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플스5 쇼케이스 때 쏟아진 무료게임 및 발매 관련 생각 조금
안녕하세요? 룰루아빠입니다.
이틀 전에는 엑스박스 게임패스 관련 글을 올렸고, 오늘은 플스 무료 게임 관련해서 몇 가지 생각을 적어 볼까 합니다.
꼭 게임패스 대항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플스에서도 11월 PS5 발매와 함께 상당한 양의 무료 게임을 PSN+ 회원 대상으로 제공하겠다 밝혔습니다. 공개된 게임은 총 18종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배트맨 아캄 나이트 Batman Arkham Knight
배틀필드 1 Battlefield 1
블러드본 Bloodborne
데이즈 곤 Days Gone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Detroit: Become Human
폴아웃 4 Fallout 4
파이날 판타지 15 Final Fantasy XV
갓 오브 워 God of War
인퍼머스: 세컨드 선 Infamous: Second Son
몬스터 헌터 월드 Monster Hunter World
모탈 컴뱃 X Mortal Kombat X
페르소나 5 Persona 5
라쳇 앤 클랭크 Ratchet and Clank
레지던트 이블 7 Resident Evil 7
라스트 가디언 The Last Guardian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 The Last of Us: Remastered
언차티드 4 Uncharted 4: A Thief's End
언틸 던 Until Dawn
물론 무료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니만큼 다들 발매된 지 좀 된 게임들뿐이지만, 그럼에도 하나하나의 펀치력은 굉장한 게임들로만 구성돼 있습니다. 위 목록 중에서 제가 해 본 게임들만 따로 코멘트를 적어 보겠습니다.
배트맨 아캄 나이트 Batman Arkham Knight
락스테디의 아캄 시리즈 3부작을 마무리하는 게임으로, 아캄 어사일럼과 아캄 시티의 장점을 집대성하고 한층 끌어올린 게임입니다. 시스템을 개선하다 보니 생긴 단점도 있기는 하지만(예를 들면 차를 너무 자주 타야 한다거나 하는) DC코믹스 팬이라면 즐겁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블러드본 Bloodborne
위 리스트에서 단 하나의 게임만 선택한다면 제 취향에는 블러드본입니다.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난이도, 보스를 깼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 짜증나는 잡몹 등, 소울본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하면서 욕이 나올 수도 있지만 초반 조금만 이겨내시면 진정 갓겜이 됩니다.
러브크래프트를 연상케 하는 미술과 분위기도 최곱니다. 올드 헌터즈 DLC 또한 수준급인데, 아마 무료 버전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보통 게임들의 DLC가 짧은 미션 정도로 구성된 데에 반해 블러드본의 단 하나뿐인 DLC는 분량이나 추가 요소를 봤을 때 완성도가 상당합니다. 꼭 같이 해 보시길 권합니다.
데이즈 곤 Days Gone
2019년 소니가 야심차게 발매한 플스 독점 게임으로, 발매 당시 어처구니없이 후진 완성도로 욕이란 욕은 다 먹었었습니다. 실제로 많이 후졌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꾸준한 패치를 통해 대부분의 문제점을 개선했고, 지금은 꽤 할 만한 게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게임 속 오픈월드의 느낌이 살아 있고, 전투도 재미있습니다. 이야기도 좋아요.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아직 초창기 리뷰나 점수가 많이 살아 있어서 아직도 평이 그다지 좋지는 않은데, 저는 추천합니다.
폴아웃 4 Fallout 4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 아우터월드 발매 이후 재평가하게 된 게임입니다. 발매 당시에는 뭔가 새로움이 없는... 개선된 폴아웃 3 같은... 평작 느낌이 강했는데, 이후 다른 게임을 하다가 다시 잡아 보니 역시 폴아웃 4는 좋은 게임이 맞습니다. 팩션의 다양함이나 개성 있는 NPC, 넓은 오픈월드 등... 다이얼로그 시스템은 여전히 구리지만, 그 외 다른 요소는 훌륭합니다.
갓 오브 워 God of War
갓 오브 게임, 그냥 갓겜입니다. 액션 게임으로서 이 정도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정말 큰 점수를 줍니다. 레데리2를 제치고 2018년 최다 고티를 받았다는 점에서 갸우뚱하는 분들도 많지만, 장점 대비 단점이 거의 없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납득할 만합니다.
갓 오브 워는 정말이지 단점을 꼽기가 힘든 게임입니다(굳이 꼽자면 대형 보스전이 거의 없다는 것 정도...?). 취향도 거의 타지 않고요. 그리고 자꾸 얘기하게 되지만 스토리텔링이 정말 훌륭합니다. 연출과 연기도 수준급이고요. 꼭 해 보시길 권합니다.
몬스터 헌터 월드 Monster Hunter World
2018년 이후 제 인생에서 1800시간을 앗아간 원흉, 몬스터 헌터 월드입니다. 취향만 맞으면 그냥 줄창 몬헌만 할 수도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더 할 말도 없는데...
다만 몬스터 헌터 월드는 확장팩인 아이스본이 없다면 반쪽짜리 게임이 됩니다. 조금 해 보시고 취향이다 싶으면 하루 빨리 아이스본을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페르소나 5 Persona 5
좋은 게임인데... 참 좋은 게임인데... 개선판인 페르소나 5 로열이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기존판에서 몇 가지 요소 추가해 놓고는 정가 다 받은 게임, 기존판 소유자에게 그 어떤 구매 혜택도 없었던 페르소나 5 로열...
