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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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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6-03-05 19:41:38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글 : johjima (knoukyh@korea.com)

파묘요!

돌이켜 보면 2024년은 한국 영화 업계에 그늘이 점차 커지고 있었던 시기였지만, 그건 2026년인 지금 생각해 보니 그랬다는 이야기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24년에는 두 편의 천만 영화가 나왔고, 개중 한 편은 2월에 개봉했다. 그 비싸진 티켓 값이 무색하게도 연초부터(엄밀히는 3월 말 달성이지만 사사오입한다) 천만을 찍은 한국 영화가 나왔는데, 무엇이 그늘이고 무엇이 두려우랴? 개봉하자! 개봉하자! 그것이야말로 한국 영화를 살리는 길이리라. 함성이 사람들을 고무시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미 아시겠지만, 그 영화는 바로 이번 리뷰의 주제인 [ 파묘 ]다.

물론 이 리뷰는 엄밀히 말하면 그 파묘의 4K UltraHD Blu-ray (이하 필요한 경우 UBD)에 대한 리뷰지만, 사소한 건 넘어가자.


아니다. 사실은 넘어갈 일이 아니다. 영화인들은 고무되었을지 모르지만, 우리 한국 디스크인들에게는 몹시 어정쩡한 해였기 때문이다. 천만 한국 영화 파묘의 디스크는 미국에서 2024년 10월에 발매되었다. 그럼 한국은? 없어, 없다고! 100% 나온다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 (북미판) EXHUMA 4K UltraHD Blu-ray: 2024년 10월 8일 발매


그렇게 한국 디스크인들의 원성이 모여모여 험한 것이 될지도 모르던 2026년. 마침내 한국에도 파묘의 4K UltraHD Blu-ray가 발매된다.


문제는 이것이 은어인가, 참외인가.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이것이 은어라 할 수 있는 퀄리티인가? 아니면 먼저 나온 북미판에 한국어 자막만 달린 참외 같은 디스크인가? (혹시 몰라 말해두자면 필자는 참외를 좋아한다. 어디까지나 작중 설정에 근거한 비유임을 밝힌다.)


은어라면 혹시나 (한발 먼저) 험한 것이 된 이들도 달랠 수 있을지 모른다. 참외라면 글쎄, 필자부터 다소 떫은 기분이 들 수도 있다.
그래서 어느 쪽이었을까?

 

패키지 소개

한국판 파묘 4K UltraHD Blu-ray는, 총 3종의 패키지로 발매된다.
3종 모두 스틸북 본 케이스 디자인과 디스크 구성은 3 DISC (본편 UBD + 본편 BD + 특전 BD)로 동일하며, 다른 건 풀슬립 A/ B 타입의 아웃 케이스와 192p 분량의 북클릿 유무이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풀슬립 A타입 아웃 케이스에는 묵직한 에칭 코팅 후가공이 가미되어, 디자인이 추구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움을 더한 것이 특색이다.

 

한편 B타입 아웃 케이스는 전체 유광 코팅으로 색채 대비가 강렬하여, A타입과 다른 분위기가 눈에 띈다. 디자인도 영화의 주요 소재들이 적절히 포함되었고, 타이틀에 홀로그램박 강조를 주어 중앙의 도깨비불과도 잘 어우러지는 특징이 있다.


아울러 A타입과 B타입에 공통 제공되는 북클릿은, 내용은 동일하고 표지 디자인만 아웃 케이스 디자인에 맞춰 다르게 가져갔다.

 

그 내용은 컨셉 스케치/ 콘티/ 스틸컷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런 류의 자료에 무심한(혹은 조달하기 어려울) 해외 발매판들 대비 한국 발매판의 가치를 확실하게 더해주는 킥이다. 따라서 풀슬립 판본을 구입하신 분들은, 볼거리도 풍성하고 소장 가치도 한층 더하는 본 책자를 꼭 일감하시길 권한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한편 쿼터슬립은 별도 아웃 케이스 없이 스틸북 본 케이스와 아래/뒤를 감싸는 라벨지로 구성되어, 디스크에(만) 집중하는 구매자들 - 예를 들면 필자 같은 - 에게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더불어 필자 개인적으론 스틸북 본 케이스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는데, 소위 ‘험한 것’과 그에 대비되는 주인공들을 스틸 재질로 부각시키고 다른 부분에는 무광 효과를 주어, 대비감을 멋지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술한 대로 읽는 맛이 있는 북클릿이 빠진 건 필자에게도 좀 아쉬웠으니, 선택은 독자분들께 맡긴다.

