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강철비2: 정상회담> 감상후기(노스포) - 두마리 토끼를 잡는게 이렇게 어려운겁니다
조조로 슈플G관 2D 애트모스 상영을 보고 왔습니다.
전편이 워낙 잘나왔는데도 경쟁작들이 강해서, 생각보다 흥행이 엄청나진 않았는데요. 그래서인지 느슨하게 이어지는 속편인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가 좀 있었습니다. 시사회 평은 좀 갈리는것 같지만, 대체로 호평이란 분위기였는데요. 그래서 개봉 첫날 챙겨보았습니다.
먼저, 이 작품은 올 여름영화로 스타트를 끊은 텐트폴 무비인 <반도>와 정 반대의 방향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클라이막스까지는 볼만하다가 결말에서 진을 다 빼버린 방식이었던 반도에 비해, 극적인 클라이막스를 위해 전반부는 이야기 빌드업이 좀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긴 무대가 한중일 + 러시아와 미국까지 넓어지는 동북아 국제정세를 소재로 삼았기에, 어느 정도의 설정에 대한 설명은 불가피했던 부분이 있죠.
개인적으로는 필요한 부분이었다 생각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흥행보다는 관객을 이해시키기 위해 너무 모난부분 없이 다듬으려 노력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끔은 헐리웃 대작들처럼 이야기는 평이해도, 관객을 확 휘어잡는 도입부와 함께 중간 중간 양념들이 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렇지만 그렇게 뜸을 들인만큼, 절정에서 결말로 이어지는 장면들의 몰입감은 충분했습니다. 다만 조금만 더 일찍 터져주었으면 좋았을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여기까지는 설명이 장황하더라도 참고 견디셔야 합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주무를줄 아는 양우석 감독답게 전체적으로 볼만한 정도의 완성도는 지니고 있었습니다. 잘 나가다가 막판에 김이 팍 새버린 반도보다는 오히려 <강철비2>의 선택이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비록 흥행은 어느 정도일지 예상이 잘 되진 않습니다만, 400만 정도라는 손익 분기점까지는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20년 전 '드라이 포 웻' 이란 기법으로 바다밑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렸던 <유령>이란 작품이 떠올랐습니다. 그 영화에서도 정우성이 주연으로 나오는데요. 그동안 출세가도만 달려서, 이젠 대통령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감개가 무량하더군요. 물론 그때보다 기술적으로는 더 진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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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이찬석이 죽지 않고 살아남았던 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