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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박원순 시장님이 무죄라고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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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3 17:17:37

저는 박원순 시장님이 무죄라고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자살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박원순 시장님이 무죄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나요?

음모다, 자살당했다, 공작이다... 이런 말을 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물적 증거가 없다면 정황 증거라도 있어야 합니다. 또 배경은 누구일까요? 이명박근혜? 삼성? 이재명?

이런 부분을 설명할 수 없으면서 박원순 시장님이 무죄라고 한다면 세상 만사 다 공작&음모로 몰면 됩니다. 수사는 뭣하러 하나요? 진실 따위 밝힐 필요 없습니다.

 

물론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대개 진실은 단순합니다. 현재까지 제가 아는 바로 박원순 시장님은 고소인의 고소 직후 자살을 했습니다. 가장 단순한 이유는 '본인의 잘못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후 벌어질 일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게 진실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진실은 본인만이 압니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을 하는 동물이기에 각자 자신만의 생각이 있을 수 있고, 제가 보는 그림은 그러합니다. 저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요. 그러나 이해는 됩니다. 당신이 걸어온 길, 다른 사람들이 보는 당신의 모습과 철저히 대비되는 모습을 그 길고 지루한 시간 동안 지켜볼 수 있을까요. 저 같이 시장님과 아무 접점도 없고 상관도 없는 사람도 그게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데, 본인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이 외에 다른 이유를 대고 싶다면 논리적이고 합당한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진실은 밝혀야 합니다. 그러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하루면 될까요? 아니죠 이제 시작이죠.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고소인의 행적이나 방법을 보며 뭐라고 할 일이 아닙니다. 진실을 밝히는 건 시간이 필요한 일이고, 그러므로 하루하루 일어나는 일에 일희일비할 일이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왜 침묵했니, 왜 기자회견을 오늘 했니, 왜 당장 증거를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니... 모두 다 성급하고 폭력적인 요구입니다. 본인이 고소인이었으면 앞으로 1년간 스케줄 짜 놓고 그에 맞춰 착착 언플하고 진행하겠습니까? 

옆집 꼬맹이가 우리집 꼬맹이 찌찌 만졌다고 주장하는 일이 아닙니다.

 

미통당 놈들에게는 왜 똑같은 잣대를 대지 않는가. 간단합니다. 박원순 시장은 미통당의 그 젓같은 새끼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박정희나 김학의 등을 언급하며 왜 이쪽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가?라고 토로하는 분도 있지만 박원순 시장님은 박정희나 미통당의 그 젓같은 새끼들과는 다른 인물이라고 믿었으니까요. 애초에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것 같았으면 지금의 정권이나 박원순 시장님을 지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똑같다? 그런 걸 원하시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시장님은 그러길 원하셨을까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시장님의 자살에 담긴 배경도 저는 개인적으로 이해가 갑니다. 만일 저였다면, 이 상황이 가져오는 아이러니는 너무나 크고 아파서 감당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나 자신의 표리부동함만큼 본인을 괴롭게 하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그림만 보고 느낀 저만의 생각입니다.

 

사족일 수 있으나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사람들이 다투고 욕하고 상처주고 하게 된다면 그 책임의 일부는 고 박원순 시장님께 있습니다. 진실을 뒤로 하고 혼자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그럴 정도로 본인도 견딜 수 없을 만큼 큰 고민과 고통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얘기는 저 본인의 뇌피셜이며, 위의 글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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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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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3 17:23:09

현재까지 나온 것만 봐서는 오거돈 케이스지만, 향후에 박진성 케이스로 급변할 수도 있는 사안이죠.



풀어 쓰자면 오거돈 케이스 처럼 고소인이 봐주고 봐주다 자기 신상터는 사람들 때문에 못 참고 나왔을 수도 있고,

박진성 케이스 처럼 증언 내용 쩜쩌미 하고 서서히 박시장을 자살로 몰아갔을 수도 있겠죠.



헌데 상황이 이럴진데 어느 한쪽을 확증편향 한다? 그건 좀 거시기 하죠. 물론 이렇게 편먹고 으쌰으쌰하면 심정적으로야 편하겠지만요.

17
2020-07-13 17:24:09

급변은 무슨....
주무세요 그냥

7
2020-07-13 17:27:05

지금 주무실 시간이라니 대단;;;

WR
2
2020-07-13 17:29:18

여러 가능성이 있는데 시장님의 자살로 인해 그 가짓수가 많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요.

6
2020-07-13 17:31:59

불행히도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오거돈 케이스에 매우 근접하긴 했습니다.

2
2020-07-13 17:22:06

 어느 증거도 나온거 없습니다.