 

디스크 스펙

한국 정식 발매되는 파묘 UBD의 간단한 디스크 스펙은 아래와 같다.

 

  •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 화면비: 1.85:1

  • HDR: HDR10 & HDR10+ & 돌비 비전 수록

  • 메인 오디오: 돌비 애트모스

  • 자막: 한국어, 영어 (Off 가능)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비트레이트는 평균 60Mbps(HDR10 레이어 55.5 + DV 레이어 4.5)로 준수한 편. 피크는 114까지 나오지만 한 군데 정도이며, 실질 피크는 90-100M대에서 형성된다.


참고로 본 리뷰에서 비교 대상으로 활용한 북미판 파묘 UBD는, 실질 피크가 주로 60-80M대에서 형성되며 평균도 47.9Mbps 정도이다. 실제 영상 비교를 포함 퀄리티에 대한 언급은, 영상 퀄리티 항목에서 후술.


덧붙이면 본 디스크의 온라인 판매 페이지 등에 디스크 수록 음성 포맷이 돌비 애트모스 외에도 DTS-HD MA 5.1ch도 있다고 기재되어 있는데, 실제 디스크는 Dolby TrueHD 7.1ch 호환이 가능하다. 아직 구입 전인 분들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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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돌비 비전은 FEL (Full Enhancement Layer)로 수록되었으며, 피크 최대 휘도는 (SDR과 동일한) 100니트를 기준으로 200니트 초반을 MAX로 잡아 그레이딩되었다.


이러한 피크 휘도 설계는 HDR10 역시 공유하며, 이 때문에 이 UBD는 현용 대부분의 HDR 디스플레이에서 어지간하면 수록 의도 그대로의 HDR10 화면을 내보낼 수 있다. (일부 대화면 저광량 프로젝터 환경에서조차, 톤 맵핑 부담이 별로 크지 않다.) 그래서 돌비 비전의 강점 중 하나인 동적 톤 맵핑의 메리트는, 딱히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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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HDR10+ 역시 유사한 스펙 한계치를 갖고 있으며, 이쪽은 프리 렌더링 진폭을 DV보다 좀 더 크게 잡은 편이다.


이 때문에 유사한 휘도 스펙(패널 밝기 200니트 MAX)으로 캘리브레이션 한 상태에서 삼성 OLED로 구현한 HDR10+ 화면이 LG OLED로 구현한 DV 화면 대비 약간 더 다이내믹한 명암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차이가 아주 명확하게 와닿을 만큼 커다란 것은 아니므로 사용자 환경에 따라 어느 쪽으로 즐기더라도 큰 무리는 없다.


이런 이유로 본 리뷰의 영상 퀄리티 항목에서는 특별히 DV/ HDR10+ 경험을 별도 언급하지 않고, 북미판 영상과의 비교에 더 집중하여 서술하였음을 미리 밝혀 둔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끝으로 덧붙이면 작중 외국어에 대해 띄우는 번역 텍스트는, UBD에선 제거 불가능 텔롭이고 BD에선 디스크용 자막으로 처리되어 있다.

 

서플리먼트

파묘 UBD의 서플리먼트는 오디오 코멘터리를 제외하고, 모두 특전 Blu-ray에 수록되었다. (오디오 코멘터리는 본편 UBD/ 본편 BD 양쪽에 모두 수록)
모든 특전 영상은 1080p/ PCM 2.0ch 스펙이며, 자막은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 오디오 코멘터리 (총 2종, 본편 UBD/ 본편 BD 동시 수록)
by 장재현 감독,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김재철 배우
by 장재현 감독, 믹싱 김병인, 음악 김태성, VFX 김신철, 미술 서성경 감독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 영상특전 (특전 BD 수록)

  • 파묘의 뿌리 (26분 43초)
  • 이야기를 움직이는 얼굴들 (55분 47초)
  • 삭제장면 (8분 35초)
  • CG Before & After (2분 36초)
  • 무속신앙 단어집 (1분 15초)
  • 메인 예고편


리스트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한국판 파묘 디스크는 서플리먼트에 상당한 힘을 주었다.

