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선택적 분노'의 이유
1. 일단 별로 분노하면서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분노의 기회를 줄이면서 살고자 합니다.
분노하기 보다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데 관심이 많죠.
(분노는 이성적인 판단에 장애를 주니까요)
2. 분노의 크기가 항상,
상대방의 악행에 비례하는 건 아닙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비인권적이고 악질적인 만행을 간접적으로 접했지만,
그보다 박정희와, 전두환에게 약간 더 큰 강도의 분노를 느끼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악행은 전자가 심각하지만, 후자에게 더 큰 분노를 느낀것이죠.
나와 주변사람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고, (내가 당사자였을 수도 있고)
그것에 대한 간접적인 책임감을 느끼기도하도..
그들의 악행이 훨씬 더 실감나게 느껴지는 것이라서 그랬을 겁니다.
3. 같은 크기의 분노를 느낀다고 해서,
같은 크기를 분노를 표현해야 정상인 것도 아닙니다.
(전두환+박정희)에게 느끼는 분노와 (김일성+김정은)에게 느끼는 분노의 양
서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살면서 주변사람들에게 (김일성+김정일)욕을 한 적은 별로 없습니다.
가벼운 개그 소재로나 쓰였을겁니다.
반대로 전두환 박정희 욕은 술자리 같은데서 엄청했죠.
반대 정치성향 친구와 싸우기도 하고요.
북한 문제처럼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게 명확하고,
그들에 대해 판단을 바꿀, 상황변화가 없으면 그들에 대한 분노를 표현할 필요를 못느끼죠.
분노를 글이나 말로 표현하게 되는 이유는,
분노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그 분노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은 욕구를 느끼기 때문이지요.
분노의 감정을 나누고 공감하면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것도 하나의
대화의 즐거움일 수 도 있지만,
처음에 얘기 한것처럼 저처럼 분노를 즐기지 않는 사람은 그러지 않기도 합니다.
꼭 필요한 데만 분노하고
꼭 필요할 때(의견을 나누고 싶을때)만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중,고등학교때 들었던 말이지만,
아래와 같은 말들은 참 한심하게 들렸습니다.
'왜 우리나라 독재 정부만 비판하고,
그보다 더 한 북한의 인권유린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
그런데 이 말은
'선택적 분노' 라며, 불특정 다수를 비판하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들리네요.
남도 반대 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걸 인정할수 있어야
서로의 대화가 의미 있습니다.
그러지 못하더러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 한쪽 사람들끼리의, 정다운 대화를 즐기면 될 일.....
글쓰기 |
레이티드님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더불어서 디피에서 '주류' '다수'로 불리우는 분들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겠죠.
내가 이런저런 이유로 선택적 분노를 하는 것처럼, 타인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선택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