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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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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아내가 자꾸 안아달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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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2 14:18:52

요즘 자꾸 아내가 안아달라고 합니다..

 

 

 

몇주전,

속이 안좋다고.. 

울렁거려서 밥먹기 힘들다고..

동네 병원가서 엑스레이 찍어보니 장에 염증이 있다고 장염이라고 해서

약 처방받고 괜찮아졌는데..

 

지난주부터 또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설사는 안하고..

수액을 맞으면 괜찮아졌다가 하루지나면 다시 울렁거리는 증상 반복,

 

이번주 종합병원 예약하고

내일 병원가는 날인데..

 

출근할때 안아달라 그러고

퇴근하고 들어오면 안아달라 그러네요..

 

 

방금전, 출근하면서 "다녀올게"하니 ..

안아달라고..

 

꼭 안아주는데 아내가..

"큰 병 아니겠지.." 하는데..

 

갑자기 울컥..

 

추스리고 출근했는데.. 

 

퇴근하고는 안아달라고 하기전에

제가 먼저 꼭 안아줘야겠습니다.. 


41
Comments
3
2020-07-02 14:11:47

별일 없으실 겁니다!!!

 

WR
1
2020-07-02 14:15:16

별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ㅜ.ㅜ

 

감사합니다
2
2020-07-02 14:13:52

 혹 임신은 아니시겠죠?

별일 없으실 겁니다.

잘 다독여 주세요.

WR
2020-07-02 14:16:04

금슬이 좋긴한데 임신은 아닌거 같아요

 

잘 다독여 주겠습니다

1
2020-07-02 14:13:52

 힘!!!!!!!!!!!!!!!!!!!!

WR
1
2020-07-02 14:16:21

힘!!

 

감사합니다

1
2020-07-02 14:13:57

별일없을겁니다.안심시켜드리고 먼저 꼬옥 안아주세요.

WR
1
2020-07-02 14:17:35

퇴근하고 제방에서 쳐박혀서 놀았는데

 

앞으로는 같이 있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1
2020-07-02 14:16:24

별일 없으시길

WR
1
2020-07-02 14:23:36

별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3
2020-07-02 14:18:37

아래 제 글에 달아주신 댓글과 연결해서 읽으니 더욱 애틋해지네요. 저도 평생 무덤덤하고 강했던 아내가 아픈 일을 겪었을 때 안겨오던 생각이 납니다.  정말 그때만큼 따뜻하게 안았던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많이 안아주시기를....

WR
3
2020-07-02 14:25:43

출근해서 샴페인님 글 보고

어쩜 그리 많은 부분에서 공감되던지요

 

감사합니다..

2
Updated at 2020-07-02 14:19:57

별일 아닐꺼고...
별일이라도 요즘 의학이 얼마나 좋은데요.
그것과 상관없이...많이 안아주시고...많이 사랑해 주세요.

참고로...
3년전 41살 나이에 저희누나 난대없이 유방암 진단 받고...
딱 1년전 저희 어머니 갑상선암 진단 받았습니다.

두명 다 그전에 전혀 증상없었고... 유전도 아니고...
2년에 한번식 하는 종합검진 받다가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정말 두번 다 가족들 멘붕중에 멘붕이었습니다.

결론이요.???
누나 수술,방사선치료... 잘 받고...지금 3년째... 아무런 이상없이 잘~생활합니다.
어머님도 수술하고...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생활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잘~ 될겁니다.

WR
1
2020-07-02 14:28:03

말씀들으니 좀 안심이 됩니다..

 

퇴근하고 아내에게 

jeri님께서 하신말씀 해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2020-07-02 14:22:22

장염이 한번 걸리면 쉽게 낫질 않더군요. 괜찮으실 꺼라 생각해요.

WR
1
2020-07-02 14:30:33

증상이 몇주씩 간게 처음이라

아내가 많이 두려워하네요..

 

감사합니다..

1
2020-07-02 14:23:17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늘 곁에 있는 사람이라 잘 못 느끼고 살지만 아프면 정말 속상한 사람이 아내 인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나이 들면서 이런 저런 증세도 나타나고 하는 것이니까요~~

별일 없으실거예요~ 힘내시고요~~

WR
1
2020-07-02 14:32:26

이제 그럴 나이가 됐나 봐요..

친구 부부들도 갑상선수술에, 이석증에 아픈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건강검진 받는다고 생각하고 건강확인하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2020-07-02 14:32:30

별일 없으실껍니다...

 

WR
1
Updated at 2020-07-02 14:39:43

별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2020-07-02 14:36:36

별일 없으실겁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그리고, 아내분 꼬~옥 안아주세요. 

WR
1
2020-07-02 14:39:33

꼬옥 안아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2020-07-02 14:36:52

별일 아닐 겁니다.

