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차한잔]  비 피해는 없으신지요

 
8
  925
2020-08-05 09:19:50

서울거주자라 어제 저녁 최대 500mm 물폭탄이 예상된다는 뉴스에 바람만 통하게 창문 1cm만 열어놓고 자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만큼 비가 오지는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근길 건너는 한강대교는 오히려 어제보다 수위가 조금 내려가서 강북의 자전거길이 드러났더군요. 어제는 잠겨있어서 따릉이 당분간 못타겠구나 생각했거든요. 

 

출근해서 업무처리 먼저 하고 커피 마시면서 인터넷 뉴스 보고 있는데 충주댐이 수문을 모두 열었다는 3일 뉴스가 있군요. 물보라 보겠다고 차들이 줄을 섰다는 글을 읽으면서 '오 직접보면 장관이겠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사 말미에 '충주권관리단은 애초 이날 오전 10시 수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댐 하류 실종자 수색 작업 일정을 고려해 정오로 2시간 연기했다.' 는 구절이 있네요. 이걸 읽으니 아차 싶었습니다. 

 

며칠 전 다른 인터넷 카페에 글이 올라왔었거든요. 동네는 안밝히는데 댐 수문 연다고 구경오는 사람들 이해가 안된다고. 하류에서 출동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소방관 수색작업 때문에 수문 여는 시간을 늦췄더니 왜 예정시간보다 늦게여냐고 동네 카페에 글올라온다고. 실종된 소방관의 가족과 동료는 그 수문 열리면 못찾을 수 있다고 발을 구르는데 그걸 구경가고 싶냐는 글이었습니다. 갑자기 생각나서 기사 검색해보니 수문은 2시간 늦춰서 열렸고 실종된 소방관은 아직 (4일 15시 기사 기준으로) 수색작업 중이네요. 이후에도 민간인 포함 실종자는 늘어서 충북지역에서만 8명이라고 하구요. 

 

일상적인 사회생활에서의 친절, 양보, 배려 등은 상상력에 기반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나 내 가족이 저런 상황에서 어떤 대우를 받아야하는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경비 아저씨께는 정중하게 대할 수 있고 공공교통에서는 노약자에게 자리도 양보할 수 있는 것처럼요. 우리 아빠도 경비일을 하실 수도 있는 것이고, 내가 나이들었을 때 자리 양보해주면 고마울 것 같고 내 동생이 임신하면 지하철에서는 좀 앉을 수 있으면 좋겠다 뭐 그런 식이지요. 비슷하게 내 친구가 실종됐는데 댐 수문이 열린다고 장관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싶었습니다. 물피해로 인명사고가 있을 때 댐 방류 같은 것을 굳이 보러 가는 것은 제 인생에 안해도 되는 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비가 계속 온다는데 더이상의 인명 피해는 없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실종된 모든 분들, 빨리 돌아오셔서 가족 품에 안겼으면 좋겠습니다. 

 

  

15
Comments
2020-08-05 09:25:11

새벽에 비가 좀 온거 같아요. 빗소리에 잠시 깼다가 다시 잤습니다. 댐 수문 방출을 본 적은 없지만 옛날 낚시터 갔다가 저수지 물 빼는건 봤어요. 거기에 그물치고 고기 잡던 어른들 기억납니다. 위험하죠.. ;;;

WR
1
2020-08-05 09:31:12

이번에 계곡이나 강원 펜션 가신 분들.. 수명 연장 되셨을 것 같아요. 욕 많이 먹어서 --;; 살아가면서 제가 자처한 일로 119에 신고하는 일은 없도록 노력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Updated at 2020-08-05 09:33:30

남해안은 햇빛 쨍쨍합니다

옥수수  좀 더 수확할 수 있엇지만 궂은 날이 많아서 윗쪽에 달린건 못건지네요

그래서 다 베버렸습니다 ㅎ

 

불행중에 그나마 남쪽지방은 날씨가 어느정도 괜찮아서 농산물가격 폭등을 좀 잡아주지 않을까 싶지만

추석때까지 농산물 가격상승은 어쩔 수 없지 싶네요

WR
2020-08-05 09:32:03

벌써 마트에서 채소값이 오르고 있더군요. 중부지방이 이렇게 장마가 길면 추석 과일값이 어찌될지 걱정입니다. 

2020-08-05 09:27:34

중부지방 비 피해 엄청납니다.

친구는 2억 넘게 손해봤네요ㅠㅠ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도 토사에 쓸려 죽고...

어제 복구 하다가 강아지를 발견했는데 처참하다 하더군요.. 

WR
2020-08-05 09:34:45

랜선집사라 고양이 카페에 가입이 되어있는데 실제 그런 글이 올라오더군요. 대피문자가 와서 짐을 싸려하는데 천둥번개에 놀란 고양이가 가구 밑에서 나오지 않아 잡을 수가 없어 같이 울었다구요. 다행히 별 일은 없었다고 하는데...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할 때 반려동물 챙기는 일도 쉬운일이 아니겠다 싶습니다. 

2020-08-05 09:36:41

아이고 ㅜㅜ 사람이나 동물들이나 피해 입기는 매한가지네요.

 

얼른 날씨가 나아지길 바랍니다.

Updated at 2020-08-05 09:42:21

냥이는 어디 숨는게 습관이다 보니 쉽지 않은거 같아요. 에고...

2020-08-05 09:31:25

조금전부터 또 비가 오는군요.

올해는 적당히가 없고 가물다 이제는 너무 오네요....

WR
2020-08-05 09:38:19

앞으로도 계속 온다니 걱정입니다. 중부지역 3주정도 비 온다는 기상청 예보봤을 때는 이놈을 하두 안맞으니 막 던지는구나~ 싶었는데 예보가 맞으니 그것도 걱정이네요.  

2020-08-05 10:15:00

팔당댐 생각나더라구요
일부러간거는 아닌데
지나가다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있길래
뭐지하며
저도 주차
팔당댐 수문 다열어놓은걸 보더라구요
나름.장관이였던 생각이 나네요

WR
2020-08-05 11:40:40

한번 보고 싶다 생각했다가 물난리때 보러가는 것은 아니다 싶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나이아가라나 이과수 폭포 같은 것 보러가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으니 물 구경이 제 취향이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2020-08-05 10:16:32

비오면 일을 하기힘든
직종이라 강제로 2주째 쉬고잇는데
금전적 정신적 타격이 잇습니다

WR
2020-08-05 11:41:49

코로나 때문에 금전적 타격을 입으신 분들의 피해가 배로 된다고 하더군요. 우울한 마음 극복하시고 힘내세요. 날씨 좋아지면 일도 많아질거라 믿습니다. 

2020-08-05 16:45:34

위로 감사합니다.
긍정의 끈을 놓지않겟습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