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전공의 파업 관련 회상
꽤 오래된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바뀌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 대학병원에서 제가 아는 지인의 장모가 겨울에 넘어져 엉덩이와 다리를 연결하는 부위가 부러져 연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은 다 잘되었다고 했고 퇴원 후 몇 개월 뒤에 연결한 부위에 철심을 빼기로 했습니다.
철심을 빼고 난 뒤 환자가 계속해서 목이 마르고 몸이 이상하다고 호소했음에도 의사는 단 한번 와보고는 별일없다는 말만 하고 간 뒤 몇 시간 후 돌아가셨습니다.
단지 철심을 빼는 간단한 시술이었는데 돌아가신 것도 억울했지만 그 뒤가 더 황당했습니다.
의사들은 그야말로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병원관계자라는 놈이 찾아와 장례식 비용과 위로금으로 5백만원을 제사하더군요.
그것도 실실 웃으면서 소송하면 이것도 못받는다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정말 화가 나더군요. 죽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참고 집도의와 책임질 수 있은 의사와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정말 어렵게 만났습니다. 그랬더니 잘모르겠다. 왜 돌아가셨는지 그리고 서로 시끄럽게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 의사들의 말이었습니다. 책임교수라는 분은 이런 일이 생기면 어차피 가족들은 돈을 더 받으려고 하고 우리는 권한이 없고 병원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였습니다.
이게 뭔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결국 합의를 종용했던 담당자와 다시 만나면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계속 돈 이야기를 하면서 어차피 돈 아니냐 우리가 줄 수 있는 금액은 이거다, 이건 최고의 배려다라면서 보호자들의 화를 돋구면 결국 보호자는 폭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고소를 해서 해결을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그렇게 말도 안되는 금액에 합의를 했던 경우도 꽤 있었다고 했습니다.
보호자는 단지 인간적 대우를 받고 싶은데 마치 보호자를 돈벌레로 취급하면서 자신의 허물을 덮는 의사들과 병원측의 행위를 보면서 정말 아프면 안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우습게도 돌아가신 분의 지인의 중재로 장례식이 끝나긴 했지만 씁쓸했습니다. 아마 힘 있는 그 분의 중재가 아니었다면 그 의료사고는 그야말로 어줍잖게 끝날 뻔 했습니다.
그 뒤로 몇 번의 의료사고로 사망한 분들의 장례를 다녔습니다.
의사들의 패거리 의식에 치를 떨었습니다.
정말 하나 같이 가재는 게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더군요.
전 어제 전공의 파업집횐가 하는 곳에서 은혜로운 이가 은혜로운 말씀을 하는 것을 보면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무 것도 변한 것 없는 가진 자들의 특권 의식이 병든 환자를 볼모로 밥그릇 싸움하고 있는 이들이 누구인지 명확해졌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 생각입니다만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종잇조각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네요.
18일부터 의대 수업을 재개한다고 고향에 왔다가 학교로 돌아가는 조카가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좋은 의사가 되라는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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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유사한 경험이 있어 500% 공감합니다...
이번 사태는 집단 희소가치 유지를 위한 이기적인 발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