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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커피와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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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04:54:12

종교나 관습을 떠나서 거부감 없이 읽으셨으면 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봇대로 이 쑤시는 그랬군요라고 생각하시면 되죠^^


제사를 왜 지내야 하는 것일까, 외국에 떠나온 지 10년이 지났고 십 수년 동안 제사를 지내왔는데 외국에 왔다고 해서 제사에 대한 역할이 바뀌진 않더군요. 장 봐와서 전 부치고 산적 굽고 나물 무치고 등 평일에는 더 바쁘게 되는데 지난 세월 동안 제사의 의미에 대해 공감했기 때문에 별 이견이 없었던 아내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국 땅에서 살아갈 아들에게 제사를 물려줄 생각도 해보지 않았고 아들에게 바라지도 않는데요. 시간되면 불려 와서 같이 절 하는 아들 머릿속에 뭐가 있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어릴 적에는 10까지 세다가 일어서거나 부스럭거리는 옆사람 소리를 신호로 보조를 맞췄던 기억이 남아 있거든요. 치르는 의식의 형식에 참여하는 몸과 형식만을 따르는 의식은 완전 따로 놀았었답니다.


아버지 여의고 제사를 지낼 때는 늘 과거 회상과 삶의 의미와 세대를 거쳐 대물림하는 어떤 것들에 대해 되새김질했는데요. 타국 일상 속에 제사는 한국의 전통을 유지하는 약간 엄숙하면서 가족적인 유대를 더할 수 있는 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내년부터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게 좋겠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생각한 것들이 왜 처음엔 제사를 지내게 되었을까, 종교를 떠나 유교적 의례인 제사, 거기 더해 유교의 틈바구니에 토착신앙과 불교가 혼합된 것이 제사에 대한 시각 아닌가 해요.


돌아가신 분이 제삿날 찾아온다던가, 제사를 빼먹으면 조상이 배를 곯는다던가, 몸이 아프거나 집에 우환이 있으면 제사를 건너뛴다던가.... 홍동백서로 시작하는 상차림은 제삿날 아웅다웅 헤게모니 말싸움의 원인이고 제사준비 등은 집안에서 권위행사의 상징으로 삼는 낡은 모습과 여성들의 명절 우울증의 주원인이기도 하죠.


남의 집 제사를 '일해라 절해라' 할 의도는 없습니다. 다만 제 대에서 다음 해부터 제사 지내기를 멈추는 데서 시작된 생각이 글로 이어진 것 뿐입니다.


이 이야기를 아내에게 하니 아내는 리얼리티 트랜서핑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읽고 있었더군요. 어떤 대상의 의지를 꺾는데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이 상대의 두려움이라는 것, 마치 제사를 지내야 하는 갖은 좋은 이유와 지내지 못한 경우의 많은 파급효과가 기본적인 두려움 - 생존에서부터 행복까지 광범위한 사례들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 을 자극하는 것처럼요.


트랜서핑은 '(중략) 일반적인 의미에서 트랜서핑은 성공의 물결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라는데 링크의 자기 계발서나 시크릿 류의 책에서 나오는 말들하고 비슷할 수 있지만 제가 명상을 통해 알고 있던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과도 유사해서 아내의 말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숫타니파타나 크리슈나무르티를 비롯한 많은 가르침에 따르면 두려움(다른 것들도 비슷)을 aware 하면 두려움 또는 그로 인한 부작용이 사라진다고 이해했는데요. 루퍼트 스파이라의 가르침에서 알 수 있었던 것은 밀려오는 파도처럼 끊임없이 다가온다는 것이죠. 사라지는 게 아니라 물리치거나 극복해도 다른 강도, 성격, 형태로 계속 밀려오고 그 생리를 이해하고 인식해서 그것에 영향받지 않는 마음상태를 끊임없이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는데요. 이 말이 위의 '물결 위에서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느꼈습니다. (이는 깨달은 자가 깨달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하는 것과도 통합니다.)


두려움의 생리를 이용해서 남의 마음을 움직이는 행태는 정말 수만 가지가 넘지만 개인이 자신 주변을 덮은 두려움의 장막을 넘어 진실을 볼 수 있는 방법은 그것을 인식하고 대처하는 이 한 가지 방법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덧없어 보이지만 깊은 생각에 빠진 게 지금 마시고 있는 맛있는 커피 때문입니다.


