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회원들이 의심을 하는 이유
저는 진보든 보수든 극우든 사람들 얘기 듣는 걸 좋아합니다. 논쟁하는 것도 즐기구요.
저와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 무지하게 많습니다.
가장 가까이는 저희 아버지가 계시구요, 직장동료도 있구요, 직장상관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얘기 나오면 서로 흥분할 때도 있습니다만, 대개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또 즐겁게 잘 지내요.
프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랑 가치관이나 세상을 보는 방법이 다르신 분들 많습니다.
그분들 얘기 동의 못 하기도 하고 가끔씩 논쟁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저에게 있어 즐거운 일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그분들 말씀 신중히 듣고 모두 존중합니다.
그러함에도 머리를 갸우뚱하게 만드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나와 의견이 다른 게 문제가 아니라 나를 속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그 때는 존중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됩니다.
여기 회원분들 연령대가 4~50이 주류인데, 그 나이쯤 되면 사기 한 번씩 당해보고, 믿었던 사람한테 뒷통수도 맞아보고, 나름의 사람보는 눈을 다 갖추고 계실 겁니다. 나한테 이유없이 친절하거나, 친하지 않은데 말 많은 사람은 본능적으로 경계를 하게 되지요.
프차에서도 오프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왠지 의도가 수상하다는 의심이 들게하는 몇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1. 글을 올리는 빈도에 비해 사생활 노출이 절대 없습니다.
- 사람이 글을 쓰고 말을 하다보면 사생활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에세이에서는요. 그 사람의 인생을 글을 통해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사생활이라 함은 실명이나 주소나 직장이나 출신학교나 재산이나 실사진 등의 개인정보만을 의미하는 아니라 살아온 경험까지 포괄하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일종의 에세이라할 수 있는 프차에서 전혀 사생활 노출이 없다?
저는 그런 글은 둘 중 하나라 봅니다.
글에 진심을 담지 않았거나, 화자가 사기꾼이거나.
2. 멘탈이 비브라늄입니다.
- 아무리 마음넓은 성인군자라도 싫은 소리 계속 들으면 대화를 중단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본인 얘기만 하고 갑니다.
일반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누구든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소중한 법인데, 이렇게 소통도 안 되고 좋은 소리도 못 들으며 그렇게 열심히인지.
흡사 서울역에서 십자가 매고 확성기 든 광신도가 떠오릅니다.
3.작별인사가 없습니다.
- 매일 몇 개씩 게시물을 올리던 열성적인 회원이 커뮤니티를 떠나면서 작별인사 한 마디 없습니다.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서운하면 서운한대로 한 마디는 남기고 가고싶은 게 사람 본능일진데, 떠날 때는 말이 없습니다.
4. 그를 본 사람이 없습니다.
- 모든 회원이 오프모임에 나가지는 않습니다. 안 나가는 회원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의심을 사는 회원은 절대 오프에서 볼 수 없습니다. 완벽하게 한 명도 없습니다.
운영자님이 디피에 알바는 없다 밝히셨고 저도 딱히 그런 거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의심이 들만한 행동을 해서 의심을 가지는 지극히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반응을 하는 회원들을 비상식적인 피해의식을 가진 정치병 환자로 모는 것은 삼가야지 않을까요?
저는 디피에서 소수의견을 가지신 분들,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소수라는 이유로 다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서로 조금씩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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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1,2,3,4 모두 공감 안되네요;
그냥 원래 그런부류 라고 생각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