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오래살고 싶습니다..
꼬마비 작가의 ‘환상의 용’이라는 웹툰이 최근 완결되었습니다.
환상의 용에서 주인공이 만화과 교수인데 20대때 작가 시절 데뷔작을 한화를 할당하면서 보여주는데 ‘롱타임 노씨’라는 단편입니다.
단편만화의 주인공은 1920년대에 태어나 80년 넘게 20대의 모습으로 노화되지 않고 살고 있고 단편은 그런 주인공의 심리를 이야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사람의 일생은 태어나서 가장 건강한 젊은 시간을 거쳐 서서히 노화되면서 죽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미치도록 마음이 힘들 때면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아주 가끔 하지만 대부분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주를 이룹니다.
무병장수가 사람이 추구할 수 있는 최고의 행복 중 하나이죠~
어릴 때부터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가르치는 종교의 신을 믿고 자라왔습니다.
최근까진 100% 믿었다면 요즘엔 50% 정도만 믿습니다.
천국과 지옥이 있으면 좋겠다는 건 추악한 죄를 저지르고도 떵떵거리며 심지어 건강하게 호위호식하며 지내는 인간들이 죽어서 영원한 형벌을 받는 지옥으로 갔으면 하고 반면에 억울하게 죽거나 선하게 살면서도 힘들게 지내다가 돌아가신 분들이 천국 가서 영원히 평온한 안식을 누렸으면 하는 바램이 담겨있습니다.
다만, 반대로 죽음이후의 삶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죽으면 마치 분자단위로 분해되어 말그대로 기억이고 뭐고 다 사라져서 마치 원래 없었던 존재처럼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느낌을 받을 때였습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 어느 날 갑자기 기억이란 걸 하게 되고 내가 살아있다..라는 것을 실감하는 것처럼 말이죠~
롱타임 노씨의 주인공은 수없이 돌아가는 수많은 시계들 사이에서 홀로 멈춰진 시계의 삶을 자신의 삶에 비유합니다.
수많은 인연을 만나고 떠나보내면서 오히려 좋은 추억은 희미해지고 잔혹한 기억만이 또렷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되뇌이며 외로운 자신을 계속 달래고 버티는 주인공의 모습이 신기하게도 동감이 가더군요..그런 삶을 살 수 없을 텐데도요...^^;;;;
전세계인구가 롱타임 노씨의 주인공처럼 노화되지 않고 영원히 혹은 오랜 기간 살아간다면 그에 따른 사회적인 문제도 무시 못할 것 같습니다. 고인물의 향연이 되겠네요...;;;;
우리 조상님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도 지금 이 세대를 다음세대한테 물려줘야겠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질 날이 오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제가 겪고 있는 세대를 오래 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지난 삶에 대한 후회가 큰 것 일수도 있겠네요...^^;;;;(얼마 살지도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근거 있는 불안감이 겹쳐서 가끔 쓸데없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쓸데없이 재미도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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