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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보약]을 먹게 되었습니다.. 엄니 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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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8 22:03:04

매일 기운이 없어서 비실비실거리는데

밤만 되면 눈이 초롱초롱해져선...

새벽을 넘어 밤샘을 밥먹듯이 하다보니..

밥을 하루에 한끼만 먹는 통에

엄니께서 진성 빡쳐서...

아침 8시에 발로 주차서 절 깨우시곤

한의원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금요일에욤....

그렇게 진맥을 해보고 약을 지어야겠다....

하시는데 제가 또 이 진맥 이런걸 안믿거든요...

그래봐야 그냥 약장사다 했다가...

뒤통수 맞고.. 암튼 갔습니다..

갔더니.. 한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내장이 다 말라비틀어져서 그렇다..

입맛이 없어서 안먹고 안먹다보니 내장이 할 일이 없으니

내장이 모두 부실해져서 지 일을 못하니

내장을 튼튼히 하는 약과 입맛을 돋구는 약을 드시고

줄기차게 드셔야 한다..

억지로 먹이세요... 라고 하시는데

엄니께서 내일 모레 50인 넘을 어릴때처럼 밥그릇 들고

따라댕기면서 먹일 수 없잖느냐.. 하시니...

의사 선생님 왈...

 

패세요...

 

하.....

 

그렇게 약을 지어서 월요일에 배송된다고 해서 오늘 받아서

먹었습니다...

그렇게 먹고 테레비를 보고 있으니...

 

엄니 : 입맛이 살살 오나? 땡기나?

옵하 : 저 떡볶이가 먹고 시포요.. 매운거 먹고 시포요..

엄니 : 주차삐까....

옵하 : 아 먹고 싶은거 해주라는 이야기 같이 들었잖아염...

엄니 : 깔때기 꼽아 쑤셔넣어주까?

옵하 : 아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왜 그래요..

엄니 : 떡볶이를 하는게 어려운게 아니라 니 혀짧은 소리에 화가 난다...

옵하 : 아... 그래도 애교..라도 부리야..

엄니 : 혀가 뽑히면 맛을 못느끼는건 알제?

옵하 : 엌....

엄니 : 애교 부리지마라... 약 반품하는 수가 있다...

옵하 : 눼....

 

하... 애교도 안먹히는 더러운 세상입니다.... 

님의 서명
니가 거기서 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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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6-08 22:07:06

오~입맛도는 한약이군요

좀 살 좀 붙이세요오~!!

좋은 소식을 기다립니다.

WR
1
2020-06-08 22:08:04

3주 뒤에 결과보러 가야함요...

입맛이 돈다고 다 묵는건 아닐껄요?

1
2020-06-08 22:09:20

일단 조금씩이라도 자주 계속 먹어보세융

장기가 말라 비틀어지믄 어뜩해요  =ㅁ=

WR
1
2020-06-08 22:10:54

나름 잘 먹고 있슴요...

양이 작아서 글치..

4
Updated at 2020-06-08 22:10:30

부럽네요
전 엄니가 치매시라 엄니가 해주시는 김치찌개 한번 먹어보는게 소원입니다
이젠 볼가능한 소원이죠
부엌에 안들어가신지 5년째,,,
건강하실때 주시는건 뭐든 잘 드세요
나중엔 흔하디흔한 김치찌개도 그리워집니다

WR
1
2020-06-08 22:12:15

아......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전 배가 불러서 투정이 좀 심합니다..

 

1
2020-06-08 22:10:22

WR
1
2020-06-08 22:12:36

전 힘보단 식욕...을....

내야합니다.. 헐....

1
2020-06-08 22:10:53

'의사 선생님 왈...

패세요...'


'명의'이신거 같은데요?

WR
1
2020-06-08 22:12:57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ㅡㅡ;;;

1
2020-06-08 22:12:13

약발이 잘듣기를 바라겠습니다 ㅎㅎ 

라미님이 식성이 좋으신줄 알았어요...

요즘 입맛이 없으셨군요 

WR
2
2020-06-08 22:14:15

제 입이 짧아서.. 잘 안먹어요... 그래서 엄니께서...

웬만하면 먹고 싶다는걸 해주시고 그랬는데..

인제는 연세도 있으시니.....

화를 많이 내십니다....

만약에 며느리가 들어오면 업어다니실거라고 하십니다...

ㅡ,.ㅡ;;;

1
2020-06-08 22:22:46

미식가 이지만 입이 짧은 분들이 계시지요 ㅎㅎ

어머님께 이렇게 항변 하시면 어떨까요~ 

 

- 입이 짧은게 아니라 건강을 위해 소식 하는중이예요~ㅎㅎ

 

아마도 등짝이 따금 하시겠죠ㅠ 

2
2020-06-08 23:01:24

라미옵하님과 어머님과의 대화는 항상 유쾌해서 시트콤 에피소드로 써도 될 것 같아요. ^^

WR
1
2020-06-09 00:21:58

시트콤이 아니라 공포영화가 된다에 저의 전재산 500원 겁니다..

ㅡㅡ;;

피와 살이 튀는... 그런.. 영화가 됩니다...

2020-06-09 00:19:50

어머니께서 식성좋은 며느리를 맞으셨으면 하네요

비만은 전염이라잖아요

WR
1
2020-06-09 00:22:50

식성 좋은 며느리가 아니라...

엄니 대신에 저의 짧은 주둥이에 뭔가를 넣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시는....

머 그런겁니다...

물론 전 그래도 잘 안먹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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