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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살면서 남에게 도움을 받았던 순간들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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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27 09:38:48

2367번째 번째 이야기입니다.

아래 폐지 줍는 할머니의 리어카에 차를 긁히고
그냥 보내셨다는 글에 댓글로 달았다가
글이 길어서 다시 본문으로 글 올리네요!

어느 해였는데,
대학공부하던 무렵이었나;;;
세상에 뭐가 그리 불만이고 원한이 많았었는지,
술도 못 마시면서 부산 미문화원 뒷골목에서 고갈비 몇개랑
카바이트로 속성 숙성된 막걸리 몇 주전자에
소주 23도 짜리였나? 그걸 처음으로 8잔 정도를 마시고
정신은 말짱한데 이게 머리가 안 들리고 몸이 말을 안 듣는
상태가 되어 벌건 대낮에 전경들이 살벌하게 무장하고,
미문화원 전체를 빙 둘러서 경비와 경계를 서고 있던 시절이었는데
부산 미문화원 흰색 건물 앞에 대 자로 누워서
야이! 개X끼들아~ 다 덤벼!
느그들이 뭐가 잘 났다고 지랄들이야~
하면서 피가 끓던 시절이었어서 그랬는지 저 때는 미문화원 방화사건이 있은 후 몇년이 흐른 때라
저 앞에 1년 365일 살벌하게 경계를 서던 때여서
전경들이 이거 뭐야? 하며 데리고 닭장차 버스 안에 끌려 들어 갔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진짜 피떡이 되어서 나왔을텐데ᆢ
희한하게 전경들 아무도 손도 안대고 거기 보안 책임지는 이어폰 낀
사복 형사들도 신경도 안 쓰고 가만 놔두더라고요!
그렇게 꽤 소란을 피웠는데도;;;
정신이 없어 주변 상황은 모르겠는데 진짜 전경들이 잡으로 와서
그랬던건지,

그렇게 누워 있는데 갑자기 어느 아주머니가 나타나서
"하이고ᆢ야~야!"
"니 여기서 와 이라노ᆢ!"
"니 술 많이 취했네ᆢ일나봐라! 가자! 우리집에 가서 잠시라도 좀 누웠다
술이나 좀 깨고 가라!"
그래서 그 아주머니가 부축해서 미문화원 앞을 피해 나왔고
같이 잠시 가다가 아주머니에게 감사하다고 죄송하다 그러고
저는 집에까지 걸어 오는데ᆢ;;;
이게 머리를 못 들겠더군요!
너무 깨지듯이 아파서ᆢ;;;
그렇게 땅만 보고 걸어서 대신동까지 걸어 갔는데
살면서 그 때를 가만 생각해 보면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베푼 그 아주머니의 호의와
거기서 살아서 나올수 있게 도와주신 그분의 은혜를
지금도 가끔 생각나고 그렇더군요!
당시 가만 놔둔 그 무시무시 했던 전경들도 감사(?)하고ᆢ
지난 시간을 가만 생각해 보면 분명 조상님이 돌봐 주신 경험이
한 두번이 아니었던 시간들이 많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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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
2020-11-27 09:20:09

 전경 "이 사람 어떡할까요?"

 중대장 "오케바리... 그냥 보내"

WR
1
2020-11-27 09:20:31

ㅋㅋㅋㅋㅋ ᆢ

1
2020-11-27 09:22:44

히어로는 항시 주변에 있죠.
섬뜩하시겠어요. 닭장차에 들어갔다면...

1
2020-11-27 09:29:03

여기 객기부리다가 닭장차에서 무릎꿇고 싹싹 빌어서 간신히 살아나왔던 1인...

2020-11-27 09:30:07

공동체.

2020-11-27 09:32:43

미문화원 뒤 용두산공원 아래쪽 좁은골목에 고갈비집 저도 많이 갔었는데...
저는 창선파출소에 한번 잡혀간적 있습니다. 그냥 술마시는데 옆테이블 쌈박질에 휘말렸다가.

2020-11-27 09:35:03

아이고 큰일날 뻔했네요
아주머니도 고맙고요

근데 술먹고 대자로 뻗어서 꽃병투척은 못하죠 ㅎㅎ

2020-11-27 09:36:41

 고갈비는 미화당 백화점 뒷에서도 많이 팔았죠..

전 미화당 백화점 뒤에서 먹었던 기억이...

80년대 미문화원은 항상 전경들이 지키고 있었죠. 

닭장차도 항상 같이 있고..

보수동과 국제시장 지나가면 항상 보였죠..

1
2020-11-27 09:41:59

1987에서 나왔던 타이거 운동화 파시던 아주머니 생각 나네요.

그시절에는 대학가 주변이나 번화가 상점들 

대부분의 시민들이 함께 했었죠.

2020-11-27 09:53:48

90년대 중반 의경생활 할때 미문화원 근무 기동대가 출동 나가거나 자리를 비울때 한번씩 지원근무 나갔던 기억이 나네요.그땐 그렇게 분위기가 험악할땐 아니라서 설렁설렁 근무했었는데 아직 구타가 아직 남아있을때라 미문화원 옆 피아노가게 2층에서 고참한테 신나게 두둘겨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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