 

먼저 2종의 오디오 코멘터리가 상당히 좋다. 약간 과장 보태면 한국판은 코멘터리만으로도 타국 판본의 가치를 뛰어넘는다 싶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이해도 자체를 현저하게 높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짚자면

  • 캐스트 코멘터리에서는 장면에 따라 장재현 감독이 장소와 촬영에 얽힌 이야기를 부지런히 들려주며 여기에 배우들이 개인 체험과 별도로 느낀 바들을 추임새로 섞는 덕에, 러닝 타임 내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다.
  • 스태프 코멘터리에서는 감독과 핵심 영상/ 음성 제작 스태프들이 티키타카로 각자 담당한 사항에 대해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예를 들면 오니 다이묘의 일본어 음성 녹음을 담당한 코야마 리키야 성우에 대한 언급 등 여러 가지 스태프 나름의 장면별 감상이나 설계를 들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한편 특전 영상에서는 ‘파묘의 뿌리’와 ‘이야기를 움직이는 얼굴들’이 메이킹 영상을 담당하며, 뼈대는 감독과 주역 배우들이 질문에 답변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중간중간 관련된 촬영 현장 모습도 섞어 가며 지루하지 않게끔 배려하고 있다.


덕분에 코멘터리와 함께 이 두 가지 특전 영상까지 섭렵한다면 본작에 대해 그 이상 깊게 이해할 수 없겠다 싶을 정도이니, 본편을 감상하신 분들은 서플리먼트도 최대한 챙겨보길 권하고 싶다.


그래야(만) ‘저 장면을 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같은 궁금증도 해소하고 동시에 감독을 비롯 스태프들이 구상한 바와 실제 구현된 장면을 비교하는 등, 본작을 그야말로 원 없이 남김없이 즐겼다는 기분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진부한 구호지만 필견, 필청.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영상 퀄리티
들어가기 전에
파묘는 Arri Alexa Mini 카메라에 앙제뉴 옵티모 렌즈를 대어 촬영한 3.4K 소스를 2K DI로 피니쉬했다. 이 마스터가 모든 해외 발매판 디스크에 공통 사용되었으며, 이번 한국 정식 발매판 4K UltraHD Blu-ray 역시 동일한 마스터를 4K 업 컨버트 후 하이 다이내믹 그레이딩을 거쳐 제작한 디스크로 보인다.

다만 현재 컬러 시스템상 (여러분들이 이 리뷰를 보고 있는) SDR 모니터에서는, HDR10이든 돌비 비전이든 그 영상을 그대로 볼 수 없다. 그래서 아래 모든 UBD 스크린 샷은 HDR 영상을 캡쳐한 후 SDR 디스플레이에 볼 수 있도록 별도의 톤 맵핑 가공 과정을 거친 것이다.

본 리뷰의 맵핑 스크린 샷들은 이러한 제약이 있기에, 실제 영상과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 따라서 스크린 샷은 어디까지나, 리뷰의 설명을 기본으로 하여 영상 경향에 대한 참조용으로만 열람해 주시길 바란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 북미판 4K UltraHD Blu-ray (다이내믹 톤 맵핑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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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판 4K UltraHD Blu-ray (다이내믹 톤 맵핑 샷)

 

일단 한국판 UBD가 이번 리뷰에서 비교재로 사용한 북미판(Well Go USA 발매) UBD 대비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차이는, 하이 다이내믹 그레이딩이다.

 

구체적으로 북미판의 경우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피크 휘도를 400니트 가량으로 높게 잡았는데, 덕분에 이만한 휘도가 지원되는 디스플레이에서 좀 더 피크 휘도가 강하고 전체 밝기가 높기는 하다. 그 대신 상기 스크린 샷에서 극명하게 엿보이듯 (철혈단 메모 우측 참조), 화이트 피크 디테일이 싹 날아가는 치명적인 결점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 북미판 4K UltraHD Blu-ray (다이내믹 톤 맵핑 샷)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 한국판 4K UltraHD Blu-ray (다이내믹 톤 맵핑 샷)

 