블프에 커피머신을 들였습니다. 원래 란실로 실비아를 꼽아뒀었는데요. 10년 가까이 쓰다가 더 이상 제 구실을 못하던 가찌아머신을 처음 샀을 때 몇 년 동안 정말 커피를 즐겼었고 위장문제도 없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이후 네스프레쏘머신과 핸드드립을 거치면서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얼마 전까지 네스프레쏘 작은 용량으로만 뽑아 먹고 있었는데요. 한 동안 아침마다 의식처럼 즐겼던 핸드드립도 욕심 내서 맛을 추구할라 치면 여지없이 위장이 반란을 일으켜서 네스프레쏘로 정착이 됐었고 덕분에 다양하게 상대적으로 '오버프라이스드' 커피를 마셔왔었네요.


어쨌든 란실로 실비아의 반밖에 안 되는 가격으로 가찌아 클래식 프로를 블프에 구매했고 기존의 가찌아 MDF 그라인더와 짝을 맞춰 커피생활의 즐거움이 다시 꽃피고 있습니다.


12그램 갈아서 8온즈 아메리카노 만들어 마시는데요. 예전에 12.5그램, 13그램, 14그램으로 증량하면서 맛에 빠졌다가 위장에 탈이 났던 경험을 되새기면서 ONLY 12그램만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과유불급, 트랜서핑, 두려움을 이기는 법 모두 비슷한데 실생활에서 커피 마시면서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지 않으려면 따라야 할 절제심 유지 또한 마찬가지 맥락 아닐까요?


에스프레쏘를 새로 배우는 느낌이라 분쇄도와 용량을 달리하면서 맛을 볼 텐데 위장의 반란을 aware 하며 잊지 않는 걸로^^

 

https://www.teamblind.com/kr/post/%EC%9D%B8%EA%B0%84-%EC%9D%98%EC%A7%80%EC%9D%98-%EB%AC%B4%EC%9D%98%EC%8B%9D%EC%A0%81-%EB%85%B8%EC%98%88%ED%99%94%EC%9D%98-%EC%9B%90%EC%9D%B8%EA%B3%BC-%ED%8E%9C%EB%93%88%EB%9F%BC-1SuL5eLJ

 

https://namu.wiki/w/%EB%A6%AC%EC%96%BC%EB%A6%AC%ED%8B%B0%20%ED%8A%B8%EB%9E%9C%EC%84%9C%ED%95%91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48014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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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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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12-06 10:48:13

저도 커피 좋아하는데 역류성식도염 때문에 딱 두달 끊어봤었습니다. 카페인 들어간 일체를 끊었더니 거짓말처럼 증세가 완화 되더군요. 

 

인간은 역시 망각의 동물인지라 지난 달부터 다시 흡입하니 역시나 역류하더군요. 대신 나름 나 자신과 합의 본게 딱 하루 한 잔! 그 안에서 절충하였습니다. 

 

요즘 사람과의 관계에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집인 공사와 계속 미뤄왔었던 개인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전 단계입니다. 역시 남은 남일 수 밖에 없다지만... 나라면 저렇게 하지 않을텐데란 갈등과 그냥 받아들여야지 하는 마음이 상충하네요. 다만 제가 시작하는 비즈니스에선 다른 사람에게 나는 저런 평간 듣지말자라며 다시 담금질 합니다. 

 

맛 좋은 커피 한잔 나중에 부탁 드려도 될까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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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07:04:12

같은 땅에 계시니 인연이 있다면 커피잔 들고 마주할 수 있겠죠^^


네스프레쏘 커피맛에 부족함을 느껴 버추오를 들였였죠. 압력이 더 세고 양도 더 많으면서 커피파드 내용물도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요. 역류성 식도염 바로 오더군요. 워런티 기간 내에 망가졌지만 그걸 고치느니 핸드드립으로 갔다가 다시 에스프레쏘 머신으로 되돌아왔네요.

와중에 파드가 꽤 남았었는데 고장난 머신 테스트하다가 다 써버리고 디카프 파드 몇 개 남은 걸 은박지 뜯어서 가루를  보니 약 12그램 정도로 보여 도저에 담아 내려먹었네요. 네스프레쏘로 내린 맛과 비슷하지만 더 부드럽더군요. 그러니 원두 사서 마시는 것에 비하면 정말 오버프라이스드 확실합니다.