그냥 지켜보죠.

WR
2
2020-07-13 17:29:46

차라리 증거가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8
2020-07-13 17:23:37

동의합니다.

WR
2
2020-07-13 17:29:55

감사합니다.

19
2020-07-13 17:24:00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이번 일에 대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님에 대해 단 한가지 아쉽고도 섭섭한 점이 있습니다.

 

변호사로서 투쟁의 삶을 살아오셨던 분이, 변호사가 변론 기회를 포기한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아실 분이, 변론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셨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이 이상은 뭐라 형언하기가 힘드네요...

WR
2
2020-07-13 17:30:32

저도 가장 먼저 든 생각이 그거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를 어떻게 해석하게 될지... 그것까지 잘 알고 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1
2020-07-13 19:48:58

검찰조사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90여명에 달합니다.

이런 와중에 어떤 무리들은 일단 ~했다고만 하세요, 봤다고만 하세요. 나머지는 우라가 다 알아서 할게요. 이런 무리들이 존재하는 현실 입니다.  

4
2020-07-13 17:24:06

언제부턴가 글에서 새끼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오네요. 예전에는 그래도 좀 자제하는 분위기가 많았는데요...
물론 젓같은 새끼들이 점점 늘어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합니다.

WR
6
2020-07-13 17:31:55

그러게요... 저도 종종 했던 거 같아요. 신고당하거나 해도 할말이 없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 

그... 솔한님도 먼젓번 술드시고 쓰신 글에... 새끼라고... 

4
Updated at 2020-07-13 17:25:44

저도 솔직히 성추행이라 농담이라던지 언행에서 좀 잘못된 부분이 있었을거라 믿고있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랑 틀린 세대다 보니 실수가 있었겠거니 생각하는데 극단적인 선택에 너무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이 듭니다.

만약에 죄가 있다면 법의 심판을 받으면 되고 더 쓰레기 같은 인간들도 살아서 영달을 누리는데 왜 그런 선택을 하셨는지....

친한 친구도 자살을한지 1년쯤되어가는데 내색을 안했던지라 더 맘이 쓰리더군요 그렇게 가버리고 나면 남은 사람들은 고통과 마음의 짐을 안고 살게 되는걸 모르셨는지... 안타깝습니다.

WR
2
2020-07-13 17:32:45

절대적인 선과 악보다 자기 자신의 이중성이 더 크게 다가오지 않았겠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진실은 아직 알 수 없으니 짐작만 할 뿐입니다.

7
2020-07-13 17:25:24

결과 나올때까지 단정지어서 쓰는 글 좀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WR
2
2020-07-13 17:33:16

조심스럽게 쓰긴 했는데... 모르겠네요. 어렵습니다.

3
Updated at 2020-07-13 18:12:46

이 문제를 너무 '박원순'개인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망자는 유죄가 될수가 없고, 이는 고소인도 알고 있는 내용일겁니다. 개인의 잘잘못으로 분노하거나 비호할수 있는 시점은 이미 아닙니다. 시점이 지난 다음에 개인의 잘잘못을 따져봐야 이득이 될것도 없어보이고요.

 

서울시라는 직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지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적업무를 하는 '특별한' 직장에서 어떤 이유로 어떤 문제에 취약했는지를 확인하고, 만일 잘못이 확인된다면 앞으로는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박원순시장이라면, 그런 조사와 조치에 대해 엄격하게 지시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WR
5
2020-07-13 17:35:20

디피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을 수 있는데, 흐르는 얘기로는 고소인에 대한 욕과 인신공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만일 피해 입은 것이 사실이라면) 가만히 있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미리 방지하고 해결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정말 좋겠습니다. 

3
2020-07-13 17:44:24

망자는 유죄가 될수 없다 - 이 명제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망자가 범죄자라는 증거를 확보해도 범죄자가 아니라는 이야기인가요?

 

2020-07-13 17:45:50

망자를 두고 재판을 하지 않습니다. 유죄 판결이 없으면 유죄가 되지 못합니다. 

잘못을 했고 안했고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1
2020-07-13 17:47:50

재판선고를 받지 못하니... 일리는 있네요... 법정판결을 범죄자가 받아야 하니... 

6
2020-07-13 17:30:30

예전에 부모님중 한분이 횡령으로 조사를 받으셨는데 몇달만에 무죄로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받고 종결된적이 있습니다.
옆에서 보는저도 그동안 살이 엄청나게 빠지고 밥맛이 없어진다는게 심리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더라구요.
자살의 이유야 그분의 심리때문이겠지만 아직 확실한 정황도 나오지않았을때는 좀 지켜봐야겠어요.
지금도 조선을 애독애청하시는 분들은 노무현 노희찬 다들 죄가있으니 자살했지 죄없으면 살아서 싸워야지 그소리합니다.
그 리스트에 이제 또한명 추가되었네요.

