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1
못웃기면맞는다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시사정치]  인지부조화와 확증편향, 그리고 자기객관화

 
221
  7695
Updated at 2020-12-15 22:57:53

1957년 레온 페스팅어는 일군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합니다.

 

1. 학생들을 둘로 나누고 순서대로 각각 어느 방에 들어가게 합니다.

2. 방에 들어온 학생에게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을 시킵니다.

3. 일을 마친 뒤 실험자들은 방의 학생에게 나가면 다음 참가자에게 일이 재미있었다고 말하라고 요청합니다. 실험자들은 한쪽 학생에게는 20달러를, 다른 학생에게는 1달러를 보상으로 제시합니다.

4. 이런 과정을 모든 참가자들에게 시행한 뒤 페스팅어는 피실험자들에게 이 실험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를 질문합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1달러를 받고 거짓말한 학생들이 20달러를 받고 거짓말한 학생들보다 이 일이 정말 재미있었다고 훨씬 더 많이 대답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우리의 상식이라면 20달러 받은 이들이 자신의 거짓말에 감정적으로 더욱 충실해야 할 텐데 말이죠. 

 

레온 페스팅어의 결론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겨우 1달러의 댓가로 거짓말을 해야 하는 학생들은 결국 진짜 그 실험이 재미있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므로서 1달러의 댓가를 정당화했다."

이것이 바로 인지부조화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밝혀낸 레온 페스팅어의 실험입니다.

 

인지부조화는 자신의 믿음(일이 지겹다)과 외부의 현실(또는 해야하는 행동-이 경우는 재미있다고 말하는 것)이 다를 경우(일관성을 잃을 경우) 외부 현실을 바꾸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이미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쉬운 인식(또는 해석-일이 지겹다고 느꼈던 것)을 바꿈으로서 자신의 심리적 체계-보편믿음을 유지하는 인간의 방어기제중 하나입니다.  

 

페스팅어는 이후 종말론 사이비 종교에 잠입해서 그 신도들 사이에 일어나는 심리적 변화도 관찰합니다. 신도들은 교주의 말만 믿고 종말을 기다리며 열성적으로 기도합니다. 하지만 종말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종말이 오지 않았으니 교주가 잘못된 것이라는 합리적인 판단 대신 우리가 간절히 빌었으므로 신이 감동해서 종말이 오지 않았다고 자신들의 인식을 바꿉니다.

 

구로에 어느 초대형 이단교회가 있습니다. 

그곳의 목사는 얼마전 다수의 신도들을 상대로 오랜 시간 성추행혐의로 징역16년형을 받고 지금 복역중입니다. 그 교회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의 합리적인 예상은 망해서 없어졌어야 할 겁니다. 하지만 현재 그 교회는 그 목사의 과거 동영상설교로 예배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좀 더 나아가 볼까요? 

그 목사는 자신의 딸을 자신의 후임으로 지명했습니다. 세습이지만 이단이기때문에 그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갑시다. 하지만 그 목사가 자신의 딸을 지명한 이유는 좀 특별합니다. 

자신의 딸이 순결하고 지금까지 남자 한 번 만나본 적이 없기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목사는 자신의 교회에서 이성교제는 절대 금지시켰으며(성폭행으로 유명한 다른 목사의 교회도 그렇습니다) 비슷한 문제가 있던 교인이나 교역자는 쫓아냈습니다. 그래서 그의 딸이 후임이 될 수 있었겠죠. 

그런데 교인들에 의해 그 딸에 대한 과거가 폭로됩니다. 

그녀는 과거에 남자가 있었고 낙태까지 했었다는 폭로 말이죠. 그 폭로에 그녀는 곧바로 사임합니다. 그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시 복귀합니다. 

그 교회의 입장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 딸은 아버지에게 용서를 받았고 교회 안에서 이성교제를 공식적으로 금지시킨 적이 없었기 때문에 괜찮다. 

 

분당에 가면 경부고속도로 바로 옆으로 하얀 대리석으로 치장한 근사한 교회가 하나 보입니다. 벽에 예수님의 얼굴을 음각으로 멋지게 새겨 넣었죠. 그 교회는 88년, 2000년, 2012년 세번에 걸쳐서 종말을 예언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도 신자가 불어나고 돈도 넘쳐납니다. 몇해전 기독교의 한 욕심많은 목사가 대출 왕창 끌어안고 지었다가 망한 으리으리한 성전을 현찰로 한방에 경매로 인수했죠.

 

사회가 발전하면서 그리고 현실을 인식하기 위한 근거와 논리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변화되면서 인지부조화는 합리적 판단과 개인주의 세계관 사이에서 점점 빈번해 지고 일반화 되고 있습니다. 이제 인지부조화는 종말론 사이비나 광적인 정치세력에 머물지 않고 연예인 팬클럽에서 유사과학 신봉자들, 역사매니아나 외교까지 사방으로 뻗쳐나갑니다. 모두 자신이 믿는 세계관만이 절대적이라고 믿고 아무리 합리적이거나 객관적인 현실을 들이밀어도 그냥 내가 좋으면 그만이라며 자신의 기호를 진리로 등가시키는 일이 점점 보편화되어 갑니다. 

