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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위플래쉬 : 채찍을 삼켜버린 '두' 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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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1-29 14:01:47

● 디피인들은 영화의 호불호에 관한 타인의 취향을 존중합니다.
● 영화의 반전이나 결말 등에 대한 정보가 본문에 포함될 경우, 반드시 게시물 제목에 '스포일러'라고 표시를 해주세요.

 


 

 

http://blog.naver.com/holychang11/220255776224

 

"채찍을 삼켜버린 '두' 괴물들"

 

​먼저 저에게 이 좋은 영화를, 난생처음 가보는 영화 시사회를 통해 일찍 접할 기회를 주신 파워블로거 한마루님께 감사드립니다. 시사회가 용산cgv에서 열렸는데 무려 집에서 한시간 반(!!!!)거리여서 몸이 말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좋은 영화를 보고 온 덕에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다시한번 한마루님께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빅 히어로도 용아맥3d로 보고 왔는데 그에 대한 리뷰는 내일 써야겠습니다ㅠ.

 

한마디로 '미친' 영화

​누가 와서 오늘 본 영화 한마디로 축약해보라고 한다면 저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완전 미쳤어~" 어쩌면 레파토리가 뻔할 수 밖에 없는 스토리에 폭팔적인 동력을 불어넣어서,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엔딩크레딧이 다 넘어갈 때까지 한 순간도 그 힘을 잃지 않고 되려 그 힘으로 관객들을 압도하다 못해 짓누릅니다. 그 무게와 전율에 영화를 보는 와중에 어디가 좀 모자란 사람 처럼 입을 에~~벌린체 몸을 덜덜 떨면서 봤네요. 누가 몰래카메라로 찍어놨으면 가관이었을 듯 합니다...-_-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공연 장면같은 경우, 롱테이크등 다양한 촬영방식들을 사용한 촬영과, 편집이 재즈음악과 드럼비트과 그야말로 한 몸이 되어 진정한 '영화적' 쾌감을 선사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공연파트는 뭐라고 말로, 글로 표현하기 너무 어렵네요. 그야말로 '미쳤습니다'

 

스승과 제자

​이 영화는 한 중견배우의 놀라운 재발견과 대단한 신인배우의 발굴로도 기억될 것입니다. 음악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을 마일즈 텔러가, 음악학교의 교수를 J.k.시몬스가 연기했는데, 이 작품에 앞에서 말했던 강력한 동력을 부여한 것은 바로 이 두 캐릭터, 스승과 제자의 대결입니다. 서로 맞써고, 싸우고, 미워하는 극단적인 관계이지만, 놀랍게도 이 둘은 매우 닮았습니다. 누구도 떨쳐낼 수 없는 욕망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Whiplash-채찍

​주연 마일즈 테일러가 드럼을 연주하기에, 드럼스틱이 영화에 자주 등장합니다. 영화에서, 과도한 드럼연주뒤에는 꼭 손에서 피가 나고, 드럼스틱과 악기에는 피범벅이 되기 일 수입니다. 맨몸으로 맞으면 피가 철철 나게되는 채찍처럼 말이죠. 세차게 드럼을 두들기는 드럼스틱은 바로 영화의 제목, 채찍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채찍은 곧 선생과 학생이 가지고 있는 열망, 즉 욕망을 대변합니다. 땅속에 묻힌 금광을 파내고 싶어하는 것처럼, 숨겨진 재능의 학생을 구워삶아 극한으로 몰아넣어, 숨겨져있던 그 재능이 세상의 빛을 보게 해 역사에 남을 음악가를 키워내고 싶어하는 욕망을 선생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욕망은 더럽고 추악한 인상과 행동의 소유자로 그를 기형화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변질된 욕망을 삼켜버립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또한 학생들을 채찍질하고 채찍질하며, 욕망을 현실화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하죠.  

 

선생이 학생을 윽박지르고, 모욕적 언사를 퍼붓고, 곤경에 빠트리는 걸 보면, 채찍은 마치 선생의 손에만 달려있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일즈 테일러가 연기한 학생 또한 두 손에 채찍을 들고 있습니다. 학생은 폭발하는 선생의 광기와 채찍질에 자극받아, 주머니 속에 숨겨둔 채찍을 꺼냅니다. 욕망이 깨어난 것이죠. 꺼낸 채찍을 들고, 스스로를 미친듯이 채찍질합니다. 땀이 비오듯 오고, 피가 터져나오고, 고통이 엄습해와도, 새벽까지 드럼은 울리고, 그의 도전은 그칠 줄을 모릅니다. 

 

어쩌면 선생의 말대로, 선생의 무례하고 과격한 행동은 학생에게 동기를 부여할 맥거핀에 불과하지 않았을까합니다. 누군가가 채찍질을 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도망가겠죠. 경찰에 신고해 폭행죄로 감옥에 집어넣으려고 할 것이고요. 하지만 학생은 차라리 정면으로 맞설 지언정, 도망가지도, 외부의 힘을 빌려 채찍질 하는 자를 그의 삶에서 떼어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학생은 선생을, 즉 채찍질을 그대로 감내합니다. 학생이 가진 꿈은, 선생에 의해 욕망으로 탈바꿈했고, 그는 행복과 사랑을 포기하고 채찍을 삼켜버립니다. 삼켜버린 욕망의 채찍은 그를 계속 채찍질하고, 광기에 몰아넣습니다. 선생이 스스로에게 그랬던 것처럼요.

 

영화는 "욕망에 몸을 던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꿈과 열망이 스스로에 대한, 또는 타인에 대한 가학을 정당화 할 수 있을까?"같은 질문은 일단 접어둔 채, 욕망을 삼켜버린 인간에게는 한계도, 장애물도 없다는 메세지를 교조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폭력과 고함으로, 격렬한 드럼비트로 말하고 있습니다. 목표앞에서 고통과 희생도 감내하는 정신력이 바로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잠재능력이 아닐까, 영화를 보고는 막연히 그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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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01-29 05:48:51

지난 주말 보고 왔는데 두배우의 연기만으로 이렇게 긴장감 넘치는 영화는 오랜만이었습니다. 엔딩또한 최근 본 영화중 제일 마음에 드는 영화였네요.

WR
2015-01-29 10:01:19

영화 결말부까지 풀파워로 밀어붙이더군요 대중적인 취향과 타협하지 않고 괴물같은 힘을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결말부 정말 마음에 들었네요^^

2015-01-29 13:08:30

록키 같은 느낌일 것 같네요 왠지~

WR
2015-01-29 14:01:47

제가 아직 록키를 못봐서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힘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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