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오스트리아 빈> 비포 선라이즈 촬영장소 찾아가기
내 청춘의 영화인 Before sunrise의 도시인 오스트리아 빈에 가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는 모짜르트의 도시일 수 있지만 저에게 빈은 제시와 셀린느의 도시로 각인되어 있었죠.
우선 주요 촬영장소를 알 수 있는 링크를 찾아서 가까운 몇 군데를 둘러보았습니다.
http://www.ropeofsilicon.com/before-sunrise-location-map-celine-jesse-vienna/
하지만 몇 장소는 위치가 조금 다르니 주의해야 합니다.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은 ALT&NEU 입니다.
영화에서 둘이 음악을 함께 듣던 LP를 파는 이 곳이 과연 아직도 존재할까라는 의심을 가졌지만 일단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레코드가게가 그대로 남아있더라구요.
가게입구에 제시와 셀린느가 함께 듣던 Kath Bloom의 음반이 걸려있네요.
내부의 모습은 이렇게 빼곡하게 중고 레코드가 가득차 있습니다.
영화에서 처럼 끝에 음악감상실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없더라구요.
직원이 그러는데 그건 영화를 위해 만들었던 부분이라고 하더군요.
실제 음반을 들을 수 있는 부분은 입구에 마련된 턴테이블에서 가능합니다.
부탁드리지 않았는데도 비포 선라이즈 보고 왔냐면서 액자를 들고 사진을 직접 찍어주시더라구요.
어찌나 고맙던지....
너무나도 탐이 나던 LP들이 10유로 이하로 팔고 있었고 저는 존 레논의 imagine 싱글을 4유로에 구입해왔습니다.
레코드가 무거운지라 사올 수 없다는 너무 아쉽더라구요.
나중에 기회되면 가방 큰 걸 가지고 가서 여기서 왕창 사오기로 맘먹었지요.
이 레코드 가게 근처에는 서로의 친구에게 전화하는 시늉을 하던 명장면을 찍었던 Cafe Sperl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일정에 쫓겨서 차한잔 하지 못하고 살짝 구경만 하고 돌아서야만 했네요.
그리고 영화 마지막 부분에 하프시코드 반주에 춤을 추던 골목도 찾아봤습니다.
이 곳은 너무 변해버려서 찾기가 힘들더라구요.
물론 연주하던 사람도 없구요 ㅎ
벽도 색이 다시 칠해져있고 골목에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어 알아보기 힘들더라구요.
영화에서 둘이 춤을 추는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그리고 영화의 뒷 부분에 셀린느가 제시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던 기마상을 찾고 싶었는데 결국 못찾아서 실망했었는데 집에 와서 내가 이 곳을 갔던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참나
알베르티나 미술관이라는 곳인데 빈에서 유학중이던 와이프 친구가 야경이 너무 좋은 곳이라고 데려가 주었는데 이 곳이 그 곳 이었다니...
빈 중심지에 있고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한적하고 야경보기에 참 좋은 곳이구나 하며 즐겁게 사진찍고 그랬는데 집에 돌아와 사진 정리를 하다보니 이 곳이 내가 찾지 못해 아쉽워하던 곳이란 사실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ㅋ
그리고 영화에서 보이던 이 곳도 우연히 지나가다 보게 되었네요.
나중에 빈을 다시 찾게 된다면 그 땐 대관람차를 타던 놀이공원에 들러보고 싶네요.
비포 선라이즈에서 비포 선셋 그리고 비포 미드나이트 까지...
제시와 셀린느가 나이들어가는 것처럼 나도 그들과 함께 나이들어가는 사실이 가슴이 아프지만 그게 뭐 인생인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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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