WR
1
2020-07-13 17:36:34

법적공방이 하루이틀 내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보니 내가 이겨도, 내가 무죄여도 정말이지 너무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절대 경험하고 싶지 않을 일입니다...

7
2020-07-13 17:30:31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사람들이 다투고 욕하고 상처주고 하게 된다면 그 책임의 일부는 고 박원순 시장님께 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쓰셨군요. 저도 똑같이 생각하지만 차마 이야기하지는 않았습니다. 혹시 자신의 행동이 고인을 욕되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들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WR
5
Updated at 2020-07-13 17:40:54

아래 어디선가 "박원순 시장이 성추행을 했다손 치더라도 내용은 아주 미미한 것일수도 있다는 의심이 듭니다."라는 글을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런 말은 고 박원순 시장님도 결코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결국 누가 누구와 싸우고 있는 것인지... 이런 모습을 시장님이 바랐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4
2020-07-13 17:33:17

며칠간의 허탈함에 찾아온 생각은 차라리 고소내용이 사실이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네요.
만약 무고라면 관련된 인간들을 다 찢어버려서 제물로 바쳐도 시장님을 다시 살릴순 없다는 분노에 미칠지도 모르니까요.

WR
1
Updated at 2020-07-13 17:39:31

만일 무고로 밝혀진다면 수많은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 힘든 과정이겠지만,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1
2020-07-13 17:41:36

추천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룰루아빠님과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큰 충격이기에 시간이 필요 합니다.

WR
2
2020-07-13 17:52:54

그날 이후로 저희 집도 정상이 아닙니다. 아내랑 무슨 말만 하면 하아... 하고 한숨부터 나옵니다.

저도 저지만 아내가 워낙 박시장님을 좋아했습니다.

1
2020-07-13 17:56:10

박원순 시장님의 살아온 삶을 보면 파이터죠. 그래서 더욱 성추행건은 자살의 이유라 생각되지 않아요.

WR
2020-07-13 18:03:37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진실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2020-07-13 17:57:16

노회찬 의원이 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생각하세요??

 

도덕에 대해 받아 들이는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저는 박원순 시장의 선택이 다소 이해는 좀 됩니다.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조국의 10배가 넘는 저열한 공격을 받을 자신도 없고 그게 자신과 그리고 가족 자신의 진영에 민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감당하기 보다 그냥 혼자 떠 안을 수 있죠.

WR
2020-07-13 18:04:51

확실한 건, 저는 그분들과 같은 생애를 살아오지 않았기에 정말이지 감히 함부로 단언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저 짐작만 할 뿐이죠. 왜 그랬을까, 왜 굳이 그랬을까, 끊이지 않는 의문입니다. 그렇기에, 바로 위 독거청년님의 글에도 댓글 달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진실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2020-07-13 18:23:56

저도 룰루아빠님과 같은 심정 입니다. 글 참 잘쓰셨네요. 박원순 시장님을 무조건적으로 흠집 내는 글도 보기 싫지만 피해자는 고려 치 않고 무조건 적으로 음모고 당했다는 글도 참 보기 싫네요. 정말 보고 싶은것만 보고 믿고 싶은것만 믿는건지.

WR
2020-07-13 18:27:42

논의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분들이 기본적으로 안타까움을 품고 있다고 믿습니다. 생각의 각도가 조금씩 틀어져 있고, 좀 더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각자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생각을 적어 보았지만, 아직 진실이 밝혀지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과 희생이 필요할 것 같아요.

2
2020-07-13 18:52:29

저도 본문에 언급하신 인과관계의 논리에 공감합니다.

WR
2020-07-13 19:06:32

저도 참 정리가 잘 안 되고 어렵습니다..

3
2020-07-13 18:59:57

글을 읽은 느낌으로는...

이미 박원순 시장을 성추행범으로 단정하신것 같습니다.
WR
2
2020-07-13 19:07:14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본문에서 충분히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1
2020-07-13 20:20:44

본문 공감하구요.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이 캡쳐도 할 수 없고 기록도 남지 않는 다는 걸 이번 사건으로 알게됐네요... 이런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기능은 좀 없어졌으면 합니다.

2020-07-13 20:23:40

죽음까지 몬것으로 봤을때 진짜였구나 싶은게 기본 생각이긴 하죠. 정말 텔레그램 악용하면서 괴롭혔다면 진짜 악질인거구요.

1
2020-07-13 21:24:34

늘 균형잡힌 시각, 차분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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