사실 북미판의 이 문제는 비행기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일부 구역 피크 휘도가 확 높아지는 극초반부터 이미 잘 드러나지만 (화림과 봉길의 뺨 참조), 북미판 UBD가 발매되었을 당시엔 이것이 (SDR 소스를 HDR 템플릿을 통해 기계적으로 만들어낸, 성의 없는) 하이 다이내믹 그레이딩에 따른 문제인지 2K DI에 따른 (상대적 저해상도화로 인한) 디테일 뭉개짐인지 얼른 확언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것이 이번 한국판 UBD 발매를 통해, 구체적으론 한국판 UBD의 성의 있는 HDR 그레이딩을 통해 북미판 그레이딩의 미비점(& 한국판 그레이딩이 성의를 들인 것)임이 확인된 셈이다. 덕분에 필자는 대충 16개월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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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판 Blu-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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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판 4K UltraHD Blu-ray (다이내믹 톤 맵핑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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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판 4K UltraHD Blu-ray (다이내믹 톤 맵핑 샷)

 

한편 한국판 UBD는 컬러면에서 전반적으로 황색끼가 줄었는데, 이 때문에 이 UBD는 (한국판 패키지에 동봉된) BD/ SDR 대비 약간 다른 특색을 갖는다.


구체적으로는 상기 스크린 샷에서도 쉽게 보이듯 BD/SDR에서는 다소 누리끼리한 하늘과 전반적인 컬러 톤이, 한국판 UBD/HDR10에서는 더 깔끔하고 맑은 톤으로 나온다. 북미판에서도 BD/SDR 대비 약간 황색끼가 줄어들긴 했지만 전반적인 기조는 유사한 데 비해서, 한국판 UBD는 완연히 다르며 이런 기조가 러닝 타임 전체에 걸쳐 유지된다.

 

참고로 이에 대한 제작사의 멘트에 따르면, 이번 한국판 UBD 화면은 장재현 감독의 최종 승인을 거친 결과라고 한다. 따라서 한국판 BD/ SDR과 UBD/ HDR을 통해, 각각 다소 다른 분위기의 두 가지 ‘파묘’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 북미판 4K UltraHD Blu-ray (다이내믹 톤 맵핑 샷)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 한국판 4K UltraHD Blu-ray (다이내믹 톤 맵핑 샷)

 

아울러 해상감 측면에서도, 한국판 UBD가 북미판 UBD보다 우수하다. 일례로 위 장면의 경우, 우선 북미판은 THE PLAZA 주변 링잉도 그렇고 불빛이 들어온 글자들의 선명성이 확연하게 떨어진다. (전광판 그림이 화이트 클리핑으로 표백되는 건 덤)


앞서 LA 주행 장면에서 보이는 자동차 번호판의 해상감 편차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 편차는 단지 클리핑 유무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이 정도로 순수 선명감 편차가 벌어진 이유는 마스터 업 컨버트면에서도 한국판의 UBD화 작업이 북미판보다 더 많은 성의를 기울였기 때문인 듯하다.


본래 북미판 제작처인 Well Go USA가 여러 한국 영화들을 디스크로 빠르게 발매해 주는 건 좋으나 퀄리티면에서는 종종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기도 했는데, 이번 파묘의 경우에는 이쯤 되면 선택지가 달리 없었던 24년이면 몰라도 지금은 더 이상 북미판으로 본작을 보는 걸 권하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 북미판 4K UltraHD Blu-ray (다이내믹 톤 맵핑 샷)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 한국판 4K UltraHD Blu-ray (다이내믹 톤 맵핑 샷)

 

아울러 한국판은 a. 전체 화면 톤이 북미판 대비 낮춰져 있되 이 때문에 더 깊어진 암부에서도 디테일과 계조가 묻히지 않았으며, b. (같은 화면비인) 북미판 UBD보다 상하좌우 정보량도 더 많은 등 여타 장점들까지 결합되면서, 이번 한국판 UBD가 파묘라는 작품의 완성판 영상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해준다.


대신 이처럼 영상 자체가 담은 디테일이 잘 살아나다 보니 암부 노이즈도 북미판보다 잘 보이긴 하지만, 디지털 암부 노이즈 역시 하나의 영상 정보이며 클리핑이 되든 노이즈 제거로 밀어버리든 결국 보여야 할 디테일까지 소실되는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분명하다.


