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존윅 :파라벨룸 늦은 감상기
MX관이나 아이맥스에서 틀어주길 기다리다 금요일 딱 한타임 걸린 MX 는 보지 못하고 이번주면 상영관이 줄어들거 같아 마음을 비우고 일요일 밤에 감상완료 하였습니다...흑....알라딘 미워....ㅜㅠ
-----스포 아주아주 많음------
3편은 1-2편 이후 하이테이블 및 조직의 디테일을 보여주며 고분분투하는 존윅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무엇보다 기대했던 각 조직들의 상관관계 및 특징들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함으로서 암살조직의 모습을 1-2편에서 나아가 좀 더 입체적으로 보여주면서 흥미를 유발하고자 하는 감독의 연출은 어느정도 성공한 듯 보여진 것 같습니다.
액션 시퀀스의 경우에도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독창적인 장면들이 인상적인데 멍멍이들을 이렇게 리얼하게 총격전 사이사이에 배치하면서도 전혀 어색함이 없이 구성했다는 점이 놀라웠고, 멋진 오마주들과 해당 장르물에 대한 존경도 엿보이는 것 같아 매우 흡족하게 느꼈습니다. 특히 레이드 시리즈의 실랏 고수 2인방을 데리고 와서 클라이막스 액션씬에 그렇게 활용해준 점은 상당히 애정을 가지고 캐릭터를 활용했다는 느낌이.... (반면 완전 Fast & Furious 에서 스쳐지나가며 사라진 토니자 ㅠㅠ)
3편 제작 당시 인터뷰에는 제 기억에 감독이 Trilogy로의 완성의 뉘앙스를 풍겼는데 이건 뭐 대놓고 4편의 예고를...-0-;;; 4편도 보러가야겠죠? ㅎㅎ
사족1. 견공 두마리의 액션씬을 보고 집에 돌아와 현관 앞에서 꼬리흔들며 반기는 흰둥이(진돗개,13세) 바라보니...아.....
사족2. 마크 다카스코스의 등장 자체도 반가웠지만 아저씨의 무공을 보며 다시 한번 감탄을....뭐 아저씨의 다국적을 논하지 않아도 (일본+필리핀+아이리쉬+스페인+중국) 굳이 일본인으로 설정을 한 이유는 분명 아저씨가 연기했던 전작 크라잉 프리맨 때문이 아닐까요? 아저씨 관리를 엄청 잘하셔서 그렇지 키아누 형님과 갑...-0-(64년생)
사족3. 할베리의 캐릭터 및 액션장면이 너무 멋있어서 소피아의 스핀오프 스토리를 만들어도 괜찮겠다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ㅎㅎ 카메오로 존윅도 나와주면서 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줘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사족4. Guns... lots of guns는 매트릭스 속에서 워낙 유명한 대사라... 사실 시리즈에는 상당히 많은 매트릭스 속 캐릭터들이 녹아들어가 있는데 1편의 비고 보디가드 아저씨는 매트릭스2에서 나오는 에이전트 중 한명이고, 존윅을 치료해주는 의사 아저씨는 잘 아시다시피 매트릭스 2편 속 키메이커. (아저씨 존윅 1편에서도 나오심.) 잘 알다시피 1편의 2감독(차탈스키와 레이치) 모두 매트릭스 스턴트 출신이죠.
사족5. 윈스턴의 배신에 대해 논란이 많던데요, 시퀄에서 어떻게 스토리를 풀어나갈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바우워리 킹과 사전에 모의하여 방탄복을 입고있는 윅을 쏜 후 밑에서 챙겨준게 아닌가도 싶기도합니다....심판관과의 대화에서 "뉴욕에는 친구들이 많다"라고 언급한 부분도 그에 대한 복선이 아닐까 싶고요. 뭐 배신 음모가 비일비재한 세계관일지 모르나 윈스턴과 존윅의 관계는 사실 시리즈에서 쌓아온 관계가 있어서 저도 그냥 표면적으로 보고 배신이라고 단정하고싶지는 않네요 흙....ㅠㅜ
윈스턴을 윅이 죽이지 못한 부분도, 거꾸로 윈스턴이 윅을 배신한 부분에 대해서 스토리적으로 허술하다는 의견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만 시리즈의 시작이 개 한마리의 죽음에서 시작된 존윅의 전통을 미루어 보자면 뭐....-0-;;; 사실 시리즈 상으로는 살려줄거 같은데 죽여버리고...(2편의 지아나나, 산티노) 살려주지 않아도 될거 같은데 살려주는 경우도 많아서리(2편 속 아레스나 캐시언 처럼 말이지....) 살리고 죽이고는 존윅이 선택합...
