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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같아도...다 참으면서 살아가는게 인생이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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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2-07 21:02:54

 

 

코로나 때문일지... 단순히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일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즈음부터 눈에 띄게 일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경제적으로 급격히 어려워진 와중에.... 알바 하나라도 더 해야 하고... 알바 한껀 한껀이 매우 중요한 시기에.....

 

뭐랄까... 제 기준에서 생각하기에 ...한계를 넘고.. 도를 넘는 클라언트를 만나게 되면..... 

일을 끝마친후에....

"여러가지로 저와 맞지 않는듯 싶습니다. 다음 일은...다른 분에게 의뢰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 

 

이렇게 관계를 끊고 , 더이상 그 회사의... 그 사람의 일은 하지 않곤 합니다.

 

(물론, 그렇게 제쪽에서 먼저 관계를 끊는 경우가 일년에 1~2껀 정도이긴 하지만.....)

 

요즘처럼 어려워진 시기에.... 그냥 하루만...(하루라고는 하지만, 엄밀히는 5~6시간정도만..) 

꾹..............................참으면 되는데....  

일년에 한두 회사들/사람들은 기어이 참지 못하곤 하네요.

 

 

지난주에 일을 같이했던 클라이언트는......

(몇달전에도 제가 프차에 그때 일에 대해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그때도 거의 한계치에 간당간당했지만...

시기가 시기니 만큼 꾹...참고... 지난주에 다시 일을 같이 한건데)

 

여전히 첫번째 보여줬던 모습과 똑같은... 그리고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일에 필요한 하나부터 열까지... 저에게 물어보고... 어떤게 좋을지 추천해 달라고 하고...

그리고 저는 하나부터 열까지.... 제 경험상 가장 좋은 방향을 추천해 드리고....

그리고 클라이언트는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추천한것들을 100% 무시하고... 비추했던 방향으로만 일을 진행하고....(지난번 일할때랑 똑같은 패턴)

 

 

 

 

 

이번에는 좀더 업그레이드 된 상황으로 

 

자연광으로 실내에서 촬영하기로 했는데 해가 없고 날씨가 우중충 하니까 제게 묻습니다.

 

"오늘 같은 날씨에는 조명을 쓰는게 더 좋을까요? 조명을 안쓰는게 더 좋을까요?"

 

"오늘 날씨도 흐리고... 지금 여기 실내가 너무 어두우니까... 아무래도 조명 써서 촬영하는게 더 좋죠"

 

"아....그래요....그럼 조명 쓰지 말고 촬영해 주세요"

 

읭?????

 

"지금 이 장소에서....촬영 포인트가 A.B.C 세곳이 있는데..... 지금은 어디서 촬영하는게 가장 잘나와요?"

 

"A랑 C는 너무 어둡고...지금 상황에서는 B 에서 찍는게 가장 밝고 깨끗하게 잘 나와요"

 

"아....그래요... 그럼 B에서 찍지 말고... A랑 C에서만 찍어주세요.."

 

읭???????????????? 

 

"오늘 날씨가 너무 추운데... 셔츠만 입고 잠깐 밖에 나가서 찍으면... 너무 추울까요?"

 

"지금 여기 실내도 너무 추워서 모델이 너무 힘들어하고 추워하는데.... 밖으로 나가면, 더군다나 얇은 셔츠 입고 나가면.... 너무 힘들죠... 포즈도 자연스럽기 힘들구요.. 안나가는게 좋을듯 싶어요"

 

"아..그래요.. 그럼 이 셔츠는 밖에 나가서 찍어주세요..."

 

읭?????????????????????????????????????

 

이런 상황들은 시트콤이나 몰래카메라에서나 나오는 상황인데.... 현실에서????

 

 

 등등등... 더 많은 상황들이 있었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쯤에서 생략.

 

 

이 일을.. 이 사람을 겪으면서 생각합니다. 다시는... 다시는 이 사람. 이 회사랑 일하지 말아야지...

작업 결과물 보내는 메일에... 오늘까지만 하고. 다음부터는 다른 사람 찾아보시라고 이야기 해야지....

 

....그런 생각을 했지만 깊은 딜레마에 빠집니다.

 

요즘처럼 일이 줄어서 힘든 상황에서..... 이런 사람 일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정말.....해야.... 하는걸까..