뒤집어 말하면 북미판 UBD의 영상은 일견 밝아서 그럴싸하게 여겨질 수는 있되 딱 그것 말고는 한국판 UBD에 크건 작건 확연히 밀리며, 그래서 한국판 UBD의 전체적인 영상 퀄리티 우위와 그 덕에 더 살아나는 ‘작품을 감상하는 맛’에는 밀린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음성 퀄리티

한국판 파묘 UBD의 메인 오디오 트랙은 돌비 애트모스(only)이며, 세부 스펙은 24비트 / 48kHz에 수록 비트레이트는 4334kbps이다. 아울러 이번 한국판의 애트모스 사운드는, 본작의 음향을 담당한 김병익 믹싱감독이 디스크에 맞춰 최적화 재작업을 가미했다 한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일단 파묘 사운드의 첫인상은, 본편 시작 전 쇼박스 로고부터 깔리는 저음이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저음은 음향 작업에서 의도적으로 넣은 저음이며 이 소스에 사운드 이펙트 처리를 통해 주파수 레벨을 더 내린 뒤 서브우퍼에 할당하여, 최종적으로 ‘바짓가랑이가 떨릴 정도의 울림’으로 설계되었다.
말하자면 소리보다 울림을 전달하고 싶은 장면이며, 이 영화가 어떤 느낌의 작품인지를 초장부터 잡고 들어가도록 설계한 부분이다. 그래서 서브우퍼가 반드시 제대로 활약해야 하는데...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판 애트모스는, 북미판 대비 이 서브우퍼용 저음이 더 강하고 깊다. 전체 dB가 증가한 것은 물론 주파수 대역대도 좀 더 깊은 부분 (15Hz 언저리, 참고로 북미판은 20Hz 대에서 이미 롤 오프가 시작된다)까지 유효 대역을 유지하면서,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 재생할 경우 ‘바짓가랑이가 떨릴 정도의 울림’이 (더욱) 제대로 표현된다.


그리고 이 저역 강화는 비단 서브우퍼뿐만이 아니라, 애트모스의 꽃인 오버헤드 채널에서도 그 존재감과 무게를 더해 주었다. 일례로 본작 애트모스 사운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후반 장면들에서, 사운드 이동감과 채널 분리도는 한국판과 북미판 애트모스가 엇비슷하지만 vs 오버헤드 스피커가 저역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경우 느끼게 해주는 (사운드를 통한) 압박감은 단연 한국판 애트모스가 우위를 점한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또한 여기에 더해 북미판 애트모스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었던 우수한 기본 사운드 품질- 멋진 투명감, 좋은 S/ N, 훌륭한 대역 밸런스 모두, 한국판 애트모스 역시 대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본래 북미판 파묘 애트모스는 a. 포맷이 주는 ‘재미’에 해당하는 오버헤드 포함 사운드 이동감과 그 효과 측면에서 대단히 좋았으며 b. 기본 사운드 품질면에서도 우수했기에, (이런저런 흠을 잡을 수 있었던 영상과 달리) 음성면에선 불만을 말하기 어려웠다. 또한 이 때문에 한국판 애트모스가 이를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실제 감상 결과 한국판은 그 우려마저 말끔하게 씻어낸 것으로 들린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아울러 본작은 대사가 기본적으로 후시 녹음이어서 한국 영화에서 고질적으로 지적되는 불분명한 대사 음성 문제가 적고, 사운드 처리 / 출력이 우수한 시스템이라면 대사 역시 또렷하게 잘 들리는 장점이 있다. 물론 한국판 애트모스에서도, 이 장점이 유감없이 잘 드러나고 있고.

 

다만 굳이 따지면 앞서 언급한 저음 강화 때문에 서브우퍼 능력 / 세팅을 좀 더 탄다는 점, 더하여 오버헤드 스피커의 체급이 한층 중요해졌다는 점 때문에 사운드(의 퀄리티와 의도를 전부) 재현하는 난이도가 꽤 높다는 게 양날의 검이긴 하다.