사족6. 키아누의 클라이막스 액션씬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던데 주전공인 총기액션 씬이 아니라 굳이 마샬아츠로 끝자락을 마무리한 이유에 대해 스스로 합리화를 해보자면, 크게 3번의 시퀀스 (칼든 2인조와 대결 -> 인도네시아 실랏 고수 2인조 대결 -> 마지막 제로와의 대결)의 장면이 전체적으로는 이소룡 혹은 홍콩 액션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놈 한놈씩 이겨가며 올라가는 모습은 이소룡의 사망의 탑이 떠올랐고요, 중간중간 유리벽의 경우에는 용쟁호투 클라이막스 거울의 방 대결씬의 교묘한 오마주가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이러한 설정의 완성과 존중을 위해 총이 아닌 무술 대결로 꾸민게 아닌가 스스로 생각하며 감탄을 했는데 관객분들에 따라 키아누의 액션 씬이 너무 느리고 어정쩡했다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ㅠㅠ
사실 개인적으로는 긴 호흡의 시퀀스에서 이정도 액션씬 소화하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놀랍던데…무엇보다 20년전 매트릭스 속 쿵후 액션 장면을 지금 다시 보면 얼마나 스스로 관리하고 노력했는지 격세지감이 느꼈던지라 말이죠 ㅎㅎ(지금 매트릭스 1편의 대련장면 등을 보면 추억보정이...ㅠㅠ). 물론 특유의 키와 풍채를 고려하면 화려하고 빠른 쿵후보다 유술(정확히는 삼보가 맞겠죠? 발레와 삼보를 가르키는 러시아 조직의 장면 대사를 떠올려보면 말이죠)이 좀 더 그에게는 치명적이고 좀더 현실감 있는 액션으로 보여질 수 있기도 하고 말이죠. 이 부분도 다 감독이 염두해둔 설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턴트 출신이다 보니 어떻게 캐릭터를 연출하는게 효과적일지 머리 속에 잘 그려두고 접근했을 듯…
사족7. 하이테이블의 조직원들에게 풀바디아머 설정을 입힌 것도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뻔하게 쪽수로만 밀고 들어와 허무하게 수십명? 죽어나가는게 아니라 어쨌든 상당한 전투력을 발휘했으니까요.
방탄소재을 어떻게 뚫어 죽일지에 대한 설정을 존윅 답게 즉흥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고요.
사족8. 위 지점의 연장으로 왜 그럼 5.56mm 이나 7.62mm를 쓰는 총을 사용하지 않고, 9mm 타입 SIG MPX를 들려보냈는지에 대해서도 사실 의문이었는데 굳이 아전인수격으로 설명해보자면 장탄수 매니아 존윅때문이 아니었을까 우겨봅니다...-0- 이 총에 물려있던 탄창은 41발까지 들어갑….(이전에도 싱글컬럼 킴버에 갑갑해 하던 윅 형님이시라…늘 더블컬럼으로 15발이상 꽉꽉 채워다니시는게 익숙한분….ㅋㅋㅋ)
사족9. 클라이막스 씬 2번째 카람빗을 들고 싸우는 인도네시아 2인조 아저씨들이 순딩순딩한 모습으로 해맑게 싸우는 모습을 보고 뭔가 싶겠지만 아저씨들의 출세작 레이드 1,2를 보면 그런 말 안나올 듯….무서운 분들이시죠…-0-; 루비로즈(아레스) 커먼(케시언)를 2편에서 죽이지 않고 살려보낸 것 처럼 “Consider this a professional courtesy”, 동종 직종에 대한 예우랄까...루비 로즈에게 날린 대사(See you soon)를 인도네시아말로 날려주고 뒤돌아 서시는 윅형님…
사족10. 영화의 부재 Parabellum은 "Si vis pacem, para bellum,",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라틴어 부재라는건 익히 알고 있을테고(하이테이블의 조직원들 버스에도 써있더라....) 총덕들에게는 9mm 탄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이름... 우리가 영화 속에서 9미리탄이라고 말하는 그 탄 규격 이름이 바로 Parabellum이죠.
아무래도 재관람을 하고싶은데 MX나 아이맥스에 걸릴 확률은 매우 낮겠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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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쿵푸씬은 무술이라고 할 것도 없었죠.
윈스턴이 배신했다는 평이 많았나 보네요. 꼼수로 탈출구를 마련해준거라고 당연히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