 

그들은 자신의 세계관에만 유리한 정보들을 취사선택해서 수집합니다. 

인터넷 세상에서 정보란 것은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일단 정보란 이름을 가진 조각들은 해변가의 모래처럼 많습니다. 당신이 무엇을 믿겠다고 선택하든 당신의 믿음을 확고하게 해줄 증거들을 모아보겠다고 한 순간 당신은 순식간에 산보다 더 많은 분량을 모아낼 수 있습니다. 동시에 나의 믿음에 반대되는 근거라면 그게 아무리 과학적이며 검증되었다 할지라도 개인의 권리라는 미명하에 그것을 무시하고 스킵합니다.

 

얼마전 유튜브에 평평지구론을 주장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는 지구가 거대한 유리돔에 갇혀 있는 평평한 세계이며 달은 실재하지 않는다고 인공위성도 달착륙도 모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온갖 근거를 들이대며 수없이 영상을 찍어냅니다. 댓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주장을 부정하고 조롱하지만 그 안에는 그의 주장에 대해 진실을 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무엇을 주장하고 싶으신가요? 

이승만 국부론, 박정희 성군론, 한일합방의 정당성, 노무현이나 박원순 타살, 박근혜나 이명박의 무죄, 수시냐 정시냐, 창조론, 평행우주, 시뮬레이션 우주론... 

아무리 망상, 망언 수준의 발상이라도 오늘 하루 나무위키부터 시작해서 인터넷 블로그 몇군데 돌아다니면 당신은 마치 슈뢰딩거의 고양이 마냥 근사한 무언가의 주창자가 될 수 있습니다. 

 

디피의 차한잔을 거니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합리적 주장과 도덕적 우월성의 옷을 입은 인지부조화와 확증편향의 존재들이 종횡질주하는 거대한 광장을 연상시킵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네가 인지부조화며 네가 확증편향이라고 외치면서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나를 믿으라고 떠들지요. 주변 사람들은 익명의 이름표를 달고 그들을 외면하거나 너무 시끄러운 소리에 광장을 떠나기도 하거나 또는 그럴듯한 주장에 귀를 기울이거나 다양한 반응을 합니다.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상대편에게 외칩니다. 상대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비단 디피에서만이 아니죠. 이른바 커뮤니티라는 이름의 모든 인터넷 집단안에서 일어나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토요일 광화문에서 출발한 지하철. 

그 안에서 태극기를 몇개씩 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문재인 빨갱이가 나라를 망친다고 외치는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나는 저 사람과 뭐가 다른지 생각합니다. 

저 사람이 문재앙 빨갱이라고 외치듯이 우리도 이명박그네라고 조롱하고 우리가 그들이 죄를 지어 감옥에 갔다고할 때 그들 역시 노무현 박원순 노회찬이 죄가 없으면 왜 죽었겠냐고 외칩니다. 우리의 민주화 투쟁만큼 그들 역시 고도성장의 주역이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우리가 언론때문에 문재인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때 그들 역시 인터넷 sns 뉴공때문에 선거에서 졌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박근혜 51.6%당선이 선거부정이라고 믿듯 저쪽 역시 이번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믿습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우리에게는 나라와 국민을 살린 젖줄인 동시에 그들에게는 미래 한국의 재정을 파탄내는 조삼모사 병신짓입니다. 우리가 저쪽에 왜 그렇게 사니 라고 말하는 같은 시간에 그쪽 역시 니들은 우리랑 뭐가 다르냐고 손가락질 합니다. 

 

저는 한때 그들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거짓이나 왜곡주장을 알면서 이용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항상 합리적인 판단과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주장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진리는 멀고 우리는 그저 각자의 신념과 세계관 속에서 확증편향으로 모은 주관적 근거를 가지고 대결할 뿐입니다. 종교적 신념 수준의 주장은 점점 격화되고 어느덧 가장 기본적인 것 보편가치에 대한 고려는 멀리 사라집니다. 

 

보편가치의 소중함보다 우리편의 정당성이 우선할 때 역사의 비극이 일어납니다. 

생명의 소중함보다 나의 이데올로기가 더 우선할 때 전쟁이 일어나고 학살과 차별, 린치가 일어납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 않죠. 

원래 종교와 정치 영역에서 반대편 주장을 들을 때 우리 뇌는 그것을 자신의 신체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한다고 심리학에선 말합니다.  그래서 전쟁이 있나 봅니다. 전쟁으로 무고한 생명이 다 죽어봐야 그때서야 내가 뭘 잘못했구나 하며 역사적인 반성이 일어나는 걸 우린 무수히 보았죠. 

 

가급적 안쓰려고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정치에 관련된 글을 쓸 때 몇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저쪽 주장과 근거도 반드시 언급할 것, 

조직이나 세력을 대표하지 않는 한 개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 것, 

신념과 객관적 판단을 반드시 구별할 것 등등... 

 

이 모든 것은 결국 한가지 가치로 귀결됩니다. 

자기객관화 라는 가치로 말이죠.

 

제가 교회를 떠나서 가장 감사하는 일중 하나는 교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시야가 더 확장되어 세상에 대해서도 그런 시야를 많이 적용하려고 합니다. 