 

저는 공사 끝나고 대금 지급하고 났더니 후련합니다. echowave님도 무사히 공사 끝나고 새로 시작하는 일도 번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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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10:57:32

결국 새로 시작하는 비즈니스 자리 알아봐주는 사람 아닌 사람 아니... 동물 같은 짐승을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내 돈 주고 쓰는 사람인데 연락해서 가장 빨리 답변 받는 기한이 만 하루, 질문하면 일단 서류 제출하시고, 다시 물어보세요 만 반복하는 앵무새. 답답함을 못 견디고 당신 편안한 시간을 알려주면 내가 직접 운전 한 두시간 해서라도 방문해서 같이 해결하자 하면 또 일단 서류 내시면 저희가 필요한거 알려드리겠습... 뭣!!!!

 

암튼 그 사단을 이겨내고 오늘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서 궁금한거 질문하고 서류 작성 두시간 하고 검토 바랍니다 하니, 본인은 점심 약속 있어서 나가겠답니다. 작성하는 동안 단 한번이라도 와서 잘 쓰고 계시냐는 체크 따위는 없었음. 그러면서 하는 말 일단, 서류 먼저 제출하시면 제가 검토 후 연락드리겠습니다. 뭐라고?!!!!

 

앞으로 평생 연락할 일은 없을 듯 싶습니다. ㅎㅎㅎ

 

원하는 매물을 찾은게 한 달 전인데 아직까지 LOI 조차 안 낸게 레전드인데 그거 덕분에 딴 사람으로 갈아탈 수 있겠습니다. 더 골때리는건 매물 쇼잉하는데 나온 부하 직원이 라이센스가 없다는 놀라운 사실! 이건 명백한 라이센스 법 위반 사항입니다. 면허 박탈의 사유죠. 으하하핫.

 

허허 좋은게 좋은거죠. 하던 날 잊어라. 건드리면 니 면허 날아가게 해줄께 입니다. 으하하핫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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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11:48:14

한국에 2천년대생이 몰려온다~ 이런 밈이 있었죠. 미국은 예전부터 그러했거늘 ㅎㅎ


저희 공사 계약 때도 하청주냐고 확인했었는데 아니라는 대답 들었으나 나중에 보니 하청주고 관리만 하더라는..., 문제 삼으려 했다가 그냥 넘어가기로 했네요. 마감 수준이 개떡 같아도 겨울 나기 전에 공사 끝났고 더 좋은 업체의 더 높은 가격 보다는 낮은 가격이었으니까요. 그래도 거짓말까지 하면서 너무 엉터리로 남의 돈 받아가는 게 이해가 안됩니다.

1
Updated at 2023-12-06 06:48:41

부모님 세대의 기일에는 그래도 형제들 가족 몇집은 얼굴도 보고 그럴 수 있었는데 그것이 부모님들이 진정 바라셨던 것인지 모이는 형제들의 간절함?의 결과인지 요즘들어 종종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커피 이야기 읽다보니 동 트지도않은 꼭두새벽부터 커피가 땡깁니다

WR
2023-12-06 07:06:49

일반화하기 힘든 내용과 결론이라 커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한 잔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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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07:27:27

일반화하기 힘든 내용의 마무리로 커피는 너무 엘레강스 합니다 아재개그가 딱인데 말이쥬

WR
2023-12-06 07:29:05

어그로성 주제로 시작해서 커피로 대동단결하는 거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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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12-06 07:03:25

돌고 돌아서 드립커피로 정챡한 것도 여러 해가 되었군요. 세라믹드리퍼만 쓰는데 칼리타 웨이브 드리퍼를 깨먹었다가 아리타산 도자기를 겨우 들였습니다. 일본인들의 드립방식이 유난스럽다는 생각은 하지만, 예열을 하고 천천히 주전자를 돌리는 동작 하나하나를 커피에 집중시키는 리츄얼로 받아 들이지요. 명상이니 설령 다도라도 해도 그게 별거겠어요.ㅎㅎ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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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07:19:02

하리오 세라믹을 깨뜨렸었는데 대체할 것이 없더군요. 또 사서 드립커피를 즐겼는데 아내가 역류성 식도염 걸리면서 네소프레쏘만 쓰게 됐었어요. 저만 내려먹을 수도 없고 해서...