WR
2
2020-07-02 14:40:09

단순 장염이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2020-07-02 14:54:51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몇주가는 것은 그래도 꽤 흔하니 너무 복잡하게 걱정하지 마시고요. 아무것도 아니길 바랍니다. 힘 내세요. 집에 가서 제 와이프도 꽉 안아주어야겠습니다.

WR
2020-07-02 15:04:52

증상이 몇주가는게 처음이다보니 걱정이 많이 됐는데

흔하다고 하시니 좀 안심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2020-07-02 14:56:57

그래도 아내분께서는 표현이 참 솔직하시군요. 저희 집사람은 아프다고만 하지 아직 이나이 되도록 안아달라는 말은 못들었네요. ㅋ
장염치료 끝나면 맛있는 음식먹고 더 건강해 지실겁니다.^^

WR
2020-07-02 15:07:35

이 친구가 나를 많이 의지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내 치료 잘 받도록 내조 잘 하고 오겠습니다!

2020-07-02 15:18:59

 이럴때 더 잘해주세요^^

WR
2020-07-02 15:38:01

아플때 상처받기 쉬운데

신경 많이 쓰도록 하겠습니다~ 
1
2020-07-02 16:01:44

제가 수년전  이거 보고 한 네시간 울었.......

 

 

무릎 나온 허름한 바지를 입고 방바닥을 닦던 아내


 


 


허름한 바지를 입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방거레질을 하는 아내 

"여보 점심 먹고 나서 베란다 청소 좀 같이 하자."

"나 점심 약속 있어."

 

해외출장 가 있는 친구를 팔아 한가로운 일요일,

아내와 집으로부터 탈출하려 집을 나서는데

양푼에 비빈 밥을 숟가락 가득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아내가

나를 본다.

 

무릎나온 바지에 한쪽 다리를 식탁위에 올려놓은

모양이 영락없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줌마 품새다. 

 

"언제 들어 올거야?"

"나가봐야 알지."

 

시무룩해 있는 아내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가서,

친구들을 끌어 모아 술을 마셨다.

밤 12시가 될 때까지 그렇게 노는 동안,

아내에게 몇 번의 전화가 왔다.

받지 않고 버티다가 마침내는 배터리를 빼 버렸다.

 

그리고 새벽 1시쯤 난 조심조심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내가 소파에 웅크리고 누워있었다.

자나보다 생각하고 조용히 욕실로 향하는데 힘없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 갔다 이제 와?"

"어. 친구들이랑 술 한잔.... 어디 아파?"

"낮에 비빔밥 먹은 게 얹혀 약 좀 사오라고 전화했는데..."

"아... 배터리가 떨어졌어. 손 이리 내봐."

 

"이거 왜 이래? 당신이 손 땄어?"

"어. 너무 답답해서..."

"이 사람아! 병원을 갔어야지! 왜 이렇게 미련하냐?"

 

나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여느 때 같으면, 마누라한테 미련하냐는 말이 뭐냐며

대들만도 한데, 아내는 그럴 힘도 없는 모양이었다.

그냥 엎드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쉬기만 했다.

난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졌다.

아내를 업고 병원으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내는 응급실 진료비가 아깝다며 이제 말짱해졌다고

애써 웃어 보이며 검사받으라는 내 권유를 물리치고 병원을 나갔다.

 

다음날 출근하는데, 아내가 이번 추석 때

친정부터 가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노발대발 하실 어머니 얘기를 꺼내며 안 된다고 했더니

"30년 동안, 그만큼 이기적으로 부려먹었으면 됐잖아.

그럼 당신은 당신집 가, 나는 우리집 갈 테니깐."

 

큰소리친대로, 아내는 추석이 되자, 짐을 몽땅 싸서

친정으로 가 버렸다.

나 혼자 고향집으로 내려가자, 어머니는 세상천지에

며느리가 이러는 법은 없다고 호통을 치셨다.

결혼하고 처음. 아내가 없는 명절을 보냈다.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는 태연하게 책을 보고 있었다.

여유롭게 클래식 음악까지 틀어놓고 말이다.

 

"당신 지금 제정신이야?"

"......"

"여보 만약 내가 지금 없어져도, 당신도 애들도

어머님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을거야.

나 명절 때 친정에 가 있었던 거 아니야.

병원에 입원해서 정밀 검사 받았어.

당신이 한번 전화만 해봤어도 금방 알 수 있었을 거야.

당신이 그렇게 해주길 바랐어."

 

 



아내의 병은 가벼운 위염이 아니었던 것이다.

난 의사의 입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저 사람이 지금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건가,

아내가 위암이라고? 전이될 대로 전이가 돼서,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다고? 삼 개월 정도 시간이 있다고...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아내와 함께 병원을 나왔다.

유난히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맑았다.

집까지 오는 동안 서로에게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엘리베이터에 탄 아내를 보며, 앞으로 나 혼자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면 어떨까를 생각했다.

