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아렌트로부터 직접 듣다, 기포드 강의 / 귄터 가우스 인터뷰
어제 트럼프에 대한 콜로라도 피선거 제외를 미국연방대법원(SCOTUS)에서 취소했습니다. 트럼프의 재판지연작전과 함께 다음 대선후보 등극과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가시권으로 들어오는 것 아닌가 하는 절망의 조짐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나폴레옹이 파리로 진군하는 단계마다 달라지던 신문 논조가 생각나고 히틀러가 당선 후에 전체주의 국가로 나라를 바꿨던 역사가 같이 떠오릅니다.
아렌트의 말이 지금처럼 절실하게 들리는 것은 그의 말이 오래 전에 있었으나 세상은 걱정 대로 예언처럼 흘러왔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KDO5u2YSbm0?si=BDwEQSPTIvSm7ovt
영화 한나 아렌트의 마지막 강의 장면(아래 인용구)은 기포드 강의에서 했던 말이고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극적인 구성을 위해 프린스턴 대학에서 한 것처럼 나온 것입니다. 수정합니다. 애버딘대학 상황 같습니다. 상황이 안 좋으니 강의를 삼가라고 하니까 아렌트가 말하길 수강신청이 미어터진다고 했고 학장 포함 그 강의를 같이 듣는 장면이 나왔으니까요.
영화 한나 아렌트의 여러 모임 장면에서의 대화는 사실 귄터 가우스와의 인터뷰에서 차용했습니다. 역시 극적인 구성을 위해 사적인 대화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영화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렌트의 텍스트가 영화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인데요. 텍스트를 읽고 고민 좀 해본 다음에 영화를 본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이런 영화를 본단 말인가~' 자괴감에 빠질 수 있습니다.
린제이 스톤브릿지 여사의 책 또한 귄터 가우스 인터뷰에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세간의 거센 비판에 왜 침묵했는지, (인터뷰에도 나오지만)생각해보면 압니다. 뻘댓글에 반응하지 않는 것과 매우 유사합니다.
어쨌든, 이 글 말미에 아렌트의 인터뷰 동영상을 찾았으니 기분 좋습니다. pdf 링크 첨부합니다.
This inability to think created the possibility for many ordinary men to commit evil deeds on a gigantic scale, the like of which had never been seen before. The manifestation of the wind of thought is not knowledge but the ability to tell right from wrong, beautiful from ugly. And I hope that thinking gives people the strength to prevent catastrophes in these rare moments when the chips are down.
이러한 생각의 무능력은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거대한 규모의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냈습니다. 생각은 지식이 아니라 옳고 그름,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생각이 사람들이 위기의 순간에 재앙을 막을 수 있는 힘을 주기를 바랍니다.
(1973~ 1974 Gilford Lectures at the University of Aberdeen 중 Thinking의 세 번째 장 What makes us think의 마지막 단락) - The Life Of The Mind로 출간
The Life of the Mind
https://www.goodreads.com/book/show/127233.The_Life_of_the_Mind
번역판 : 정신의 삶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4367405
The venture into the public realm seems clear to me. One exposes oneself to the light of the public, as a person. Although I am of the opinion that one must not appear and act in public self-consciously, still I know that in every action the person is expressed as in no other human activity. Speaking is also a form of action. That is one venture. The other is: We start something. We weave our strand into a network of relations. What comes of it we never know. We’ve all been taught to say: Lord forgive them, for they know not what they do. That is true of all action. Quite simply and concretely true, because one cannot know. That is what is meant by a venture. And now I would say that this venture is only possible when there is trust in people. A trust—which is difficult to formulate but fundamental—in what is human in all people. Otherwise such a venture could not be made.
공공 영역으로의 진출은 저에게 분명해 보입니다. 사람은 한 사람으로서 대중 앞에 자신을 노출시킵니다. 저는 의식적으로 대중 앞에 나서서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행동에서 그 사람은 다른 어떤 인간 활동과 마찬가지로 표현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말하는 것도 행동의 한 형태입니다. 그것은 하나의 모험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합니다. 우리는 관계의 네트워크에 우리의 가닥을 엮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말하도록 배웠습니다: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니이다. 이는 모든 행동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주 간단하고 구체적으로 사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모험의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이 벤처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공식화하기는 어렵지만 근본적인 신뢰는 모든 사람에게 있는 인간적인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모험은 불가능합니다(1964년 10월 28일 귄터 가우스 인터뷰에서)
Hannah Arendt (1964) - What Remains? (Full Interview with Günter G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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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dVSRJC4KAiE?si=7MgpanBY9WYYfiWJ
인터뷰 전문 PDF 링크(영문) 12페이지
https://newdoc.nccu.edu.tw/teasyllabus/117154104580/A%20Conversation%20with%20Guenter%20Gaus.pdf
Hannah Arendt: The Last Interview and Other Conversations
https://www.goodreads.com/book/show/17568814-hannah-arendt
번역판 : 한나 아렌트의 말 - 정치적인 것에 대한 마지막 인터뷰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9562203
- Krishnamurti
글쓰기 |
https://youtu.be/EMUae5HXgOQ?si=9DH76iZTwGt6UvV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