 

가찌아 클래식 프로는 번거로운 게 많습니다. 미리 주전자에 아메리카노용 물을 끓이면서 원두 저울에 재서 갈고 잔과 도저와 에스프레쏘잔을 데우고 커피를 내려 온수로 비율 맞춰 잔에 붓고 커피가 식기 전에 머신에서 도저 빼고 물을 내려 머신 세척하고 드레인 부분 닦고 도저는 방치한 채로, (숨 좀 쉬고요) 비로소 커피 한 모금 입술 대봅니다. 포드 공장의 동작연구처럼 간결화된 동작의 연결로 이어집니다^^

 

지금 원두들이 최소 석달은 묵은 것들인데, 저는 신맛을 아내는 구수한 맛을 선호해서 지금까지와 달리 다음에는 콩을 아내 취향으로 바꿔보려고 합니다. 커피와 와인은 정말 비슷한 점이 많은데, 잠정적으로 금주 중이라서 그런지 커피가 더욱 정겹네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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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12-06 07:35:37

제주도 표선 해비치 리조트 1층 커피점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신 적이 있었어요. 사회 초년생으로 보이는 바리스타 아가씨가 도저를 쥐고 정성껏 여러번 스탬핑을 하는 모습을 보고, 반자동이군요 말했더니 미소를 머금고 좋아하더군요. 반자동이기 때문에 정성이 담기는 노력을 알아봐준 것을 알아봤달까요. 그 커피맛 지금까지도 기억납니다. 

2
2023-12-06 07:57:26

아마도 그랬군요 님의 새로운 커피머신에서 나온 커피를 마실수 있는 가능성이 디피 전체 회원중에 현실적으로 가장 높은게 저 같은데요. 커알못이긴 하지만 언젠가 커피 한잔 얻어 마실수 있는 기회가 생길수도 있겠죠 ^^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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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08:13:47

진짜 그렇네요^^ 아메리카노 단일메뉴예요. 유당불내증에다 라떼아트 마음대로 안되니까 발전이 없더라구요.

홍콩반점에 갔을 때 그 많은 한국사람들이 모두 모르는 얼굴이라 신기했어요. 결국 5명 정도 아는 사람 마주쳤지만요.

얼바인님과 동선이 겹치기 쉽겠어요. 극장이든 마트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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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08:44:56

한국 분들이 늘어난건지 아니면 코로나 기간동안 못봐서 그런지, 예전과 달리, 식당이나 마트에서 아는 분이 한분도 없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하더라구요. 

WR
2023-12-08 00:26:05

서울의 밤, 낮 시간대 생겼네요. 밤 예약 환불하고 다시 예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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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00:35:17

안그래도 쪽지라도 보내드릴려고 했는데, 예매하는 사람이 많은가봐요. 시간대가 늘었고 다음주에도 상영을 하더라구요. 언제 볼까 고민중입니다. 토요일 아침에 보면 딱인데 축구를 봐야해서 ^^

1
2023-12-06 07:59:14

제 바스켓에는 20그램 미만은 너무 양이 적습니다

전 20그램이상으로 커피를 만들고 대략 반정도만 마십니다

이렇게 하루에 3잔을 마시는 것 같아요.

 

WR
2023-12-06 08:18:35

커피콩이 낭비되겠지만 진하기는 하겠네요. 커피콩의 효율과 커피의 정확한 맛을 내는 비율을 찾아가는 것이 꼭 라디오 다이얼 맞추는 느낌이죠. 딱 맞았을 때의 쾌감 같은 게요.

WR
2023-12-07 23:57:35

저의 12그램 기준이 핸드드립이었어요. 저도 사나운 짱구님처럼 20그램으로 2잔 만들어서 먹어봤습니다. 바스켓 꽉 차고 퍽도 제대로네요. 절반의 성공이라, 내일은 필터를 바꿔서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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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08:17:39

저도 올해 반자동머신 구입해서 커피 입문했는데 핸드드립은 왜인지 모르지만 마시면 속이 불편해서 몇번 시도해보고는 에쏘로만 즐기고 있습니다.
제가 산 반자동머신은 입문용이라 스팀이 너무 약해 라떼 좋아하는 마눌님을 위해 이것저것 해보다가 어쩔수없이 업그레이드해서 지금은 라떼아트도해주고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WR
Updated at 2023-12-06 11:28:19

그게 역류성식도염 초기증상이예요. 핸드드립이 카페인 함량이 더 많아서 그렇답니다. 라떼아트 근사하네요. 저는 성질 급하고 똥손이라...

2023-12-06 10:59:17

이 정도면 바리스타 하셔도 되겠네요. 아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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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08:21:16

드립커피는 카페인 과다로 역류성식도염을 악화시키는데 일등공신이고, 에스프레소 베이스는 크레마가 카페스톨 덩어리라 고지혈증인 저에게는 쥐약 같은 커피.
그래서 도저히 끊지는 못하겠으니 의사들 권유대로 에스프레소를 드립해서 크레마를 걷어내고 마십니다. 고소함은 확 죽어버리지만 나름 깔끔한 맛으로 마십니다. ㅜㅜ

WR
2023-12-06 08:32:23

에스프레쏘 크레마를 떠내는 장면이 보입니다 ㅠㅠ.
시한부 금주를 실천 중인데요. 몸은 확실히 좋아집니다. 그래도 또 마실 것이고 몸 안 좋아지면 또 멈추겠죠^^

2023-12-06 11:00:08

어헉... 에스프레소의 액기스이자 코어를 버리셔야만 하는군요.

