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논란.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에서 쓸 데 없는 논란을 하고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쓸 데 없다는 표현을 쓴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논의로 인해 결과가 달라지는가.
이 논의로 인해 새로운 가치가 생겨나는가.
이 논의가 재미있기라도 한가.
세 가지 다 아니죠. 선거 2주전 투표의 향로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가열찬 키배를 하고 마음의 상처를 가득 입은 끝에 시민당 찍을 분들은 시민당 찍을 것이고, 열린민주당 찍을 분은 열린민주당 찍을 겁니다.
투표를 결정하는 마음은 순간의 결심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축적되고 농축된 마음이 결과적으로 드러나는 것이죠. 사람 마음 쉽게 안 변한다는 뻔한 이야기를 굳이 적을 뻔 했습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투표하러 가는가 놀러 가는가 정도입니다.
이 무용한 논란이 왜 일어났느냐. 스피커들이 최소한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사람만이라도 생각을 돌리길 바래서 일 겁니다. 그 비중이 10%, 20% 되려나요. 한두 석 안 주머니에서 바지 포켓으로 옮기는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겁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거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신인들 얼굴 알리기도 힘겨운 마당에 소모적 논쟁을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제 다스뵈이다를 들었더니 가려운 부분은 못 긁고 에둘러 완곡하게 돌아가더군요. 더불어시민당이 유일한 지지 대상이 되지 못한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게 아닙니다. 오래 전부터 사고 싶었던 최신형 아이폰이 나왔는데, 막상 사려니 처음 들어보는 회사 핸드폰과 테이프로 돌돌 말아 1+1 상품으로만 판매하는 겁니다. 끼워팔기입니다. 내 돈 주고도 내 맘에 드는 상품만 구매할 수 없습니다.
10명의 타당 후보가 뽑힌 뒤 내가 원하는 사람을 뽑을 수 있다. 훌륭한 협상으로 거듭 칭찬하지만, 이거 선거의 본질을 희석시키는 것이죠. 김어준은 그 10명중 문재인 지지자 눈에 들 법한 사람들을 섭외해 ‘이들도 다르지 않다’고 강변하는 듯 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다르죠. 주의가 다르고 이루려는 것이 다른 사람입니다. 그러니 다른 당을 합니다. 다른 것을 같다고 하면 안 되지요.
시민당은 소위 통큰 양보로 인한 후유증을 앓아야 합니다. 10번까지 민주당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11번 부터의 민주당 후보가 표를 받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깁니다. 결과적으로 남 좋은 일만 시킬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설득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민주당의 비례대표는 외연을 확장하는, 전문성 높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의 소중한 자산이죠. 귀중한 인재를 키워가는 중요한 방법이고, 당에 헌신할 인센티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귀중한 인재를 버리지 말아 달라.
그러나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죠. 다른 것을 같은 것처럼 말하고, 경쟁 상품을 헐 뜯으며 장사하면 안 됩니다. 팔릴 물건도 안 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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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도님 정치글에 동의할 때가 다 오네요
공장장 이야기기 나오나 하고 각오하고 들어왔는데
아 나오긴 나왔군요
하지만 이번 글에는 동의합니다
선천적 약장수인 공장장도 이런 똥볼을 차는 군요..
뭐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고
나름의 사정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