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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스포] 조커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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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8 14:05:05

 사실 감독의 전작을 보고는 안땡기는 영화였으나 DC의 저예산 스핀오프 형태의 시도가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지, 그리고 와킨 피닉스의 미친듯한 연기빨 믿고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흑흑....ㅠㅠ

 

 

----------- 스포 이빠이 -------------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황금사자상 수상작에는 걸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영화는 사실 네러티브 및 연출상의 허점이 사실 너무 많은데 몇가지 지점들을 지적해보자면, 

 

 영화가 전체적으로 아서의 망상과 현실을 이리저리 오가며 전개되는데 시작 지점부터 어느정도 예상이 되었습니다. 의도적 반전을 노린거 같진 않은지라 그게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요.ㅎㅎ 

 그렇다면 현실과 망상을 좀 더 모호하게 해서 몇몇 반전이 될 수 있는 지점들(특히 일련의 사건들이 정신병원에 수감된 아서의 상상인지 여부)까지도 현실인지 아닌지 경계를 흐렸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놀란의 영화도 아니고, 심지어 예산도 5500만불 남짓 들어간 저예산급의 영화입니다. 즉, DC세계관에서 탄생한 빌런에게 대단히 사실적이고 현실감 넘치는 상황의 전개를 기대하는건 아닌데 "아서" 개인에게는 공감되지만 선동당하는 폭도들의 모습까지 공감하기에는 좀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마지막 정신병원 씬이 마치, 그간 그에게 일어난 일이 그의 머리 속 망상이고, 그렇기 때문에 논리적인 전개 없이 이루어졌다고 치부하기에는 사실 중반부 이후 아서가 자신과 어머니의 과거를 깨달아 가는 장면이 이미 이건 어느정도 현실 속 이야기라는 믿음을 관객에게 전달한지라 쉽게 설득되지 못한게 사실이고요,  바로 그 지점의 현실과 망상의 경계가 바뀌는 지점을 조절을 하거나,  아에 모호하게 했더라면 더 매력적인 영화가 되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현실을 각성하는 시점이 아서가 조커로 바뀌게 되는 가장 큰 이벤트이자 영화적 클라이막스이긴 하겠지만요.

 

 

사족1. 바로 위 언급한 연출 때문에 어머니의 젊은 시절 사진 뒤 토마스 웨인의 글씨가 아서의 상상인지, 어머니의 조작인지, 혹은 진짜 둘이 모종의 관계였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뭐 가능성은 모두 열려있고, 토마스 웨인이란 존재가 얼마든지 아캄정신병원에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는 위치란걸 생각하면 어떻게 해석하더라도 억지스럽지는 않겠죠 ㅎㅎ

 

사족2. 토마스 웨인 캐릭터가 그간 영화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아버지의 이미지에서는 다소 벗어날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재창조의 영역에 해당하는 스핀오프이기 때문에 이정도의 일탈은 눈감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ㅎㅎ


사족3. 극 전개상 후속은 절대 안나오겠다 싶었는데요, 무엇보다 피닉스 스스로가 후속은 안찍을거 같고 감독도 후속작은 전혀 염두해 두고 있지 않다고 했으니까...라고했는데 아래 뜬 인터뷰에 와킨 피닉스는 후속도 자신은 하고싶다고 한모양이군요 -0-; 걍 1편으로 끝내는게 깔끔할 것 같은데....

 

 

사족4. 아무리 스핀오프라도 1편 시퀄에 이어 진실을 알고보니 배트맨과 조커가 서로 배다른 형제라는 설정으로 가는건 좀 아닙..... (설마 안만들겠죠?...) 물론 동전의 양면과 같은 두 캐릭터의 상징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거긴 하겠지만 출생의 비밀 나오는 막장드라마는 한국이 전문인데...ㅎ 

 

사족5. 로버트 드니로의 활용법이 매우 맘에 들었는데 모두가 연상하게될 코메디의 왕과, 택시드라이버 속 티비를 바라보며 총을 겨누는 장면이나 머리에 손가락으로 권총모양을 만들어 대고 쏘는 장면 등등이 그 시절 영화를 보신 분들은 다들 떠올리실 듯하네요.

 

 

 

사족6. 극장밖에서는 성난 폭도들이 데모를 하고 극장 안에서는 턱시도와 드레스 차림의 사람들이 웃으며 자본주의를 풍자하며 비판하는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를 보고 있는 아이러니....ㅎㅎ 인생은 멀리서 본 프롤레타리아들에게는 비극이요,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부르주아들에게는 희극인걸까요...

 

 

사족7. 이리저리 단점들을 지적하긴 했지만 영화는 충분히 저정도 예산으로 제작한 영화의 미덕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긴합니다. 다만 와킨 피닉스의 미친 연기빨때문에 다른 아쉬움이 더 깊어보이는 것은 사실...


사족8. 개인적으로는 강력하게 시퀄은 안만들었음 좋겠고 후속이 나와도 배트맨과의 연계는 절~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이번 조커 스핀오프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점 중 하나였거든요...ㅎㅎ 최근의 리메이크, 혹은 시퀄 프리퀄들이 지나치게 전작의 레거시를 끌어다가 뭔가 뽕을 뽑고 추억팔이를 하는 느낌인데 조커는 바로 이지점에서 기존의 세계관들과 적절하게 단절을 한 부분들이 가장 장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형태의 저예산 코믹스 세계관의 스핀오프의 성공을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실험작들이 많이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MCU 최근 영화들이 심히 취향에 안맞거든요 흙 ㅠㅠ) 흥행은 어느정도 성공을 거둘 듯 싶은지라 DC든 마블이든 매력있는 캐릭터를 뽑아와 독립적인 세계관 속 이야기가 많이 나와주길... (조커 후속은 말고요 ㅠㅠ)

 

사족10. 일부 모방범죄에 대한 우려의 시각은 사실 공감을 잘 못하겠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 처럼 소심하고, 소외받고, 천대받은 아서의 상처에는 너무나 공감이 가지만 그에게 선동당한 자경단들은 조커의 그 속 깊은 상처를 알지 못하는데 선동당했다는 것이 전혀 와닿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그 상황이 결국 마지막 병원 안에 갖혀있는 아서의 망상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코메디쇼에서 박수받으며 주목받는 "아서"가 아닌, 폭도들 사이에서 추앙받는 "조커"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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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0-08 15: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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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2019-10-08 16:00:29

2편 시퀄 각본은 막장의 대가 임성한 작가께서....-0-;;

2019-10-08 16:04:06

자칫 집안싸움이 되는거군요

2019-10-09 01:00:25

 연출은 잘 했는데 그렇다고 굉장히 기교있고 정밀한 연출도 아닌 정석대로 잘 연출했더라구요.

영화는 시간과 공간을 재배치 하는 예술입니다. 가끔 영화의 장면 장면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영화를 해석하는데 많은 오류를 범하곤 하죠.

조커도 감독의 의도적인 장면 생략, 환상을 끼워 넣기 등의 편집 기술로 이리저리 생각할 여지는 주었지만 연출은 아주 정공법으로 했습니다.  

WR
2019-10-09 01: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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