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저는 우리나라가 자랑스럽습니다.
아까 제가 아이돌 노래에 대해 글 썼다가 한소리 들었는데요
저는 더 좋은 뮤지션이 되었으면 하는 측면에서 제 의견을 썼지만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 (?) 이더군요. 그 와중에 공감해 주신 세분 감사합니다.
그러다가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들 느끼시겠지만 우리나라 가수가 이런 위치에 왔다는 것이 사실 믿기지 않는 것이더라구요.
제가 어릴 때 우리나라는 전쟁의 상처 위에 겨우 자리 좀 잡아가는 나라였고, 주위 강대국 사이에서 여전히 위태로운 위치였죠.
그때도 일본이라면 죽자고 덤벼드는 깡은 있었지만 (그 때 우리나라 이상한 점 중 하나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에게 무엇으로도 상대가 안되는데 비슷한 상대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하는 얘기가 있었죠.)
일본이 보기에는 얼마나 가소로웠겠습니까. 사실 바로 옆나라인데도 일본인들은 실제로도 우리나라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죠.
그 시절 제 아버지가 일본 출장 갔다 오시면서 선물을 사 오셨는데, 어린 제가 보기에도 차원이 다른 물건들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물건들은 아귀가 맞지 않는 조잡한 것들 뿐이었는데 일본 샤프펜슬이나 전기자동 연필깎기 같은 것들은 정말 무슨 외계 물건들 처럼 좋았습니다.
특히 저는 그때 마징가Z나 그렌다이져 같은 만화를 좋아했는데 그게 일본 만화라는 것을 전혀 몰랐죠. 저만 그런게 아니라 전에 일본하고 경기하는데 우리나라 응원단이 마징가Z 주제가를 불러서 일본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하죠. 그 주제가가 일본 노래에 가사만 붙인 것이라서요. (그렇지만 버젓이 마OO 작사, 작곡이라고 써 있었죠)
아버지가 사오신 것 중에 볼테스V 라고 우리나라에서는 방영되지 않았던 5단 합체 로봇 모형이 있었는데요, 상당히 고가였고 그만큼 대단히 정밀하게 만든 모형이었습니다. 만화에서처럼 5단 분리가 될 뿐 아니라 거의 같은 모양으로 개개가 만들어지고 다시 합치면 멋진 로봇이 됩니다. 아귀도 딱딱 맞았고요. 우리나라는 일반 물건들도 그 정도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장난감은 말할 것도 없고요.
얘기가 좀 셌는데요...
그렇지만 지금은 진짜로 일본을 맞상대하고 있고 여러 분야에서 앞서고 있죠. 여기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소니 TV 는 제 어릴 적에는 꿈의 TV 였고 실제로 저희 집 첫번째 흑백 TV 는 도O바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여파가 남아서 마음 한 구석에는 아직도 삼성, LG TV 보다 좋지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 미련이 남아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렉OO을 타고 있지만 (내무부 사람이 시승하고 편하다고 해서..., 아! 구입 2년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제OOO 디자인이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차 디자인 얼마든지 멋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못하지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건 거의 구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분야나 음악, 영화 분야 세계적인 인물들이 나오면서... 이젠 봉감독님이 있어서 구로사와 아키라나 미야자키 하야오 부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많이들 잘하고 있죠.
어린 시절 생각하면 우리나라가 이 정도 위치에 올라올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문제가 있고 어려운 여건에서 분투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제는 그냥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잘할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물론 지금 젊은 세대의 좋게 말하면 당당함, 나쁘게 말하면 건방짐이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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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유/무형의 발전속도가 어마어마하죠. 저도 학생시절 샤프&볼펜은 일제를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사무실 비품들 보면 국산제품도 워낙 잘나와서 딱히 일제 살 필요가 없더군요. 하이한 세계로 가면 또 다를지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