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박원순 시장님이 무죄라고 믿고 싶습니다
저는 박원순 시장님이 무죄라고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자살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박원순 시장님이 무죄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나요?
음모다, 자살당했다, 공작이다... 이런 말을 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물적 증거가 없다면 정황 증거라도 있어야 합니다. 또 배경은 누구일까요? 이명박근혜? 삼성? 이재명?
이런 부분을 설명할 수 없으면서 박원순 시장님이 무죄라고 한다면 세상 만사 다 공작&음모로 몰면 됩니다. 수사는 뭣하러 하나요? 진실 따위 밝힐 필요 없습니다.
물론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대개 진실은 단순합니다. 현재까지 제가 아는 바로 박원순 시장님은 고소인의 고소 직후 자살을 했습니다. 가장 단순한 이유는 '본인의 잘못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후 벌어질 일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게 진실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진실은 본인만이 압니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을 하는 동물이기에 각자 자신만의 생각이 있을 수 있고, 제가 보는 그림은 그러합니다. 저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요. 그러나 이해는 됩니다. 당신이 걸어온 길, 다른 사람들이 보는 당신의 모습과 철저히 대비되는 모습을 그 길고 지루한 시간 동안 지켜볼 수 있을까요. 저 같이 시장님과 아무 접점도 없고 상관도 없는 사람도 그게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데, 본인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이 외에 다른 이유를 대고 싶다면 논리적이고 합당한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진실은 밝혀야 합니다. 그러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하루면 될까요? 아니죠 이제 시작이죠.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고소인의 행적이나 방법을 보며 뭐라고 할 일이 아닙니다. 진실을 밝히는 건 시간이 필요한 일이고, 그러므로 하루하루 일어나는 일에 일희일비할 일이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왜 침묵했니, 왜 기자회견을 오늘 했니, 왜 당장 증거를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니... 모두 다 성급하고 폭력적인 요구입니다. 본인이 고소인이었으면 앞으로 1년간 스케줄 짜 놓고 그에 맞춰 착착 언플하고 진행하겠습니까?
옆집 꼬맹이가 우리집 꼬맹이 찌찌 만졌다고 주장하는 일이 아닙니다.
미통당 놈들에게는 왜 똑같은 잣대를 대지 않는가. 간단합니다. 박원순 시장은 미통당의 그 젓같은 새끼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박정희나 김학의 등을 언급하며 왜 이쪽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가?라고 토로하는 분도 있지만 박원순 시장님은 박정희나 미통당의 그 젓같은 새끼들과는 다른 인물이라고 믿었으니까요. 애초에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것 같았으면 지금의 정권이나 박원순 시장님을 지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똑같다? 그런 걸 원하시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시장님은 그러길 원하셨을까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시장님의 자살에 담긴 배경도 저는 개인적으로 이해가 갑니다. 만일 저였다면, 이 상황이 가져오는 아이러니는 너무나 크고 아파서 감당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나 자신의 표리부동함만큼 본인을 괴롭게 하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그림만 보고 느낀 저만의 생각입니다.
사족일 수 있으나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사람들이 다투고 욕하고 상처주고 하게 된다면 그 책임의 일부는 고 박원순 시장님께 있습니다. 진실을 뒤로 하고 혼자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그럴 정도로 본인도 견딜 수 없을 만큼 큰 고민과 고통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얘기는 저 본인의 뇌피셜이며, 위의 글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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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나온 것만 봐서는 오거돈 케이스지만, 향후에 박진성 케이스로 급변할 수도 있는 사안이죠.
풀어 쓰자면 오거돈 케이스 처럼 고소인이 봐주고 봐주다 자기 신상터는 사람들 때문에 못 참고 나왔을 수도 있고,
박진성 케이스 처럼 증언 내용 쩜쩌미 하고 서서히 박시장을 자살로 몰아갔을 수도 있겠죠.
헌데 상황이 이럴진데 어느 한쪽을 확증편향 한다? 그건 좀 거시기 하죠. 물론 이렇게 편먹고 으쌰으쌰하면 심정적으로야 편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