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귀신 얘기는 아니지만...
'건방진생선까스'님 귀신글 1편을 읽다보니 생각나는게 있어서...
좀 약골이셨나? 그래서 혹시 환청같은게 들렸던건 아닐까? 그런식의 생각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환청'이 어떤 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기 위해 일부러 의미를 검색해볼 생각도 없고...)
제가 겪었던 '환청'에 관한 얘기를 해보려고요. (허버~ 무서운... 응?)
60이 가까운 나이니까 30년이 더 지난 시절. 직장생활을 시작했을때 이미 Rock이나 Metal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월급이 나오면 LP 수집에 탕진하던...
식습관에 편식이 심했는데, 의식구조 자체가 '편'이 심했던건지 음악 역시 오로지 메탈만 듣거나. 좋아하는 그룹, 좋아하는 음반, 좋아하는 곡... 그런식으로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30년 넘는 현재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는 레드제플린...
그런데~ 들어도 너무 많이 들은 듯합니다.
어느날... 아마도 근무중인데, 갑자기 음악소리가 울려퍼지는 겁니다.
금융기관인데... 업무가 이뤄지는 사무실인데...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메탈곡이... 울려퍼질리가 없잖아요?
그런데 너무나 생생하게 울려퍼지는 겁니다.
솔찮이 당황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일이야???' 이런 황당한 일이... 현상이 있을수 있나?
문제는 그런 현상이 한번에 그친것이 아니라, 상당히 자주 일어났다는거죠.
그렇게 되고 보니, 처음의 당황했던 심정은 간데없고. '아~ 이게 말로만 듣던 환청인가 보다. 아마도 너무 많이 들은 탓인가 보다...' 그런식으로 마음을 비우기는 커녕.
환청으로 들리는 그 음악을 감상하는 경지에...ㅋ
더 나아가서 이게 누구의 뭐라는 곡인고? 곰곰히 생각하게 된겁니다. 왜냐? 분명히 내가 좋아하는 곡인데 도입부의 연주파트인건지 보컬은 들리지 않고 ??? 어떤곡인지 빨리 떠오르질 않아서, 곡에 주의를 기울인거죠.
그렇게 해서 누구의 뭐라는 곡인지 떠오르면 '좋았어~ 오늘은 이걸로...' (<-- 어쩐지 어게스런 표현같으다?)
그렇게 하여, 업무가 재미없었던 탓일까? 음악을 너무 많이 들었던 탓일까? 고민 할것없이 퇴근해서 방에 들어서면 LP부터 주물럭거리던...
이상 '추억찾아 30년' 이었습니다. ('귀신'으로 시작하여 '추억'으로 끝나는 대반전의 범벅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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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환청은 아니겠지요. 환청은 조현병의 가장흔한 증상인데 음악같은 아름다운 소리보다는 욕하고 조롱하는 소리가 많이들린다네요. 예를들면 이런식이죠.
"넌어째 하는일이 그모양이냐."
"병신색끼 니가 제대로 하는게 뭐가있니."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 색꺄.'
아니면
"그럼그럼. 이대로만 계속해!"
"우쭈쭈 잘했어요. 백점이에요."
이런식으로 아첨이나 조롱하는 소리도 들리는게 조현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환청의 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