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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웃기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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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성난 황소> 간단 리뷰-2018년 대한민국 표준 범죄오락영화 (스포X)

inkj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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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1-25 21:36:07

(제목과 달리 작심하고 비판한 리뷰입니다)

 

올해 개봉한 마동석 주연 영화들 중엔 그래도 가장 낫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올해 본 마동석 영화가 이게 처음이라 따로 제 의견은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

 

전체적으로 볼 만합니다. 기술적으로도 나무랄 데가 없네요. 마동석의 격투 스타일상 비슷비슷한 액션이 줄지어 나오긴 합니다만 특유의 육박감 같은 건 잘 전달됩니다. "와 진짜 아프겠다"가 아니라 "와 진짜 세다"에 가까운 액션들이지요. 한 가지 더, 조금 인위적이긴 하지만 몇몇 로케들은 돋보였습니다. 한국에 저런 곳도 있나 했네요. 

 

마동석은 대중들이 좋아하는 그 이미지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고 송지효, 김성오, 김민재에 이르기까지 조연진들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특히 김민재씨의 코미디 연기가 좋아서 덕분에 보는 동안 피식 피식 웃을 수 있었습니다. 김민재씨는 역할 가림 없이 전천후로 다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예상 가능한 스토리지만 그럭저럭 즐길 만합니다....만

 

이 영화는 작년의 <청년경찰>을 거의 인물만 바꿔 찍은 영화처럼 느껴지네요. 거의 설명서처럼 도식화되어있습니다.

 

1. 행복한 일상

2. 선량한 누군가 납치됩니다.

3. 납치범들은 생나쁜놈들입니다. 여성들을 납치해 인신매매를 하는 깡패들이죠.

4. 하여튼 주인공이 구하러 갑니다. (옆에 개그 담당 조력자 꼭 붙음) 이때 법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것쯤은 문제가 아닙니다. 아 물론 개연성도 신경쓸 겨를이 없어요. 경찰들은 살아숨쉬는 허수아비니까요.

5. 풀려나고 잡히고를 반복하는 여자 인질"들"... 

6. 아무튼 주인공과 악당 두목은 최후의 결전을 펼칩니다. 

7. 사력을 다해 악당을 무찌르고 인질을 구해냅니다.

8. 행복한 일상

 

이 도식에 90% 들어맞는 영화를 근 3년치 영화들 중 몇 개고 댈 수 있습니다. 그저 주인공이 마블리라는 게 <성난황소>의 거의 유일한 차별점이죠. 전 차라리 제게 흥미로운 실패작으로 다가왔던 <인랑>, <독전>, <염력> 같은 영화들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네이버 평점을 봐도 네 편 중 <성난황소>가 대중의 만족도가 가장 높아보이네요) 적어도 이 영화들엔 제가 처음 접하는 요소들이 한두 개는 있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완성도가 낮다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하지만 제가 제일 싫었던 건 이 영화의 도식성이 아닙니다. 바로 비윤리성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청년경찰>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겠네요. 대체 왜 이놈의 한국영화들은 세상에서 제일 끔찍한 범죄와 분위기에 안 맞는 개그들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걸까요?

 

한쪽에는 생의 마지막까지 내몰린 불쌍한 여자들이 죽음을 불사하고 악의 소굴에서 탈출하려고 발버둥칩니다. <청년경찰>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의 여자들도 쇠창살 달린 감옥에 똑같이 하얀 소복(?)만 입고 갇혀있습니다. 거의 같은 영화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죠. 그런데 한쪽에는 개그 담당 조연들이 촐싹거리면서 자기들 분량을 따먹고 있어요. 이 둘이 어떻게 붙나요?

 

아무리 범죄오락물이어도 적당히 해야 하는데 이 영화는 절대 개그에의 집착을 버리지 못합니다. 마동석을 쫓아다니는 두 똘마니부터 그 사악한 악당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내내 촐싹거립니다. 의상에서부터 조커를 참조한 듯한 김성오의 캐릭터는 '광기 어린 악당'이기 때문이라는 알리바이를 붙여줄 수 있겠습니다만, 마동석의 조력자인 박지환과 김민재는 대체 왜 그러는 건가요? 동료이자 친형 같은 사람의 아내가 실종되었는데 > 에라 모르겠다 일단 관객들이 좋아하는 개그 한 숟갈~  

 

이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 어쩜 장점과 단점이 <청년경찰>과 판박이이에요.

 

피식 피식 올라가는 내 입꼬리가 미운 영화, <성난황소> 였습니다.

 

*이 영화 제목은 정말 대충 지었네요. 굳이 이 제목으로 가야 했나 생각이 드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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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18-11-25 12:37:01 (125.*.*.13)

영화 한편 봤네요.

사모나
2018-11-25 12:46:27

정말 동감가는 글입니다. 최근 한국 액션범죄영화들을 보면 무거운 소재를 너무 가벼운 톤으로 다루는 감이 있어서 윤리적으로 불쾌하더라구요.

크르저볼트
2018-11-25 12:47:51

저는 아저씨랑 비슷한것 같다고 보았습니다 김성오 나오고 아저씨에 유머만 좀 더 넣은것 같습니다

touas
2018-11-25 13:16:31

만듦새는 청년경찰보다 훨씬 떨어지고 

개그씬들은 전혀 웃기지 않았지만 

마동석의 액션과 김성오의 악역 연기 두 가지만으로 보는 재미는 있더군요.

그래도 이왕 만드는거 좀 더 신경써서 만들면 좋았을텐데 싶긴 합니다.

eMJay
Updated at 2018-11-25 14:11:24

글 잘 읽고 잘 써주셨습니다 저도 공감하는 한국영화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입니다 폭력의 소재와 묘사가 너무 강하고 전체 톤과 맞지 않아요 관람등급에도 맞지 않고요 관객들도 찡그리면서 싫은 소리를 내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 합니다 만드는 쪽이나 소비하는 쪽 모두 그 허용기준이 아리송합니다

내일을위한시간
Updated at 2018-11-25 15:37:09

맞아요 악인은 어차피 마지막에 지고 벌받을거잖아? 란 전제를 깔고있으니 뭘해도 넘기는 분위기죠. 티비 막장드라마(이제는 극초반 살인이 기본)도 마찬가지고.

gilsunza
2018-11-25 16:10:34

여러 영화들과 큰 플롯이 같은데... 문제는 그 중에서 제일 완성도가 어설프다는 거죠. 보면서 계속 한숨만 쉬다 나왔습니다. 이 실력으로 장편영화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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