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격리중인 교민의 민원내용에 대하여
밑에 이태리 교민의 민원내용을 보고 오늘 제가 느꼈던 점들도 있어서 글을 또 씁니다. 현재 해당시설에 함께 격리돼있는 저도 몇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하루째이고, 아직은 감내 할 수있는 수준의 것들이기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오늘 일어난, 아마도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예상했던 그런 불미스러운 일로 교민 전체의 이미지가 꽤 안좋아져서 이 글이 또 많은 분들에게 불편할까 걱정되긴 하네요.
우선 이게 소통부분에서 아직 미흡해요. 소통방법은 거의 하나입니다. 포스트잇에 필요한 사항을 적어서 문에 붙여놓으면 그 부분을 처리해줍니다. 물론 안내방송도 있지만 이거는 소통이라기 보단 공지의 형식입니다. 문제는 이게 바로 반영이 안된다는 점인데, 어떤 사안이냐에 따라 피드백의 순서도 결정 될 수 있겠지요. 이를테면 저는 오늘 점심을 아예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려니하고 포스트잇에 요청글을 써서 붙였는데 결국 받지 못했어요. 음식의 문제는 사소하다면 사소하지만 또 무시 할 수없는 문제이긴 하죠. 그래도 이해했습니다. 아직 개인적으로 챙겨온 간식도 있고..아마 다들 정신없을 거라 생각해서요.
그 다음 문제는 조금 심각할 수도 있었던 것이, 각자의 방에 체온계가 배치되어있는데 이게 작동을 하지 않아요. 불량률이 높은 듯한데(중국산ㅠㅡㅜ) 당연히 포스트잇 붙였고 결국 받지 못했을 뿐더러 아무 공지도 나오지 않았어요. 결국 발열체크는 하지 못했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라 이건 좀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사실 누군가 저렇게 온라인에 민원을 넣었을 거란 생각은 못했어요. 이태리에선 상상도 못 할 일이니..그리고 보고난 뒤에 이해도 되지만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보는 사람들에 따라 요구사항들의 각 내용들이 지나쳐 보일수도 있겠더군요.
속이 상한건 몇몇의 몰상식한 인간들로인해 성실히 통제를 따르고 있는 사람들도 매도되고, 저런 요구사항들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됐다는 거에요.
이미 여론은 더욱더 부정적으로 변했고 어쩌면 그에 대한 책임은 교민들이 함께 나누는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교민들 사이에서도 몰상식한 인간이 누군지 밝히자는 소리도 있을 정도로 다들 격앙되있어요.
그저 모두에게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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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 사이에서 누군가 한명이 총대를 메고 대표 스피커가 되야 할듯 싶네요.
그리고 격리시설 담당과 그분이 이런저런 소통이 오가는 식으로 방향을
잡는게 어떨가 싶습니다. 교민들 사이에서 생기는 문제들은 일괄 그 대표에게
전달해주면 일처리가 빨리빨리 될듯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