세상살이.... 이런사람 저런사람 다 있는거고... 이런 사람도 다 참아내면서 살아가야 하는게 세상살이 아닐까....겨우 이까짓 일도 못참으면서 어떻게 험한 세상 살수 있을까... 참아야지... 참아야지.... 정말...참는게 맞는걸까....

 

결국 일단은.... 당신과는 일 못하겠다는 메세지는 보내지 못했지만....

다음에 다시 연락이 올때......과연 이 사람과의 일을 하겠다고 할지... 못하겠다고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하는게 세상 살아가면서 맞는건지....... 한동안 고민이 좀 될듯 싶네요....^^;

 

 

    

 

 

님의 서명
40살이 넘도록 여자손목을 못잡아봤지만...
조금 불편할뿐 부끄럽진 않지가 않다면 않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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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20-12-07 20:55:42

앞으로 물어보심 사탕님이 생각하기에 비추하는 조언을 해주시면 되겠네요. 그나저나 먹고 살기 힘들어요;;;

WR
1
2020-12-07 20:56:45

먹고 살기가.... 점점 한해 한해 더 힘들어지는듯 싶습니다..ㅠㅠ

2020-12-07 20:55:53

다른 방법이 없다면 참고해야죠.
성의없어보이는 댓글이지만 이게 정답에 가까울거에요.

저에게 직장에서 수틀리는 일이 생기면 직장때려치고 쿠팡맨합니다.^^

WR
1
2020-12-07 20:59:54

제가 예전에 직장 다닐때....2년내내 거의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거의 모든 날들을 야근을 (11시 퇴근) 했었는데..... 저는 그렇게 2년내내 매일매일 야근하는건 . 힘들거나 불평이나 스트레스가 전혀 1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비슷하게... 몸이 힘든 상황들에서....전~~~혀 불만이나 불평이 없는 성격인데....

본문속의 클라이언트처럼....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들로... 멘탈을 흔드는 경우에는.......너~~~무 힘드네요..^^;;; 

2
2020-12-07 21:03:37

모든 직업이 인간관계가 가장 힘들죠.
위에 예를 든 쿠팡맨도 몸쓰는게 차라리 편하다는 예를 든거에요.
사탕님이 현재 하시는 일은 인간관계에서 벗어나기 힘든 일이에요..ㅡㅡ

2
2020-12-07 20:59:19

에휴 읽는 제가 다 짜증이나네요. 먹고 사는게 그런거죠. ㅠ ㅠ

WR
1
2020-12-07 21:00:32

남의 돈 벌어 살려면.... 역시 이런일도 다 감수하고 받아들이는게 맞으려나요...ㅠㅠ

2020-12-07 21:06:46

데자뷰인가... 내용이 처음 본 게 아닌 것 같고 읽었던 느낌이 듭니다.

WR
2020-12-07 21:19:57

네...대략 2개월전에 있었던(올렸던) 일을 다시 한번 겪어서.... 아마 그때랑 비슷한 느낌이 드실거에요...ㅎㅎ

1
2020-12-07 23:13:08

고객이 물을 때, 상황 또는 정보만 주시고 결정은 고객이 하게 하고, 결정해 준대로 진행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적어 주신 상황을 보면, 고객이 어느 쪽이 좋은지(A인지 B인지) 묻습니다. 그것에 대해  A든 B든 대답하지 마시고, A는 어떻고, B는 어떻습니다 이렇게만 대답하시면 됩니다. 더구나 이 고객은 아무리 조언을 해줘도 마음대로 결정을 해버리니까 결정에 대해서는 신경을 끄시는 게 좋습니다.

모든 일은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로서 최대한 정보를 주되 결정은 결국 고객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조금이나마 맘편히 일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
2020-12-08 00:29:47

그 사람들은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한게 아니라

내 의견을 따라줄 사람이 필요한거고 그 의견을 따라준 것에 대한

페이를 지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극히 사업적인 사람들일거에요...

 

저도 그런 류의 클라이언트들과 일을 하면 저의 의견을 절대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문제지만 제가 의견을 내도 귓등으로도 안들어요..

제가 조언해서 문제가 터지면 전 손해를 배상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제 조언과 상관없는 문제가 터지면 전 더 좋아요...

추가금을 이야기하면 끝나는 문제거든요...

추가금을 받을때도 제 조언은 1도 안합니다...

그리고 그들도 제 조언에 관심없어요...

 

친절과 불친절의 경계는 나의 태도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지

내가 정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먹은 후부터 마음이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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