일베나 태극기, 페미, 길거리 부정선거 홍보패널, 문재인 탄핵서명, 더 나아가 커뮤니티 테라포밍 세력이나 댓글세력(저는 이들에 대해 남들보다는 좀 더 알고 있는 바가 많습니다), 젊은 보수들까지 이른바 민주개혁세력(이라고 우리 스스로 칭하는)의 반대쪽이라고 지정할 만한 이들에 대해서도 혐오나 판단보다는 그 원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대부분 느끼시겠지만 나이가 먹을 수록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옳은 줄 알았던 것 안에 부정이 있었을 때, 또 혐오하고 비난했던 것 안에 진실이 있었을 때 뒤늦게서야 그 냉혹한 현실 앞에서 부끄러웠던 적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정치적 스탠드와는 별개로 세상사를 일도양단하듯 구별짓는 태도는 피하려고 합니다. 

 

물론 저쪽의 너무 선을 넘는 표현들은 거르려고 하죠. 

그것은 사안의 옳고 그름과는 또 다른 문제니까요. 

그것은 글을 읽어주거나 말을 들어주는 독자, 청자에 대한 예의 문제지요. 

이 부분에서 경솔하고 무례한데 그것을 굳이 들어줘야 한다는 의무감은 제 자신의 존엄성 유지를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그런 표현이 나오는 이유도 일견 이해합니다. 

댓글세력이 혐오적 용어(문재앙, 대깨문, 홍어)나 도발적 어휘(교이쿠니?여기 문재앙 신자 하나!) 를 먼저 만들어서 퍼뜨리는 것과는 별개로 그런 용어라도 붙잡고 커뮤니티 댓글 판을 어지르는 평범한 이들을 볼 때 저는 그들의 좌절감과 절박함을 느낍니다. 

그들이 수십년간 믿어왔던 건실한 가족주의적 세계관, 힘센 아버지와 자비로운 어머니 아래서 땀흘려 일군 이 나라의 발전이 북한과 친하려고 하는 운동권 세력에게(그들은 운동권이 자기들이 열심히 일하던 7,80년에 대학가서 편하게 놀면서 잘난채 했던 애들로 기억합니다) 송두리째 빼앗긴, 그리고 이제 ai와 sns, 스마트폰, 전기차 순식간에 모든 게 바뀐 2020년에 도무지 설자리를 찾기 힘든, 그런 세계관의 붕괴 속에서 민주화 싫어요 산업화 좋아요 그런 주문이라도 매달리고 싶은 그들의 절박함....

 

저는 어쩌면 그들의 지금이 우리의 20~30년 뒤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지금 20, 30대가 40~50대가 되는 그날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런 생각을 하면 차마 태극기 부대에게 함부로 욕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들도 작년 서초동 집회때 한구석을 초라하게 차지하고서 트로트를 불러대던 태극기 맞불집회를 그건 그거대로 인정했던 건 아니었을까. 그게 꼭 우리가 그들보다 도덕적이고 신사적이어서 그래서 그냥 촛불의 물결로 밀어버리지 않은 것만은 아닌 건 아닐까.

 

제글을 읽으신 분들은 항상 느낄 겁니다. 

제가 당신들 입장이라면... 이런 표현들을요. 

솔직히 그런 표현을 쓰는 거 우리 편에게 힘을 주려고 하는 거 맞습니다. 

그럼에도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최소한 당신들이 우리 입장 생각하는 것보다 당신들 입장을 더 생각해 봤다는 증거로 여겨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존경하던 신학교수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세상 어떤 개같은 설교도 설교의 가치가 있다. 

아무리 말도 안되는 논리 속에서도 최소한 반면교사의 배울거리는 찾을 수 있습니다. 

과거 이상돈 교수나 인명진 목사같은 보수의 글은 최소한 읽을 부분이 어느 정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문열이 노사모를 보고 홍위병이라고 했던 말 역시 정말 그렇지 않은가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마다 생각납니다. 광우병 집회때 당신들이 촛불 좀비라고 했던 것, 지금 마트에 깔린 미국산 소고기를 보면서 그때 그 표현도 일견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지금 백신관련 논란 역시 우리가 k방역의 국뽕속에서 놓친 무언가가 있지 않은가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건 그 자체로 충분히 건설적인 토론이 될 것입니다. 

 

항상 선이 있습니다. 

게시판에 글을 쓴다는 것은 정치적 반대편 지지자들 뿐 아니라 무수한 중간자들도 대상에 포함시키는 행위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커뮤니티라는 것은 어디나 역사가 있고 거기에는 오랫동안 그 커뮤니티에 추억과 경험을 묻어왔던 이른바 고인물들이 있다는 것, 그들과 그 주변의 기본적 사용자들에 대한 존중이 없이 소리를 지르고 이 사이트는 어떻다 저떻다 해버리는 순간 그것은 토론 이전에 인간관계에 관한 문제가 되어버립니다. 

