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오늘 정말 기절할 뻔 했네요
고양이를 두마리 키우고 있는데,
새 집으로 이사을 했습니다.
인터넷이 옵션에 없어서 오늘 설치 기사분을 불러서 설치를 했더랬죠. 집이 4층인데 창밖을 열어보시고 밖을 확인하시고는 열심히 설치해주시더라구요. 그러고는 그대로 창문을 열어두셨습니다. 사실 설치하러 오시는 분들이 고양이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제가 신경써서 바로 닫았어야 하는데 저도 어제 이사온지라 미처 예민하게 신경을 못 썼습니다.
그러고 설치를 다 하시고는 잘 설명해주시고 나가셔서 배웅을 해드리느라 문 앞까지 갔었습니다. 그리고 거실로 돌아와 와이파이를 확인하는데 뭔가 휙 하더니 밖에 쿵! 그리고 아주머니의 아이고오! 놀래라!!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우리집 고양이가 창 밖으로 뛰었다는걸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창밖으로 몸을 내밀기 몇초 동안 정말 수만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최악을 상상하며 밖을 봤는데 고양이는 고개를 휙휙 이곳저곳 쳐다보더니 후다닥 뛰어서 구석에 숨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동네 부끄러운 줄 모르고 야!!! 소리치고 정말 어떻게 뛰었는지도 모르게 뛰어 내려갔습니다.
다행이 숨은 위치를 바로 발견하고 생각할 것도 없이 병원으로 차를 몰고 후다닥 갔습니다. 제 얼굴이 울기 직전인걸 보고 수의사 선생님이 일단 진정하라고 하며 이곳저곳 고양이를 살펴보니 뼈에는 다행이 문제 없어 보이고, 엑스레이로 장기들만 확인 해본다고 하더군요.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검사결과 아무 이상이 없답니다. 발바닥과 무릎 쪽 찰과상만 조금 있다고 하더라구요. 선생님이 보호자님은 이것도 당연히 너무 속상하시겠지만 이정도면 진짜 다행인 수준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미안하고 슬픈 와중에도 얘는 뭐가 이리 튼튼해..? 이게 가능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몰라 하루종일 상태를 보는게 좋아서 하루 입원시키고 왔는데 정말이지 하루종일 일이 잡히질 않네요. 평소 술을 안마시는데 오늘 정말 술이 마시고 싶을 만큼 우울하더라구요. 그 창문 하나 못 닫아서 애가 이렇게나 위험할 뻔한 상황을 만들다니 정말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벌렁벌렁 거립니다.
고양이도 이럴 진데 아이들을 키우시는 분들은 정말 매일매일이 긴장의 연속이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정말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하고 꼼꼼하게 챙겨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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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고양이는 오늘 햄스터 케이지를 선반에서 밀어서 떨어뜨렸네요... ㅡㅡ
안그래도 평소에 호시탐탐 햄스터를 노리더니만...
다행이 집에 아이가 있을때 사고쳐서 급히 뛰어가 보니 햄스터는 무사하지만... 한번 사고친 녀석이 두번 사고 치지 말란 법이 없어서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