 

(그렇다고 오버헤드가 감당하지 못하는 저역을 모두 서브우퍼가 담당하게 설정할 경우, 직접 천장에서 짓누르는 느낌은 약해진다. 일례로 아이맥스는 각 서라운드 채널에 할당한 저역을 서브우퍼로 몰아넣도록 설정하는데, 그래서 같은 이머시브 입체 음향 영화를 틀어도 돌비 시네마의 애트모스 대비 체감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하지만 파묘의 애트모스는 설령 그 퀄리티와 의도를 전부 긁어내어 듣지 못하더라도 기본적인 ‘재미’면에서 이미 충분히 인상적이기에, 이 재현 난이도 상승이 사운드 어필력 판정에서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듯하다.


또한 고지가 높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거기까지 재현했을 때의 만족감도 더 크다는 이야기도 된다. 예를 들면 시스템(의 저역 출력)을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계속해서 한국판 파묘 애트모스를 통해 그 수준을 시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실 필자는 바로 이 점이, 디스크를 소장하는 기쁨과 가치 중 하나라고도 본다. 내포한 퀄리티 고점이 높은 디스크일수록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그에 따라 사용자와 재생 퀄리티가 함께 성장해 간다. 또한 디스크는 언제까지나 그런 사용자를 기쁘게 기다려 줄 것이다.

 

은어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이상으로 한국판 파묘 4K UltraHD Blu-ray에 대하여, 필자 나름대로 자세하게 파보았다.
본문에서 언급한 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국판 파묘 디스크는 ‘은어’라는 이야기다. 특히 영상면에서 대표적으로 북미판 대비 더 감독의 의도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화면을 & 더 디테일을 정교하게 살려서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그러하며, 이러한 감각을 HDR10으로든 HDR10+로든 혹은 DV로든 별다른 차등 없이 보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 또한 훌륭했다 보인다.


더불어 음성면에서도 이미 상급-최상급의 재미와 퀄리티를 동시에 들려줬던 북미판 애트모스에서 좀 더 나아갔다는 점이 좋았다. 그 반대급부로 재생 난이도가 더 올라가긴 했지만 이건 이미 좋은 걸 최대한 좋게 재생하는 난이도가 올랐다는 것이며, 당장은 그러지 못하더라도 즐기기에 충분하고 & 더 높은 고점도 제시했다는 것 모두 이번 한국판 파묘 애트모스의 강점이라 평하고 싶다.


여기에 서플리먼트에 이르면 이번 한국판 UBD는, 가히 ‘[ 파묘 ]의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 관련 항목에서 자세히 기술했듯이 이번 한국판 파묘 디스크는 꼭 서플리먼트까지 전부 맛보길 권하고 싶을 정도로, 그 구성과 내용 분량과 퀄리티 면에서 훌륭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4K 블루레이 리뷰 | 파묘 (2024)

이처럼 이른바 ‘좋은 디스크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이 한국판 4K UltraHD Blu-ray야말로 여러분을 ‘관람하던 바로 그 당시’로 돌아가도록, 아니 어떤 의미에선 그 이상으로 나아가게 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런고로 영화 [ 파묘 ]를 기억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번 한국판 4K UltraHD Blu-ray 디스크를 강력하게 권한다. 이 명당, 아니 명디스크로 대한민국 상위 1%가 되는 기분을 느껴 보자.


[참고] 리뷰 시스템
플레이어
· 파나소닉 DP-UB45 = (V90R용) HDR10 출력 담당
(G3용 돌비 비전/ HDR10 출력 참고)
· 루마젠 Radiance Pro 비디오 프로세서 (펌웨어 030424 베타)
= V90R용 HDR10 톤 맵핑 담당
디스플레이
· 프로젝터: JVC DLA-V90R & Da-lite 16:9 기준 160인치/1.3게인 스크린
= 유사 8K Off, (외부 프로세서에 의한)HDR10 다이내믹 톤 맵핑 출력
· 외부 참고용 TV: LG OLED G3 (돌비 비전 출력)/ 삼성 OLED SF90 (HDR10+ 출력)
AV 앰프
· AV프로세서: 스톰오디오 ISP MK2 (펌웨어 4.5.r2p3)
= 룸EQ & 음장 & 기타 효과 Off, 스피커 위치에 따른 채널별 볼륨 조정 only
· 파워 앰프: 스톰오디오 PA8 Ultra MK2 (x2)
= 프런트 브릿지/ 센터 바이 앰핑/ 이외 채널 노멀 모드: 7.3.6 구동
스피커
· 브라이스턴 모델 T(프런트, 리어, 리어 백), TC-1(센터), 미니 T(오버헤드)
· JL Audio Fathom f212v2 서브우퍼(x2), JL AUDIO Gotham g213v2 서브우퍼
· 외부 참고용 사운드바: 삼성 HW-Q600A
리뷰 룸
· 전면 콘크리트, 내장 후 실측 5.6m(가로)x8.8(세로 우)/9m(세로 좌)x3.5m(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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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Retroboy
2026-03-06 05:05:36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리뷰네요~