 

글라디에이터를 보기 위해 디비디와 5.1채널 스피커, 야마하 앰프를 샀던 그날 부터 이 사이트를 거의 매일 들어왔던 사람으로서 운영자님이 정치종교게시물 때문에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계속 지켜봐 왔습니다. 그것은 대부분 소수의 극단적 주장을 극단적 자세로 펼치시던 분에게서 시작되지만 어느 순간 다수의 조롱과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감정적 모욕, 그래서 게시판 전체의 분란으로 확장되는 일은 저의 경험상 거의 한달에 한번 정도는 꾸준히 있어왔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숱하게 반복되는 상처의 남발을 저쪽 댓글세력과 그에 동조하는 일베테라포밍 선발대, 또 그들의 고의적이거나 미숙한 혐오적 표현 남발을 탓하기 전에 우리 자신의 도덕적 우월감과 숫적 우세에 대한 확신, 필요 이상의 정치에 대한 감정이입이나 자존심 관련한 감정 몰입에도 있지 않은지 항상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저와 같은 스탠스를 갖고 계신 회원분들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는 제가 민주당 지지자인게 자랑스럽습니다.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한가지는 우리쪽 정치인들의 표현이 항상 점잖은 것도 큽니다. 우리쪽에는 과거 민경욱이나 이동관, 더 올라가 박희태처럼 상대방 지지자들에게 상처와 모멸감을 주는 걸로 기억되는, 그래서 우리쪽에는 통쾌한 그런 대변인이나 정치인들이 별로 기억나지 않습니다(물론 반대편 분들중에 그런 대변인에게 입은 상처가 기억나실분도 계실지 모르겠군요. 저는 어디까지나 우리 진영에 갇힌 자일테니까요). 

김대중이나 노무현, 문재인, 이낙연, 모두 아무리 기분나빠도 신사적이고 점잖은 어휘로 대응했습니다(이번 임대아파트 건에 관한 청와대 대변인의 성명만 보더라도 이건 뭐 거의 호구수준으로 보일 정도니). 

전 그게 우리쪽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론 저쪽의 혐오스럽고 모멸적인 언어(그것도 많은 경우 계산되고 전략적으로 사용되는)를 점잖게 대하는 건 참 힘든 일이죠. 그럼에도 우리가 존경하는 모든 우리쪽 정치인들은 그런 말들에 같은 수준의 언어로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언어에 경도되어 갖고 있는 정치철학을 후퇴시키거나 포기, 타협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우리의 표현이 세련되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승리해온 역사적 이유에 대한 믿음과 철학이 투철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친 표현으로 대응하지 않아도 우리는 지거나 물러서거나 오염되지 않습니다. 그것이 중도가 민주당에게 그래도 표를 던지는 가장 원초적인 이유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제 디피도 20살이 넘었습니다. 

디비디는 없어졌고 세상은 ott시대입니다. 많은 회원분들이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결혼시킨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나이가 드셨습니다. 지금 이팔청춘처럼 아무대나 들이받고 상소리하기에는 우리 외모가 그런 걸 허락하지 않습니다. 군대 병장월급 100만원 이야기가 나오고 기본소득제 논의가 나올 정도로 이 사회 역시 생존이 위협받고 그 정도는 아닙니다. 

 

항상 잊지 말아주세요. 

나는 지금 인지부조화나 확증편향에 매몰되어 있지 않은가. 

나는 정말 충분히 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고 있는가.

외부의 어떤 표현에도 의연히 나의 철학과 태도를 유지할 정도로 나는 성숙한가. 

 

그러면 조금은 나은 dp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님의 서명
가시 투성이 삶의 온 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가 피겠구나 하고.
63
Comments
3
Updated at 2020-12-15 22:10:48

TLDR

57
2020-12-15 22:14:25

읽기싫으신 마음은 이해하나 이러한 댓글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20
2020-12-15 22:02:54

선추천 후 정독 합니다.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10
2020-12-15 22:05:31

조국 깃발아래 있는 님들 모습이 그래보여요

44
Updated at 2020-12-15 22:41:36

글은 안 읽고 제목만 보고 댓글단 게 99.999999999999999999% 확실하네요.. 에휴...

38
2020-12-15 22:42:58

읽어도 못알아 들어요

6
2020-12-16 01:05:18

오히려 뻔뻔해져요

31
2020-12-15 22:41:38

댓글을 보니 누가 인지부조화에 확증편향인지 확실히 알겠네요. 

12
Updated at 2020-12-15 22:09:29

문자마약상님 글에 순위권 댓글을 달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8
Updated at 2020-12-15 22:22:51

인터넷 커뮤니티를 하면서 느끼는 거죠. 

나나 그들이나 인터넷에 있는 정보들 중에서 내 취향에 맞는 것만 선택한 다음에 확증편향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같구나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이것이 인간의 필연적인 한계라는 생각도 들고요. 

한 6개월 전에 2009년 ~ 2011년 사이에 3년동안 네이버 카페의 회원으로서 교류하고 지내다가 거진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근황을 몰랐던 여성 회원을 트위터에서 보게 되었는데 페미니스트를 자처하고 저하고는 너무 안 맞는, 여성 중심주의적 세계관을 갖고 확증편향하는 모습에 실망해 블록해버리고 나서 자괴감이 들더군요. 나도 결국 나와 같지 않다는 이유로 트위터에서 약 10년 만에 만난 사람을 블록해버리는, 같은 인간이구나 싶은... 

