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좋네요.
명절 연휴가 좋긴 좋네요.
집 거실 쇼파에 앉아 지난 이틀동안 하루에 8회씩 해서 전체 16부작을 전부 다 시청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연출 상의 미장센, 각본의 순수함 모두 좋았습니다.
요즘 이런 소재와 이런 감수성을 가진 드라마를 한 동안 못 봤던 거 같습니다.
아! 작년 이 시기에 한참 방영된 드라마니 요즘이란 표현은 좀 그런가요?
애정은 너무나 큰데 그에 비해 실력은 뒤쳐지는 열등감을 가진 채송아 역의 박은빈 배우의 연기를
보니 오래 전 제 과거 모습이 생각나더군요.
대학교에서 예술전공을 기껏 4년간 공부해서 졸업했으나 정작 제 전공학문에 관한 능력과 실력에
관해서 한참 부족하다는 걸 깨달아 현재 그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는 제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기도....
메인이 되는 정서적 측면으로 채송아의 바이올린 연주능력에 관한 열패감이 기억에 남는다면
주요장면으로 기억되는 씬은 한현호 역을 맡은 김성철 배우가 감당한 장면들이었는데요.
1.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애인한테 잔인하게 이별통보 받는 장면.
2. 그 전 애인이 자신의 집 앞에 와서 본인 딴엔 쿨하고 담백하게 대했으나
정작 자신의 집 방 안에 들어와서는 주저 앉아 오열하는 장면.
- 이런 비슷한 상황을 실제로 겪어본 적이 있는 경험이 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왠지 저도 모르게 마음이 상당히 미어지고 속이 쓰리더군요.
메인으로 나오는 젊은 배우들이 맡은 주요 캐릭터들의 사랑, 우정, 꿈, 야망 뿐 아니라 갈등, 고통, 상처 등의 감정에 깊이 몰입하여 덩달아 설레임이 한 가득 되기도 하였고....
극중 몇몇 대학교수들과 직장인들의 한심스러운 모습에 실제로 대학 다닐 때 겪었던 교수들을 비롯해 과거부터 현재 상대하고 있는 여러 직장상관들의 모습들이 오버랩되어 씁쓸하기도 했고...
잔혹한 폭력성, 불륜 등의 자극적인 선정성이 드라마와 현실세계에 난무하는 시대에
오염된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기분까지 전해준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어쨌든 연휴기간을 잘 이용하여 드라마 한 편 잘 봤습니다.
그에 이어서 현재는 다른 드라마 <알고 있지만>을 시청 중인데 잠시 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글쓰기 |
사강의 소설과 뭔 관련이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