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퍼시픽 림]돌아와요 델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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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3-27 15:22:54
같이 보신분은 즐거워 하셨지만...
안타까웠습니다.
내용에 대한 부분은 언급하신 분들이 많아서
그려려니하고 참아냈지만;;
사실 엉망인 부분들이 한두군데가 아니지만
전 작에서 가장 크게 퇴보한 부분들은 아마도 미술과 화면 연출이 아닐까 싶네요.
1편의 예거 디자인보다 퇴보했네요.
집시 데인저야 전형적인 주인공 디자인(!?)이지만
나머지 친구들은 각기 특색이 있었는데
갑자기 로봇들이 단체로 PT라도 받은건지 어째 다 몸짱 스타일로 나오더군요.
속편이라 훨씬 다채로운 메카닉 디자인을 기대했으나... 하~ 한숨나왔습니다.
그리고 메카닉물에서 정비소가 얼마나 중요합니까!!
전 작은 초반부 정비소 씬에서 지속적으로 비교 대상을 함께 잡아 주면서
관객들에게 스케일을 체감 할 수 있도록 도와줬는데...
엔지니어들이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는 느낌이 물씬 났는데
그 좋은 느낌들이 다 사라져버렸네요;
전투 장면들도 대체적으로 정말 별로였지만
도쿄 한복판에서 싸울때는 특촬물 생각도 나더군요.
감독 변경이 너무나 아쉽네요.
돌아와요 델토로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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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토로 감독이 제작자들 명단에 이름이 올라와있기는 하지만, 주관객층을 낮은 연령층으로 잡고 매니악한 델토로의 색체를 지우고 소프트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관람 시간이 줄어들면서 주요 캐릭터 수도 줄고 스토리가 간략해졌습니다.
업라이징의 주요 캐릭터는 단 네명, 제이크, 아마라, 박사, 샤오 그룹 회장... 나머지는 없어도 되는 인물들입니다.
1편에서는 캐릭터들이 많았죠. 그 때문에 스토리가 늘어지고 중구난방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다들 스토리 내에서 맡은 역활이 있었고 개성이 뚜렸했습니다.
카이쥬 암시장의 마피아 두목인 한니발은 가장 델 토로스러운 캐릭터였구요.
괴수와의 전투 장면이 줄어든 것도 폭력 묘사를 줄이기 위해서 택한 거라고 봅니다.
1편의 카이쥬들의 최후를 떠올려보세요. 팔 떨어진 놈, 꼬리 잘려나가다 날개 죽지 찢어진 놈, 물속에서 반으로 갈린 놈... ㅎㅎ
속편이 제작된다면 앞으로의 흥행 성적에 따라 업라이징의 방식으로 갈지 1편처럼 덕후 취향으로 갈지 결정이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업라이징도 재미있게 봤습니다만(델토로 영화라고 기대도 안했기에), 그래도 1편의 임팩트가 강렬히 남아있습니다.
아마 델 토로 감독이 자신의 캐릭터들와 괴수들, 로봇들에게 애정을 쏟아부어 만들어서이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