14
2020-12-15 22:10:40

선추천 후정독 합니다.
마약상님 글은 최소 3회 이상 정독해야 정확하게 이해 할 수 있죠.

늘 감사합니다.

8
2020-12-15 22:12:43

정말 멋진 글이네요.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10
2020-12-15 22:12:49

저도 어릴적 열렬히 다니던 교회를 큰 실망을 안고 떠난 사람으로서 공감되는 바 없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조금 더 중도적 입장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중이랄까요? :) 아마도, 종교를 버린데 이어 국가란 단위도 떠나서 (당연히 국가는 버리지 않았습니다!) 생활을 하게 되다보니, 더더욱 여러 입장을 고려하며 생활하지 않으면 안되겠더라구요.

 

물론 그러다보면 회색분자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진리를 좇다가, 길을 잃어버리고 장님이 되어 , 망상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실조차 망각한 채 이것이 진리다!라고 맹목적으로 주장하는 것보단, 끊임없이 실태를 직시하며 무엇이 진리인지를, 언젠가 생명이 다할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고찰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태어나서 행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보곤 합니다.

 

다수가 지지한다고 진리인 것이 아니란 점은 여러 역사가 증명하기도 하고 말이죠. 아 물론 그렇다고 소수가 진리가 된다는 이야기도 아니니... 세상은 참 복잡하고 어려워요. :) 

 

어쩌면, 군중은 그냥 알기 쉬운 기준을 빨리 정해 그 길로만 달려가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34
Updated at 2020-12-15 23:36:19

진돗개 발령났나요? 뭔 5분 대기조도 아니고..첫 댓글부터 띄엄띄엄이네요.. 살벌해라.. 야간근무 힘든데..ㅋ

2
2020-12-15 22:13:02

저는 나쁜놈들을 싫어합니다.

18
Updated at 2020-12-15 22:19:27

최근 그들의 행보를 그들을 지지하는 자들의 행보를 보아하니 정말 곧 인거 같습니다 저도 현정부 지지자인게 자랑스럽습니다 문자마약상님 감사합니다

5
2020-12-15 22:18:12

그저 감사하다는 말밖에 생각이 나지 않네요.

26
2020-12-15 22:20:39

 뼈를 때리니 악소리 내는 분들 계신가봐요....

6
2020-12-15 22:21:16

선추천 후정독 합니다.

5
2020-12-15 22:21:49

감사합니다

4
2020-12-15 22:23:01

11
Updated at 2020-12-15 22:24:12

누구나 마음에 새겨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14
Updated at 2020-12-15 22:24:48

개돼지들한테 백날 설명해봐야 씨알도 안 먹힘. dp가 엠팍 꼴 안나려면 운영자가 결단이 필요할 듯 !

3
2020-12-15 22:24:42

추천후 읽습니다.

8
2020-12-15 22:24:44

나이드니 가끔씩 인지부조화에 빠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나를 변호하고 방어 하려는 심리겠지요. 자기객관화 하기는 공력을 많이 쌓아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주위환기 시키는 글 감사 드립니다.

45
2020-12-15 22:25:07

 

 

 

 

 

 

 

 

 

 

19
Updated at 2020-12-15 22:30:25

뭔가를 읽을 때 또는 뭔가 의견을 낼 때 등 여러 경우에서 언제나 내 판단이 맞을까 하는 불안함이 항상 한쪽 구석에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선악, 옳고 그름의 판단은 어렵고 모호하니까요.

섣부른 자기확신으로 스스로를 납득시키려 들면 확증편향이고 섣부른 판단유보는 정신적인 나태이며 자기기만입니다.
적어도 이 판단의 순간마다 저는 제가 섣부르게 판단하거나 외면하지 않도록 바라고 또 바라면서 외줄타기를 하는 중입니다.

문자마약상님 역시 그런 분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표현이 서툴러서 글은 못 쓰지만 그런 고민 속에서 물러나지 않는 사람이 쓴 글을 적어도 구별은 할 줄 안다고 믿습니다.
언제나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4
2020-12-15 22:27:19

Cool head and warm heart.

9
Updated at 2020-12-15 22:28:52

저도 민주당 지지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3
Updated at 2020-12-16 06:26:23

좋은글 감사합니다. 

5
Updated at 2020-12-15 22:33:57

누군가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도 좋지만 때때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겠죠. 저들과는 다르기 위해서라도요. 항상 그렇듯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ㅎㅎ

13
2020-12-15 22:35:49

너무 과몰입하면 인지부조화와 확증편향이 심해지죠
올인할 대상을 제대로 고르는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일이란게 잘못골랐으면 손절할줄도 알아야하는데....
또한 너그러움과 단호함 사이에서 늘 왔다갔다하는데요
워낙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많다보니 그틈에서 중간을 유지하는게 또한 쉽지 않네요
많이 생각하게하는 글입니다 잘읽었습니다

2
2020-12-15 22:36:05

좋은 글입니다. 잘읽었습니다

4
Updated at 2020-12-15 22:39:42

다른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아직도 판단하기 힘든 페미니즘 이슈..

