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스트리트푸드파이터
아마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TV에서 나오는 누군가의 재능에 대해서 부러워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이 프로를 보면서 진심으로 백종원씨가 부러워졌더랬습니다.
어떤 종류의 재료가 들어가든, 그 지역 기준으로 맛있게 만든 음식이라면
그 맛을 맛있게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진짜 타고난 입맛을 가진 사람으로 보여서요.
어려서부터 보신탕에, 홍어도 먹어봤으니 세계 어딜가든 다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나라 저나라 출장 및 여행을 다니면서 만난 당혹스런 음식들은
나이들수록 더 소심한 picky가 되게 만들더군요. . .
그리고
요새 코로나 때문에 재방송을 여러차례 하다보니
다시 본 화면에서는 거기 배경처럼 나오는 현지 사람들의 모습들도 인상적으로 남더군요.
그 프로의 시선이 백종원씨를 여러 손님들 중의 한명인 것양 멀리서 찍는 연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여타의 호들갑스러운 우리나라 맛집 탐방프로와는 달리
거기에 나오는 음식을 파는 사람이나 먹으러 오는 손님들의 꾸밈없는 모습들로 인해
보는 내내 그 장소에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 같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백종원씨가 다녀온 몇몇 군데를 목표로
가족이랑 쉬엄쉬엄 여행이나 다녀왔으면 좋겠네요. . .
참. . .
제가 맛본 제일 당황스러웠던 맛은
중국 서안에서 아침 조식으로 나온 쥐포맛나는 소세지 였습니다.
두번째는 파리에서 매운게 먹고 싶어 spicy한 지 물어보고 주문한 인도카레맛나는 hot wing이었고,
세번째는 대만에서 먹은 오골계 가로컷 이었습니다.
이건 향도 향이지만 잘려나온 고기 모양이 대략 이랬었지요 --> ◉
그때 햇살이 쏟아졌던가
와르르 무너지며 햇살아래 헝클어져 있었던가 아닌가
다만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은 없다
- 불취불귀(不醉不歸) by 허수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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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 좋은 프로 많은데 그 중 스푸파는 세 손가락 안에 꼽을 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