 

문을 열었을 때, 펑퍼짐한 바지를 입은 아내가 없다면,

방걸레질을 하는 아내가 없다면,

양푼에 밥을 비벼먹는 아내가 없다면,

술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해주는 아내가 없다면,

나는 어떻해야 할까....

 

아내는 함께 아이들을 보러 가자고 했다.

아이들에게는 아무 말도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갑자기 찾아온 부모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살가워하지도 않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부에 관해, 건강에 관해, 수없이 해온 말들을 하고 있다.

아이들의 표정에 짜증이 가득한데도,

아내는 그런 아이들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만 있다.

난 더 이상 그 얼굴을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왔다.

 


 




"여보, 집에 내려가기 전에...

어디 코스모스 많이 펴 있는 데 들렀다 갈까?"

"코스모스?"

"그냥... 그러고 싶네. 꽃 많이 펴 있는 데 가서,

꽃도 보고, 당신이랑 걷기도 하고...

 

"아내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이런 걸 해보고 싶었나보다.

비싼 걸 먹고, 비싼 걸 입어보는 대신,

그냥 아이들 얼굴을 보고, 꽃이 피어 있는 길을 나와 함께 걷고...

 

"당신, 바쁘면 그냥 가고..."

"아니야. 가자."

 

코스모스가 들판 가득 피어있는 곳으로 왔다.

아내에게 조금 두꺼운 스웨터를 입히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여보, 나 당신한테 할 말 있어."

"뭔데?"

"우리 적금, 올 말에 타는 거 말고, 또 있어.

3년 부은거야. 통장, 싱크대 두 번째 서랍 안에 있어.

그리고.. 나 생명보험도 들었거든.

재작년에 친구가 하도 들라고 해서 들었는데, 잘했지 뭐.

그거 꼭 확인해 보고..."

"당신 정말... 왜 그래?"

"그리고 부탁 하나만 할게. 올해 적금 타면,

우리 엄마 한 이백만원 만 드려.

엄마 이가 안 좋으신데, 틀니 하셔야 되거든.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오빠가 능력이 안 되잖아. 부탁해."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아내가 당황스러워하는 걸 알면서도,

소래 내어... 엉엉..... 눈물을 흘리며 울고 말았따.

이런 아내를 떠나보내고.... 어떻게 살아갈까....

 

아내와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아내가 내 손을 잡는다.

요즘 들어 아내는 내 손을 잡는 걸 좋아한다.

 

"여보, 30년 전에 당신이 프러포즈하면서 했던 말 생각나?"

"내가 뭐라 그랬는데..."

"사랑한다 어쩐다 그런말, 닭살 맞아서 질색이라 그랬잖아?"

"그랬나?"

"그 전에도 그 후로도, 당신이 나보고 사랑한다

그런 적 한 번도 없는데, 그거 알지?

어쩔 땐 그런 소리 듣고 싶기도 하더라."

 

아내는 금방 잠이 들었다.

그런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나도 깜빡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커튼이 뜯어진 창문으로,

아침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여보! 우리 오늘 장모님 뵈러 갈까? 장모님 틀니... 연말까지

미룰 거 없이, 오늘 가서 해드리자."

".................."

"여보.... 장모님이 나 가면, 좋아하실 텐데...

여보, 안 일어나면, 안 간다! 여보?!...... 여보!?....."

 


 




좋아하며 일어나야 할 아내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난 떨리는 손으로 아내를 흔들었다.

이제 아내는 웃지도, 기뻐하지도, 잔소리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난 아내 위로 무너지며 속삭였다.

사랑한다고... 어젯밤... 이 얘기를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WR
2020-07-02 16:32:59

다시한번 잘해줘야지 하고 다짐해봅니다..  ㅜ.ㅜ

2020-07-02 16:09:44

별일 아니실 겁니다.

건강하시길 바라고요.

 

서로 의지하시는 두 분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WR
2020-07-02 16:33:21

단순 장염이면 좋겠습니다..  ㅜ.ㅜ

 

감사합니다!

2020-07-02 16:45:52

요즘 갑자기 더워지고 하니
찬 음료를 더 찾아드셔서 장이 탈이났나 봐여~
큰 걱정 마시길~~ ^^/

WR
2020-07-02 17:07:17

부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감사합니다!

2020-07-02 17:24:26

별일 아니실 겁니다. 여차하면 반차나 월차 쓰셔서 깜짝 같이 가기 해주세요 ^^ 

WR
2020-07-03 13:35:57

오늘 오전에 같이 다녀오고 다음주에 검사 날자 받아왔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

1
2020-07-02 23:04:44

 별일 아니실 거에요. 힘내세요. 

WR
1
2020-07-03 13:37:13

오전에 아내 손 꼬옥 잡고 같이 병원 다녀왔습니다

 

의사샘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라고 해서

맘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1
2020-07-03 20:59:21

아... 정말 다행입니다.
항상 온가족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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