요샌 그냥 지금껏 억눌려왔던 사람들은 해방되는 길로, 그 과정에서 억울한 사람은 새로 안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대의 큰 흐름을 거스를 순 없으니..

1
2020-12-15 22:49:07

많은걸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8
2020-12-15 22:56:31

97번째로 추천하고 댓글을 달고 보니 세자리수가 넘었네요.

 

첫플부터 나타나는 회색박스를 보니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2
2020-12-15 22:58:23

 글이 참 좋습니다.

3
2020-12-15 23:06:01

저도 선 추천 후 천천히 정독 하겠습니다.

이렇듯..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6
2020-12-15 23:07:58

인지부조화와 확증편향이라는 말이,

지금까지 지켜봐온 바로는 우매하다고 생각되는 반대쪽에 대한 안쓰러움이나 비난의 도구로 사용되었지, 자신을 위한 반성의 도구로 제대로 사용되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자신은 예외이고 제3자의 위치에서 객관적으로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가정하고 이 표현을 쓰게 됩니다. 그 정도로 인지부조화와 확증편향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10
2020-12-15 23:08:28

사람이면 민주당 지지가 맞죠.

11
Updated at 2020-12-15 23:45:31

이 글의 화룡점정은 첫 댓글이네요. 수준 차이가 너~무 심해서 웃기기까지 합니다. 

문자마약상님 표현대로 '제가 당신네 입장이라면 저런 댓글은 안쓸겁니다.' 라고 하고 싶군요.

4
2020-12-15 23:48:10

몰입하게되는 훌륭한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9
2020-12-15 23:52:15

항상 문자마약상님의 글을 대할때 느끼는 것이지만,

글을 정독하는 습관이 별로 없는 제가 이상하게 정독을 하게 되고 또 짧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잘 읽히게 됩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ㅎㅎ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된 좋은 계기입니다. 감사합니다.

5
2020-12-15 23:58:27

저도 문자마약상님의 글처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언제나 저의 입으로 표현하거나 글로 작성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로 정리해주셔서 앞으로 저의 생각을 다듬는데 시간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도움이 됨에 감사함을 보냅니다.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4
Updated at 2021-05-11 23:29:22 (121.*.*.63)

 좋은 글 추천합니다만 개같은 설교는 가치가 없습니다. 마약상님이 말씀하신 나는 저 개같은 설교를 하지 않아야 겠다는 반면교사의 가치는 그렇게 생각하고 성찰하는 그 분이 가치가 있는 것이지 개같은 설교 그 자체가 가치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례로 개똥도 약에 쓴다와 개같은 설교의 가치는 동등하게 취급될 것이 아닙니다. 개같은 설교를 가치있다고 보고 그 가치는 반면교사의 교훈을 준다라고 한다면 

 

역사속에서 이완용 등 매국노들도 나름 가치가 있다.  이완용을 보고 우리는 매국노의 전형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라는 논리적 우를 범하고 그 개같은 행위를 정당화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인지부조화 이론은 근본적으로 분석의 수준을 개인단위로 상정합니다. 인간은 심리적 불편함을 벗어나고자 한다라는 미시적 행태이론의 관점에서 개인을 행동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시적인 분석수준을 보다 넓은 범위의 집단수준으로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합니다. 

 

미시이론으로서는 금모으기, 자발적 입대, 촛불 등의 집단적 인간행동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인지부조화의 해결을 단순히 한가지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도 적절하지 못합니다. 어떤 이는 회사의 보상에 대해서 내가 못나서, 또는 공정하지 못해서, 또는 앞으로 더 잘해야 겠다 등등 다양한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심리적으로 편하고자 한다라는 가설은 수용될 수 있습니다만 여러 사례에서 다른 경우도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은 어떻게 하면 자기의 객관화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전 사회현상에는 이것을 모르겠습니다.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모든 개개인은 주관적 인식의 주체입니다. 그런 주관적 인식의 주체가 본인이 스스로 객관적이라고 평가하는 것 조차 어쩌면 확증편향이고 주관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자신이 보다 객관적이다라고 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만약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보다 많아서 그것을 보편적 인식의 기준으로 삼고, 또 객관적이다라고 평가한다면 지구상의 수십억 인구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증명할 수 없는 존재(존재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존재하는지 안하는지에 대한 증명도 불가능한 주제입니다)를 빋고 그것이 실제라고 믿습니다.  

 

이런 믿음은 객관일까요? 주관일까요? 어려운 철학적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2
Updated at 2021-05-11 23:29:55 (121.*.*.63)

마약상님이 표현하신 자기객관화라는 의미는 저는 과학적 사고로 바꾸고 싶습니다. 교회안에 있다가 교회 밖으로 나오니 객관적인 시각을 갖추게 된 '나'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인식론적 주제인 동굴의 비율에 따라 동굴 밖으로 나오니 비로소 눈이 띄어진 것일까요?  동굴밖으로 나와도 여전히 과학적 사고를 하지 못하면 주관적입니다. 결국 객관과 주관을 바라보는 규정하는 것은 안에서 밖으로 나온 그 행위 자체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하는 그 주체가 얼마나 과학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현상을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가치가 결부되는 정치와 같은 주제에는 절대적으로 오인된 주관과 대립되는 사실로서의 객관이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3
Updated at 2020-12-16 02:57:53

좀 쉽게 이야기 해주셔야 사람들이 이해하고 동조할 듯 싶습니다만...