심혈을 기울여 제대로 만든 디스크라는 느낌이 듭니다.

재미있게 본 작품이긴 하지만 스틸북만 발매돼서 고민 중인데...

혹시 추후 플라스틱 케이스의 일반판이 나올 가능성은 없으려나요?

johjima
2026-03-06 11:16:56

해당 사항은 따로 발매사에서 언질을 받거나 정보가 공개된 적이 없어서, 확답하기 어렵습니다.

기븐
2026-03-06 05:11:18

이 글을 보다가 궁금증이 든게 그렇다면 현재 최대밝기 2천니트가 넘어가는 최신 oled tv로 감상하든, 600니트 수준인 옛날 oled tv로 보든간에 밝기가 똑같나요? 영화 내내 최대 피크 밝기가 200니트밖에 안 되는건가요?

johjima
2026-03-06 11:24:48

네. 그레이딩이 그렇게 되어 있어서, 그렇게 나오는 게 의도대로 재생되는 것입니다.

빈길
2026-03-06 12:52:33

리뷰 잘 봤습니다

한국판도 4K까지 나온

게 참 좋다 보고

 

감상하면서 화질이나 음질이

좋구나 생각했는데

(문제는 없겠구나 싶었던)

다행히 아주 깔끔하게 잘 

나왔네요  ㅎ

 

기다리고 있던 작품이라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기대를 채워줬다 싶습니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 ㅎ

johjima
2026-03-07 00:24:32

네, 리뷰어에 앞서 작품의 팬으로서도 만족스럽습니다.

불가이버
2026-03-06 13:08:10

리뷰 잘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구입하려고 합니다.

블루레이 처음 구입할 때는 8만, 9만까지도 아무 생각 없이 구입했는데

이제는 6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리뷰를 보고서

이제는 구입을 해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구입하러 갑니다.

johjima
2026-03-07 00:29:33

네. 가격이 얼마든 그 이상의 만족을 주면 좋을 텐데, 그게 쉽지는 않지요.

라이온스게이트
1
2026-03-07 02:56:20

정발 배송받고 바로 재생해보니, 4k ubd에 실린 앳모스 사운드는 디테일이 너무 좋더군요..

미국 교포2세 집? 신에서 2층에서 아버지가 뭐라 중얼거리는데 후방 앳모스스피커에서 머리위에서 들리니까, 흠짓했을정도입니다.. 비록 끝까지 감상은 못했는데, 북미판 파묘보다 퀄러티가 뛰어난것은 확실한거 같습니다. 리뷰 잘보았습니다.

johjima
2026-03-07 06:04:00

네, 디스크 퀄리티 포함 두루두루 잘 뽑은 정식 발매판의 예시로 거론해도 좋으리라 봅니다.

파란간장
2026-03-09 02:00:31

분석 리뷰 잘 봤습니다. 아직 시청 전인데 기대되네요~
전 공간구조상 우퍼 없이 2 채널로 구성해서 eARC로 출력해서 네임-그라함으로 중역대의 목소리와 질감을 중심으로 듣는데, 기대가 크네요~

johjima
2026-03-09 03:50:51

네, 즐거운 시간이 되실 겁니다.

starwarstar
2026-03-09 06:50:29

버닝도 그렇고 해외에서 발매된 것들은 주로 밝게 나오네요.

 

파묘 구입해서 애트모스와 함께 잘보고 있습니다^^

johjima
Updated at 2026-03-09 07:19:30

아무래도 첫눈에 확 띄는 효과를 주기 좋아서 해외 제작사들은 밝은 톤을 기본 템플릿 값으로 주로 고려하는 모양인데, 화이트 클리핑을 손보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좀 곤란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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