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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남산의 부장들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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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16 13:42:33


제가 고등학생이던 1979년 10월말.

지금은 작고하신 할머니가 방바닥에 힘없이 쓰러지신채 하염없이 목놓아 우셨고 역시 고인이 되신 아버지께서 울먹이며 목메인 소리로 할머니를 달래셨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그때그시절 어르신들( 심지어 저와 같은 세대중에도 그 독재자를 추종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은... )에게 신과 같은 존재였던 독재자가 자신에게 걸맞는 죽음을 당한 날이었죠.

영화는 그날의 사건을 재구성하여 보여줍니다.

“왜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인데 가명을 썼을까?”란 의문이 영화를 보기전까진 가시지 않았는데
직접 관람하니 그이유가 명확히 드러나더군요.

실제 역사와 달리 극적 재미를 위해 각색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사건들이 일어난 순서가 실제 역사와는 다른 부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김형욱 중정부장은 영화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민주주의를 지향했던 인물이 아니었습니다만, 그와 별개로 김형욱의 잔인성은 그런대로 묘사했더군요.

김재규 중정부장에 관한 묘사도 실제완 다른 부분들이 있지만 김일성과 미국의 지시로 살해한 거라고 믿는 노인들( 저도 50후반이니 노인이라면 노인이지요. )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요즘 젊은친구들에게 너무 지나치게 장군님이니 애국자니 미화되는 연출이 없었던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유신독재시절이 단군이래 역사상 최고였다며 10.26에 제사지내는 철저히 세뇌당한 몰지각한 사람들도 충분히 볼 수 있을 거란 기사를 어디선가 봤는데요.

그런 사람들도 그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다까기 마사오의 성생활에 관한 궁정동 안가의 간접적인 묘사만 있었지, 그런 사람들의 구미에 맞는 다까기 마사오를 미화하는 연출이 없어서 실제론 그쪽 사람들에겐 불쾌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차지철은 예상했던대로 개ㅈ식으로 나오네요.

수구세력들에겐 다까기 마사오를 미화하기 위한 방패막이로 최적화된 인물이고
심지어 외국인의 관점에서 봐도 나치독일의 게슈타포같은 놈이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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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2-16 13:39:59

 다들 그 부분은 공감하시더군요. 차지철.. 그 자식은 죽을만했어... ;;;

WR
2020-02-16 13:43:48

방금 본문에 추가했는데 외국인들의 관점에선 게슈타포같은 놈이죠.
수꼴들에겐 다까기 마사오를 옹호하기 위한 바리케이드구요.

2020-02-16 22:04:17
WR
2020-02-17 09: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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