피상적인 말보다 단순한 말로 이야기하지 못하시는지요?

 

제가 보기에는 '너의 논조는 나와 달라서 반박하고.

이래서 마음에 안 들어' 라고 보여지는데 

혹시나 넘겨집고 실수했다면 죄송합니다.

 

그런데 너무 말이 어려워서... 어디에 이야기 하시는지 몰라서 씁쓸합니다.  

혹시 교인이라서 이러시는 건가요 어느 교인이라서 이렇게 댓글을 다시는지요???

 

1
Updated at 2021-05-11 23:31:01 (118.*.*.211)

님이 어떤 글을 단지 동조늘 바라기 위해서 쓴다라는 생각자체가 님의 인식수준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글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님 자신의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을 글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도 마약상님이 언급하신 인지부조화의 전형적 사례입니다. 님께서는 지금 이 댓글을 보는 순간에도 "나는 객관적이고 저는 궤변과 요설을 말한다" 이넣게 생각할 것입니다. 결코 댓글을 다시 댓글로 받을 가치가 없었습니다만 인간이라...,

9
2020-12-16 01:04:23

인지부조화, 확증편향 많은 말들이 많지만
나이가 먹어갈수록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오롯이 혼자 수많은 경험과 정보를 얻고
생각에 기로에서 스스로 터득하는게 있죠

지혜와 상식 입니다

이게 별거 아닌것 같지만 기대이상으로
주변에 상식적이지 못한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적어도 말을 하면 누가 구라를 치고 있는지 누가 나쁜놈인지 구분하는 지혜와 상식이 통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새벽녘 좋은글 정독해서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7
2020-12-16 01:20:02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요즘 글이나 댓글에 일부러 자극하기 위해서 혐오스럽고 모멸적인 언어를 쉽게 자주 발견합니다. 그분들이 지지하는 정당의 정치인들하고 비슷해지는것 같습니다. 우리도 우리가 존경하는 정치인들을 닮아갔으면 좋겠습니다.

 

6
Updated at 2021-05-11 23:30:31 (121.*.*.63)

 새벽에 긴 장문의 글을 통해서 좋은 글을 쓰셨는데 상당수가 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하는 예를 갖춘 댓글을  달지 못하고 반박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 댓글을 다는 점 이해바랍니다. 

문자마약상님의 글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인지부조화이론의 소개와 실험 사례 정도였으면 너무도 좋은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논의를 확대하여 인지부조화 이론의 적용 사례를 마약상님의 경험의 일화를 통해 해석하고 적용하는 부분에서 해석상의 작은 오류가 있음에 안타깝습니다. 

 

하물며 미시적 이론인 심리학의 인지부조화이론도 그 자체 적용상의 한계가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인지부조화이론이 지나치게 보편적인 이론으로 오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로의 교회 등 여러 사례를 들어 인지부조화이론을 적용시켰지만 인지부조화이론은 현상과 자신의 인식, 즉 태도와 인식간의 차이에 대한 오류를 인지했을 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심리적 방어기제로서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정당화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신앙과 같은 경우에서는 그들의 믿음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인식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리 말하면 인지의 부조화 자체가 없는 경우입니다. 

 

또 "사회가 발전하면서 그리고 현실을 인식하기 위한 근거와 논리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변화되면서 인지부조화는 합리적 판단과 개인주의 세계관 사이에서 점점 빈번해 지고 일반화 되고 있습니다."

 

라고 하셨지만 사회가 발전하고 현실을 인식하기 위한 근거와 논리가 다변화되는 것이 인지부조화를 더욱 빈번하게 발생시키고 일반화시킨다는 가설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그리고 그 뒤에 든 사례들 종말론, 팬클럽 등등은 잘못된 종교관, 사실과 다른 팬심 등등이 인지부조화의 사례라고 언급하셨는데 이또한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이들은 인지부조화가 없습니다. 

 

더 나아가 그 이후에 전개되는 논리에서는 경계해야 할 지적 오만도 옅보입니다.  제 자신도 마약삼님과 같은 그런 생각을 했기에   잘압니다.  "디피의 차한잔을 거니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합리적 주장과 도덕적 우월성의 옷을 입은 인지부조화와 확증편향의 존재들이 종횡질주하는 거대한 광장을 연상시킵니다"

 

라는 표현이 얼마나 자신이 스스로 지적우위에 있다고 오만에 빠져 있는지를 보여주는지를 한번 되돌아 보십시요. 

