10분이내에 접근 가능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막다른 동네 같은 느낌.
택시 승차한 후 "정릉 부탁드립니다"말하면 승차거부 당하는 것은 당연한거라 여기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 동네에 내부순환로 공사가 시작되고, 램프가 만들어지고, 강북구쪽으로 빠르게 접근하는 솔샘터널이 뚫리고, 그쪽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4차선 혹은 이상으로 넓혀지고...
더 이상 외진 지역이 아닌... 교통의 요지가 되었습니다만,
조용하게 살던 정릉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강북구, 도봉구 주민들이 정릉을 통과해서 내부순환로를 이용하게 되면서 외지(?) 차량 통행이 많아지고 교통사정이 더 나빠진거죠.
한번은 성북구민회관에서 진행된 민방위훈련에 민선구청장이 나와서 열심히 홍보하길래...
안그래도 도로사정때문에 화가 난 주민들이(예비군) 들고 일어났습니다.
"외부차량 못들어 오게 막읍시다!"
"막지 못하겠다면 외부차량들에게 통행료 부과해서 도로교통 개선에 사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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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이 한마디 하더군요.
"좋습니다. 검토하겠습니다. 그런데 종로구청에서 시내 접근하는 도로를 막거나 통행료를 징수하면 협조하시겠습니까?"
그 대화 이후로 정릉 주민들의 도로사정에 대한 불만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좁은 땅덩이에서 서로 비비고 살면서... 내땅 니땅... 이 어디있다고들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중장비로 도로 막은 사진을 보니 화가 많이 나네요. 그 사람들도 외지로 나오지 못하게 봉쇄해버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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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순환로 월곡IC의 정체를 오래간만에 명절때 맛봤습니다.
내부순환로개통이후로 개선이 전혀 안되는거 봐서 앞으로도 영원할거 같더군요.
격리시설이 마땅치는 않겠지만 관리를 더 철저히하는만큼 우려할 상황은 없을거란 말이죠.
전 매일 수많은 환자들이 들락거리는 아산병원근처에 사는데 인프라좋다고 사람들이 좋아해요.
환자중에 제대로 관리안된 감염환자도 많을텐데 말이죠.
길틀어막는다고 욕은 못하겠으나 나라면 저렇게는 안할 자신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