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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봄날은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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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00:50:23

다들 바쁜 한주를 마치고 집에서 치킨으로 맥주로

허한 마음을 달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처럼 저 역시 어제 열씸히 야근으로 달렸지요.

9시, 10시, 11시... 12시가 되어갈 즈음 집으로 차를 몰고 가다가

작은 강변에 차를 세워 봅니다. 소쩍새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듯 하네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하루 15시간씩 일을 해야 하며

이제는 상사에게 욕을 먹어도 그러려니 흘려가는 나이가 된 때에..

한 커플이 깜빡이를 켠 제 차 옆으로 지나갑니다. 


아뿔싸.

봄이였지요.

그리고 떠나 버리고 있습니다. 

아직 직장 의자 옆에는 패딩이 걸려있고 

부실한 몸은 밤의 한기를 느끼건만

하루 종일 답답하고 습한 회사 사무실에 있어서 

초여름의 볕을 뒤늦게 알아 버렸군요.


참 재미있지요. 

집에 들어가기 싫어졌습니다. 

이 강가에서 늦은 봄을 맞이하다니요.

올 한해 봄은 저에게 잊혀진 계절일 뿐

그저 살아 있었음에 감사했습니다.


조수석에는 제 비장의 무기인 거금 2만원의 블루투스 마이크가 있습니다.

강변과 이제는 고요해진 야경과, 점멸하는 주홍색 불빛들, 속도위반 차량의 

굉음과 지난 가을 못다했던 귀뚜라미 소리가 환청으로도 들려오는데,

노래를 부르고 싶어졌지요. 

 

오늘은 그렇게 해서 술을 참아 봅니다.

김윤아의 가사가 이렇게 좋았을 줄이야요.

'그건아마 사랑도, 피고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거야.'


그런 때가 있었더랬죠. 

이젠 기억이 가물거립니다만...

다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청음 주의: 아래의 노래는 여러분의 청각을 손상시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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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6-06 02:31:29

노래 잘 들었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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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12:07:40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2020-06-06 09:05:49

아~ 정말 어젠 덥고 왠지 피곤하고 

좀 힘든 날이었어요

오늘은 더 덥다는데

다들 시원하고 기분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WR
2020-06-06 12:08:28

그러게 말입니다. 

주중이 힘들다보니 주말의 소중함이 느껴지는 하루네요. 

모두들 좋은 주말 되시길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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