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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격리중인 교민의 민원내용에 대하여

 
13
  1987
2020-04-03 02:20:28

밑에 이태리 교민의 민원내용을 보고 오늘 제가 느꼈던 점들도 있어서 글을 또 씁니다. 현재 해당시설에 함께 격리돼있는 저도 몇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하루째이고, 아직은 감내 할 수있는 수준의 것들이기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오늘 일어난, 아마도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예상했던 그런 불미스러운 일로 교민 전체의 이미지가 꽤 안좋아져서 이 글이 또 많은 분들에게 불편할까 걱정되긴 하네요.

우선 이게 소통부분에서 아직 미흡해요. 소통방법은 거의 하나입니다. 포스트잇에 필요한 사항을 적어서 문에 붙여놓으면 그 부분을 처리해줍니다. 물론 안내방송도 있지만 이거는 소통이라기 보단 공지의 형식입니다. 문제는 이게 바로 반영이 안된다는 점인데, 어떤 사안이냐에 따라 피드백의 순서도 결정 될 수 있겠지요. 이를테면 저는 오늘 점심을 아예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려니하고 포스트잇에 요청글을 써서 붙였는데 결국 받지 못했어요. 음식의 문제는 사소하다면 사소하지만 또 무시 할 수없는 문제이긴 하죠. 그래도 이해했습니다. 아직 개인적으로 챙겨온 간식도 있고..아마 다들 정신없을 거라 생각해서요.

그 다음 문제는 조금 심각할 수도 있었던 것이, 각자의 방에 체온계가 배치되어있는데 이게 작동을 하지 않아요. 불량률이 높은 듯한데(중국산ㅠㅡㅜ) 당연히 포스트잇 붙였고 결국 받지 못했을 뿐더러 아무 공지도 나오지 않았어요. 결국 발열체크는 하지 못했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라 이건 좀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사실 누군가 저렇게 온라인에 민원을 넣었을 거란 생각은 못했어요. 이태리에선 상상도 못 할 일이니..그리고 보고난 뒤에 이해도 되지만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보는 사람들에 따라 요구사항들의 각 내용들이 지나쳐 보일수도 있겠더군요.
속이 상한건 몇몇의 몰상식한 인간들로인해 성실히 통제를 따르고 있는 사람들도 매도되고, 저런 요구사항들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됐다는 거에요.

이미 여론은 더욱더 부정적으로 변했고 어쩌면 그에 대한 책임은 교민들이 함께 나누는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교민들 사이에서도 몰상식한 인간이 누군지 밝히자는 소리도 있을 정도로 다들 격앙되있어요.

그저 모두에게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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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6
Comments
2020-04-03 02:36:04

교민들 사이에서 누군가 한명이 총대를 메고 대표 스피커가 되야 할듯 싶네요.
그리고 격리시설 담당과 그분이 이런저런 소통이 오가는 식으로 방향을 
잡는게 어떨가 싶습니다. 교민들 사이에서 생기는 문제들은 일괄 그 대표에게
전달해주면 일처리가 빨리빨리 될듯 싶은데요.

WR
2020-04-03 02:43:06

현재상황은 그 누구도 증상체크와 식사 수령할 때 외에는 절대 문도 열어선 안되는 상황이라 그래서 저렇게 민원을 넣은것 같은데 음..내일이면 뭔가 새로운 방침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2
2020-04-03 02:48:42

아무래도 사고가 터져서 그곳 관리자들의 보이지 않는 일이 좀 있었던거 같네요. 공무원들 엄청 시달렸을겁니다.
그래도 점심식사를 주지 않았다는건 좀 이해가 되질 않네요.

전에 우한 교민들의 경우에 누군가가 도시락 데워 먹고 싶다고 전자렌지 요구하는거 보고 처음엔 어이 없다 생각했지만...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인데 그럴수 있겠다 생각도 듭니다.

아무래도 그곳에서 준비가 좀 안되있어서 여러가지로 서로 힘든 상황이신거 같은데 내일은 더 좋아지면 좋겠네요.

음식같은 경우 사진좀 찍어 주세요. 식사가 부실한건 좀 힘든일이겠죠 당연히 격리 생활하셔야 하는데...

WR
1
2020-04-03 02:54:56

저는 여기 음식이 너무 맘에 들어서 ㅎㅎ 아내랑 저는 너무 맛있다고 난리에요. 점심은 그냥 한번 실수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괜찮습니다. 오히려 밖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정신없다는 증거 같아서 되려 죄송하기도 하고요. 아마 더 괜찮아 질거라 생각해요. 힘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2
Updated at 2020-04-03 05:16:00

격리의 기본 목적에 부합되는 일은 당연히 소통이 잘 되어야 하고 미흡한 점도 즉시 반영되는게 좋습니다. 말씀하신 체온계같은게 그런 류의 일이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격리자/비 격리자 모두를 위해 일하는건 당연히 담당 공무원의 할 일입니다. 

 

하지만 아래의 음식배달건은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일단 시작하게 되면 각자 다른 식성과 각자 다른 주문, 이걸 받아서 각 호실에 가져다주고... 거기에 들어가는 노동과 시간은 누가 지불할 것인지 생각해봐야죠. 전 저런일들이 당연하다고 보지 않거든요. 

 

지금의 격리 상황이란게 누가 원해서 이렇게 된것도 아니고 따라서 잘못이나 죄송스러움을 느껴서도 안된다고 봅니다. 그냥 누구나 조금씩 더 참고 잘 견뎌내는 시기니까요. (담배건은 얘기하기도 싫....)

WR
2020-04-03 05:46:14

저 역시 음식에 관한 부분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호텔이라고 정말 룸써비스를 원하는건지. 음식의 질은 정말 나무랄 수준이 아닌데 욕심이 끝이없는건지, 게다가 지역활성화라는 변명만도 못한 이유하며..참 한심하고 착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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