 

이 표현은 여기에서 한스치머, 시나몬툴 등의 많은 이들의 많은 주장이 결국은 개 헛소리고 잘못된 확증편향에 빠진 존재들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표현에는 극단적으로 "내가 옳고 곧 진리인데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도 모르는 것들이 이상하고 해괴한 논리로 인지부조화의 사례를 보이고 있다라고 돌려서싸고 계신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는 이들이 인지부조화를 겪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잘못을 발견하고서서도 계속 교회를 다니는 것은 단지 인지부조화를 극복하기 위한 방어적 기제가 아니라 실제로 오류가 없다고 믿고 있거나 교회 그 자체에 이해가 걸려 있기 때문 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님과 같은 정치적 스탠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반대편에 있는 다른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진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부조화로 인한 심리적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잘못된 주장과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뉴톤의 만유인력의 법칙과 같은 절대불변의 과학적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 이상,  그들은 그들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민주당 지지자들은 그들이 잘못된 확증편향에 빠져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 상대적으로 진보층에서 이런 지적 우월감은 자주 나타납니다. 

 

현실은 어떨까요?  전 단지 주장의 대립에 불과한 사례가 너무 많다고 봅니다. 

 

다양한 정책에 있어서 생각의 다름이 있는 경우 자체도 너가 잘몰라서 그래하고 치부해 버립니다. 성장과 복지, 규제와 공급, 원자력과 친환경 등등 수많은 관점의 차이가 있지 거기에 어느쪽이 옳고 어느쪽은 그른데 어느 한쪽이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나서도 그로 인한 인지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확증편항에 빠지고 있다라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하물며  어느 한쪽이 박정희를 독재자로 평가하지만 어느 한쪽은 한국을 빈곤에서 구한 경제발전의 영웅으로  평가하는데 있어서도 그게 절대적으로 잘못된 평가고 판단이다라고 쉽게 말하기 힘듭니다. 

재벌편향의 성장정책에 대해서도 어느 한쪽이 그 폐해를 크게 생각하고 비평하고, 어느 한쪽은 제한된 자원으로 인한 힘의 집중이라는 논리와 낙수효과를 더 크게 평가하는 것에서도 잘못된 것에 대한 확증편향보다는 가치의 대립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느 회원분이 댓글다신 것처럼 '지혜와 상식'에 근거하여 지향해야 할 보편적인 가치들인 자유, 평등, 공익, 정의, 연대, 인권 등등과 같은 상위의 목적적 가치들과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합법성, 합리성, 효과성, 효율성 등과 같은 수단성들이 어느 정책과 정치적 행동들이 더 잘 부합되느냐에 따라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전 지금 이 시간 매우 우울합니다.  해임을 바랬는데 그리고 정직 2개월 이상의 중징계가 '옳다'라고 생각했는데 정직 2개월이란 어정쩡한 징계가 나왔습니다.  법적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징계위원회의 판단이 옳다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아니면 징계위원들이 훗날의 평가를 두려워하여 이리저리 눈치보다 적당히 하는 척만 했다라고 평가해야 할까요?

 

만약 제가 정직 2개월이 실재이고 맞는 판단인데 제가 믿는 바에 어긋나서 징계위원회가 어정쩡한 보신용 결정을 했다라고 생각한다면 전 인지부좌흘 극복하고자 하는 심리인가요?  제가 윤짜장이 해임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확증편향일까요? 

 

인지부조화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제 윤짜장은 공수처에서 죽었어"라고 심리적 위안을 얻어야 할까요?

 

  

3
2020-12-16 12:45:55

본문도 좋지만,

저는 님 댓글도 좋네요

3
2020-12-16 07:52:40

선정독 후추천 합니다.
반백살이 가까워 지니
세상 둥글둥글하게 살아가게 되고
무엇보다 서로이해하고 공감할수 있는
쉽고 정감있는 표현에 마음이 가더군요.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거기에 부정적인 표현을 하는 목소리에는 설사 진실이더라도 피로도가 높습니다.

2
2020-12-16 10:22:22

이번 글은 자조적인 내용이라 그런가 첫댓글의 급발진을 빼면 그들이 튀어나오지는 않았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이따금씩 글 올려주세요!

2
2020-12-16 10:44:08

인지부조화와 자기객관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들 추운 날씨에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 

2
2020-12-16 10:46:06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
2020-12-16 11:43:36

운영자님이나 지금은 방송사로 복귀하신 한니발님 등등

그런 스탠스를 취하던 분들이 겪어내야 했던 억울한 댓글들을 떠올리면서 

게시판의 편향성을 실감하곤 합니다.

가려보고 현실감각을 잃지 않아야겠죠.. 

2
2020-12-16 15:58:56

멋진 글 감사합니다.

 

2
2020-12-16 16:48:23

 오늘도 문자마약상님을 뵙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2
2020-12-16 19:15:06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
2020-12-20 12:29:56

항상 감사드립니다
자기 객관화..항상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1
2020-12-24 14:01:16

공감합니다. 작년에 태극기 부대보고 정신이 퍼뜩들어서 새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최소 3시간씩 했으니 천시간이상 한거죠. 공부할때는 몰랐는데, 쌓이니까 차이가 많이 나더라구요.

앞으로 십년 이십년동안 만시간 이만시간 채울 듯 합니다.

이십년 후에 또다른 태극기 부대가 되지 않기 위한 보험입니다.

1
2021-01-08 12:07:48

문자마약상님 글 보러 자주 왔는데 새글 보이지 않아 가입하고 댓글 답니다.
마약 떨어져서 후달달..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