 

건강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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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09:06:59

쳇바퀴 돌듯 무료한 일상에 이렇게 한편의 수필 같은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덧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그래서 차한잔에 오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나 봅니다. 우리집도 제사를 끊었고 대신 기일에 모여서 맛난것 먹고 회상하며 보내는 것으로 커피는 집에 머신이 있고 편하게 마신다고 캡슐도 종류별로 있지만(마님과 아들이 좋아해서요) 맛도 모르기에 그런가 보다 합니다. 마시면 잠이 잘 안오더라고요 나이들어서 그런가^^

WR
2
2023-12-06 11:34:52

디피에 인격을 부여하던 표현을 얼마 전에 버렸습니다. 프차의 프차스러움은 상원상우아빠님과 같은 분들 같은 회원분들이 만든 것이지 프차가 거저 프차인 것은 아니라는, 편하게 프차가 좋다고 하시는 말들이 나오면서 동시에 왜 정게분리를 가져오고 잘 있던 회원이 폭주하거나 탈퇴하거나 징계받는지 고민 좀 했습니다, 결론내길 한분 한분 공감가는 분들의 글과 댓글을 읽게 되는 곳이기 때문이더라구요. 세상사 지저분하고 자극적이며 지적질하거나 분탕질하는 주제 말고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
2023-12-06 09:20:49

재밌게 읽었습니다. 제사를 지낼 때 아버지 말씀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그 시점이 됐으니 해야만 해서 하는, 본질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채 의식을 행하는 한 명으로서 더욱 재밌게 말이죠. 

 

저희 부부는 신혼 초에 캡슐용 커피 머신 들였다가 입에 맞지 않아서 처형네 그냥 줘버렸네요. 머신 커피 더 좋아하는 쓰는 게 맞겠다 싶어서요. 그 경험을 한 이후, 커피에 돈과 시간을 쓰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식으로 믹스 커피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정도를 입에 달고 살고 있답니다. 

 

리얼리티 트랜서핑 덕분에 일단 킵해뒀습니다. :-) 

WR
2023-12-06 11:43:08

세뱃돈에 이끌려 세배를 하는 설날이 있고 단체로 절을 하니 따라해야 했었고 젯상을 마주하고 어른들끼리 갑론을박하는 모습 때문에 확실하지도 않은 의례의 디테일이 과연 저세상으로의 채널링에 영향을 주는가하는 의문을 일으켰고 절하고 업드려서 세해복많이 받으세요 말할 때 빼고는 '카운트'만 했다는 것이 뼈대는 없이 껍데기만 있는 행사를 이제 그만해도 되겠다와 자식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다로 귀결되네요. 

 

트랜서핑과 콰이엇 퀴팅하고도 연관있겠다는 생각입니다. 타자의 영향권을 벗어날 수 없을 때는 프레텐딩하라는 가르침이 결이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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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7 13:33:21

요즘 이 오빠 글이 좀 안보인다 하던 차에

쓰니 닉도 안보고 컵퓌와 명상이라니

이 무슨 신박한 조합인가 하고 들와서 봤더니,

네. 그랬군요.

 

제사는 참.

철없는 고등학교 시절,

개신교 신앙에 매우 몰두할 때가 있었는데

절 하는 시간마다 화장실에 숨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서 있기만 하지요. 그것도 올해로 마지막.

 

저도 컵퓌는 참.

번거로운 걸 싫어하지,는 않지만

컵퓌 만큼은 빨리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이리 저리 입문하다가

일리에서 필립스 자동(가찌아 구모델)으로 갔다가

완전 점프해서 지금은 오라클 터치로 공중 부양 했습니다. ㅋㅋ

 

아직은 위염 같은 증세는 없으니

하루 두 세잔도 계속 아아로 즐깁니다만.

 

저는 맥듀에 에스프레소 섞어먹는 걸 좋아 합니다.

궁합이 좋아요. 추천해 봅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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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12-07 15:46:29

오라클 터치, 멋지네요. 당분간 금듀 지나면 맥듀에 빠쳐서 마셔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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