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서편제 LP를 또 구했어요. 아버지 생각나서...

엇그제가 아버지 추도일이었습니다. 몇년이 훌쩍 지나갔네요.

일하다가도 문득문득 아버지 추억을 떠올리다가, 부모님과 함께 극장 가서 너무 감동 깊게 보았던 영화 [서편제]가 떠올랐습니다. 얼마 안되었으려니 했는데 93년 개봉이네요.

ost lp도 사서 참 많이 듣고, 특히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부분 아버지와 같이 웃으며 부르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듣고 싶어 책장이며 랙을 뒤졌습니다. 그런데 몇번을 뒤져도 안나와서...

결국 중고 음반 검색해 주문했고, 오늘 출근 직후 택배가 도착했네요. 원래 듣던 건 이사 다니며 유실된 건지, 누가 빌려가서 꿀꺽( ?) 한건지, 가족 누군가 저 몰래 버린 음반 더미에 딸려간 건지 기억도 안나고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아무튼 새로 음반을 받고 보니 참 감회가 새롭고 애틋합니다. 고이 집에 모셔 가서 차분히 들어야겠습니다. 아리 아리랑도 불러 보고...

집에 아버지 젊은 날부터 쓰다가 물려주셔서 저도 들고 다니던 수동 캐논 카메라도 있고, LP도 몇장 남아 있습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제 아이들은 어떤 물건이나 음악을, 또는 영화를 보고 들으면 저를 소중하게 추억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