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방금 버스 안에서 만난 어느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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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8 15:12:38
전날 술을 마시고 차를 놓고 온 바람에…
오랫만에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는 새로 나온 전기 버스인지….
조용히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바로 앞에 앉은 한 여자가 문자를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있었습니다.
타인의 문자를 보고 싶어서 본게 아니라 화면 한가득 커다란 폰트의 문자는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맞춤법이 살짝 틀린 문자였는데
우리딸 끄 ㅌ나써?
우리딸 전화
그리고 계속 쓰고 지우는 문자는
우리딸 끗나고 전화
였습니다
커다란 화면에 가득 채운 문자는 대충 봐도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문자였고….
분명 꽤나 젊어 보이는 여자는 다름아닌 외국(몽골? 베트남?) 분이셨습니다
문자는 보낸 문자만 있고 답장은 없는걸로 봐서…
제 아이들처럼 엄마 아빠와의 문자에는 큰 관심이 없는게 아닐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그랬던것처럼 우리 자식들은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저 또한 아이가 셋이지만…
답이 없는 문자와 카톡에 적지 않게 빈정이 상합니다.
때로는 엄청 서운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 젊은 엄마는 딸의 전화를 받았을가요???
아니면 또 답장이 없는 문자를 보내고 있을가요??
그 젊은 엄마가
따님의 전화를 받고 밝게 웃으며 통화 하기를 바래봅니다.
사족…
이거 쓰느라 내릴곳에서 세 정거장 지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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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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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줄이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