바이오 하자드 7 Resident Evil 7
너무 무섭습니다. 바이오하자드 2 RE 생각하고 플레이하시면 매우 곤란해집니다. 바하2는 액션 게임이고 이건 공포 게임입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 The Last of Us: Remastered
올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라오어2, 그 시작점인 라오어 1입니다. 이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겠지요?
언차티드 4 Uncharted 4: A Thief's End
라오어와 마찬가지로 따로 굳이 설명할 필요 없는 수작이지요. 해 보신 분들은 대부분 다 좋아합니다.
언틸 던 Until Dawn
일단 공포 게임인데 위 바하7보다 안 무섭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뜬금없는 버튼 액션이 나오는데, 이건 이 게임에선 단점이 됩니다. 위 디트로이트에도 비슷한 시스템이 있지만 디트로이트와 달리 이 게임의 버튼 액션은 진짜 뜬금없이 갑자기 나오고, 그 결과가 이야기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이런 시스템은 개인적으로 별로에요. 제가 디트로이트를 열심히 추천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대신 언틸 던은 게임 구성 면에서 꽤나 새로운 시도도 들어가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아서 한 번쯤 해 볼 만은 합니다. 그렇게 무섭거나 하진 않습니다. 바하7이 무섭습니다.
공교롭게도 위 게임 중 디스크로 소장 중이었던 게임이 9개인데(나머진 DL로 플레이) 얼마 전 큰맘 먹고 전부 다 처분했어요. 구입하신 분들에겐 미안하지만 처분하길... 잘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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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스5 발매 관련 몇 가지 단상입니다.
1. 어차피 플스5는 발매와 동시에 구입할 생각이 없었는데, 엉망진창으로 진행된 이번 프리오더를 보니 소니도 참 여전하다 싶습니다. 우리나라도 12시에 오픈한다고 했다가 연기한다고 했다가 12시 20분에 또 멋대로 열어서 여러 사람 엿먹였는데, 이랬던 우리나라는 그나마 좀 나았던 겁니다. 북미쪽 프리오더는 훨씬 더 난리였습니다. 공식 일정을 공지하고는 쇼케이스 직후 갑자기 뜬금없이 구입 페이지 오픈하고, 우루루 몰려서 다운되고, 또 다른 업체에서 오픈하고, 또 우루루 몰려서 다운되고... 무슨 게릴라 콘서트인가요? 소니가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이딴 식으로 하는 게 어디 있는지. 이번 PS5는 힘들게 예구하는 일 없게 하겠다던, 일정도 명확히 알려 주고 깜놀 예판은 없을 거라던 소니의 8월 발표는 결국 거짓으로 남아 버렸습니다.
"안 사, 씨바..."
2. 플스5가 독점작이 강세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엄밀히 따지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파판 16도 기간독점에 불과하고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는 PS4 공용이며 데몬즈 소울의 타기종 출시표기는 오류라고 밝혔지만 이미 파판 16 관련 내부자 말이 유출된 상황에서 이미 의심은 극에 달해 있습니다. 호라이즌 전작이 이미 PC로 포팅된 마당에 후속작인 포비든 웨스트가 플스 독점일 거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 모든 "독점" 사태에 관해 소니는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말을 얼버무리며 대충대충 넘어가는 중입니다. 당연히 나중에 "거짓말이었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그냥 침묵을 택한 것이겠지요. 호그와트 레거시와 같은 멀티작을 마치 독점작처럼 은근슬쩍 독점작들 사이에 끼워 넣어 발표하는 꼼수는 여전하고요.
3. 위 내용을 떠나, "콘솔은 독점작이 중요하다"라고들 많이 말합니다. 그러나 이 명제도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독점작은 결국 몇 작품 되지 않고, 그 중에서도 진정 가치 있는 게임은 손에 꼽을 만합니다. 그 오랜 세월 수많은 게임이 쏟아진 PS4에도 블러드본, 라스트오브어스2(1편은 플스3이 오리지널), 갓오브워, 스파이더맨 정도가 손에 꼽을 만합니다. 사실 저는 독점작보다 멀티작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 플스4에서 그렇게 열심히 했던 레드데드리뎀션2를 처음 엑박에서 돌렸을 때의 그... 충격이라면 좀 과장이겠지만, 그때의 그 감상이 아직 깊게 남아 있습니다. 플스와 엑박처럼 기기 자체의 성능 차이가 클 때는 독점작 이상으로 멀티작이 중요해집니다. 제 경우 엑박 구매 후 플스는 몬헌 머신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기존에 플스로 했던 게임들도 다시 엑박으로 사서 하게 될 정도에요. 물론 이거야 저만의 경험이고 제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동의하지 않는 분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4. 그렇다고 제가 플스5 구리니까 엑시엑 사세요라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절대 플까 엑빠 이런 거 아닙니다. 여러분은 엑시엑 사지 마세요. 여러분에게 엑시엑 살 생각이 없어야 22일 제가 예구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겠죠. 그러니까 엑시엑 사지 마세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저도 내년 갓오브워 발매 전후해서 플스5를 구매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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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들 연식이.... 뭐랄까...
PSN+ 신규가입자용 특전 같은 느낌이네요.
"플스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플스에는 이런이런 명작들이 있지, 일단 줄테니 해바바" 요런 느낌?
기존유저들은 왠만하면 이미 가지고 있을법한 게임들이 주류라...
(이미 PSN+에서 무료로 제공 한 적 있던 게임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