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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방금 멍멍이를 입원 시키고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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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9 12:28:07

일요일부터 상태가 안좋다가 어제는 밤부터 계속 짖으며 헥헥거리길래 뭔가 심상찮다라는 생각도 했는데..

 

새벽4시 쯤에야 거의 울부짖다가 똥싸길래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했었죠. 근데 그 후에 돌아간 눈과 뻗은 몸이 다시 복구가 되면서 헥헥거리더군요.

 

더 안좋아진 상태라도 유지는 하길래 오늘 아침에 병원에 가보니 신부전증에 췌장염에 등등이라서 입원 시키고 왔습니다. 어차피 나이가 19살이라 계속 물어는 보던데 그래도 마지막 남은 양심상 검사부터 할거 다하기는 했어요. 하지만 멍멍이를 위한 검사와 치료인가 아님 나의 정신승리를 위한 것인가 하기도...

 

하나더는 사무실에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개가 죽었다고 생각했을때는 상당히 서럽게 울었는데 과연 내가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그렇게까지 울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뭔가 찜찜한 하루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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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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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9 12:32:23

저도 작년에 17살된 강아지가 신부전증과 췌장염으로 죽었습니다..
제작년까진 건강해보였는데 죽기 몇달전부터 좀 비틀비틀거리고 활동량이 확 줄었는데 증세가 계속 진행이 된거더군요.
19살이면 더 오래살고 있네요..
상태를 봐서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생명을 조금 연명하는정도라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시겠네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WR
4
2020-09-29 12:37:09

노견에게는 흔한 병이고 치료도 그리 가능하지도 않아서인지 병원에서도 선택을 계속 이야기하더군요. 말하신대로 연명치료인데 사람 마음에 그리 쉽게 판단이 안되더군요.  어차피 어제(오늘인가..) 한번 죽은 애고 그 돈이야 없어도 그만인거라 아깝지도 않는데 수액맞고 잘 누워있는게 보이니 잘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3
Updated at 2020-09-29 22:44:05

마음이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사실 글쓴 분 같은 상황이면 어떤 판단이든 개에 대한 애정으로 하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거에요. 조금이라도 더 살아있게 하고 싶은 마음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더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다 일리가 있죠.  어려운 일이지만 강아지의 입장을 잘 헤아리셔서 후회없는 결정 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위로 드립니다. 

2
2020-09-29 12:46:03

죽음의 영역은 참 어렵네요...

2
2020-09-29 12:47:50

저희 구름이도 14살이라 남일 같지 않네요.
힘 내시길~~

5
2020-09-29 12:52:01

사람보다 더 정많고 약한 존재라 여기셔서 그럴겁니다
우리 개도 이제 나이 들어서 슬프네요 ㅜ

2
2020-09-29 13:02:20

본문을 읽고 뭔가 맘속에서 맴돌던 말을 한문장으로 정리해 주셨네요

약하고 귀엽고 내 돌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라 여겨서 애틋하게 느껴지는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2
2020-09-29 12:54:40

아이고 힘드시겠습니다... 저는 예전에 저희 마누라 친정에서 키우던 개가 아파서 피토하고 할때도 가슴이 아프던데 계속 키운 애견이라면...

2
2020-09-29 13:10:44

19살 .. 어떤 판단을 하더라도 잘 하신거라 봅니다.
끝까지 관심은 .. 처음처럼 잘 가져 주시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1
2020-09-29 13:22:00

사람이든 강아지든 어떤 생명연장은 남은 이들의 욕심일수 있어 정답은 없습니다. 

직접 겪어내야하는 쪽에서는 더 괴로울수있거든요. 힘내세요.

1
2020-09-29 15:39:00

키우시던 애견을 이리 사랑하시는 착한분인데 

하물며 부모님한텐 더 잘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원래 애도는 눈물의 양으로 비교하는게 아니지요.

마음의 준비 잘 하시고 

부모님 건강도 미리 챙겨 주시면 됩니다. 


3
Updated at 2020-09-30 11:10:11

작년가을 17년된 말티즈를 무지개다리 너머로 보내고 그나마 8년된 요크로 견딥니다.
아무쪼록 상심이 크겠지만 당분간은 견디기 힘드실 겁니다.
결국 시간이 약이더군요.
요즘은 반려견 생전 모습을 재현해 주는 상품도 있답니다.ㅠ.ㅠ

2020-10-01 17:29:24

저도 몇년 전에 15년 된 말티즈를 보냈습니다.

보내고 나서, 평소에 강아지가 먹고싶어 하던 사람음식들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강아지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해서 주지 않았는데, 그래봐야 얼마나 차이가 날까 싶습니다. 

차라리 먹고싶어 하는 것 맘껏 먹게 해줄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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