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아이 문제가 나와서 쓰는 에피소드 1. 여성 임신에 대해 과연 남자 동료 혹은 상사만 싫어하는 것인가?
저의 집에 보호사 선생님이 오시는데
한달에 한번씩 센터에서 점검하러 오십니다.
언젠가 부터 그 분이 안오시더니 두달~석달만에 다른 분이 오셔서 물어 봤습니다.
혹시 뭔일 있냐고.
원래 오시던 분이 임신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
"와! 축하드린다고 꼭 전해주세요!" 라고 말했는데...
처음 오셨을때 임신 초기인 상태로 입사하셨다고 하면서
업무량 늘은것에 대해 불만 섞인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ㅜㅜ
물론 행정일은 좀 늘었겠지만
실제로 노동력이 많이 들어 가는 가정 방문의 경우
두명일때는 1달에 한번
한명이면 2달에 한번이기 때문에 절대 방문 숫자는 동일하게 되거든요.
와이프에게도 이야기 했지만
남자 동료가 뭐라고 해도 옆에서 함께 임신을 축하해주고 직장 일 계속 하게 끔 도와야 되는 사람들이
같은 여자가 임신한 사실에 대해 너무 당연히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식의 말을 하는 것 보고
아 이 사회에서 애를 낳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라는 생각 밖에 안들더라고요.
한쪽에서는 여성들이 애를 안 낳는다고 뭐라고 하고
한쪽에서는 여성들이 애를 낳아서 업무를 소홀히(?) 한다고 하고
웃긴건 그 한쪽과 한쪽이 비슷하게 엮이네요.
출산률 문제는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모든 사회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한 의미 없는 정책이 될 뿐입니다.
여성의 임신을 그냥 그대로 축하의 일로 받아들이고
그로인한 업무 공백은 사업주가 혹은 기관이 책임져야 되는거지 그것을 임신한 여성에게 몰아 붙여서는 안됩니다.
아무튼 그 분은 일을 그만 둔것 같던데
이런 식으론 여성에게 애를 낳으라는 말 자체가 폭력이 되는 사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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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보충 없이 있는 사람이 일을 쪼개서 해야 하니까 나오는 당연한 반응이죠.
인식의 문제라기보다는
제도의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