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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크리스토퍼 놀란 배트맨 3부작의 서사적 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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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8 11:59:56

지난 2008년 1월 22일에 히스 레저가 사망함에 따라서 <다크 나이트>의 주요 악당이었던 조커는 그 후속작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결국 안 나오고 말았죠. 

히스 레저가 살아 있었다면, <다크 나이트>에 이어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도 조커가 주요 악당이자 최종 보스로 재등장하여, 배트맨과의 최후의 대결을 그리는 내용이 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고인이 된 히스 레저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조커의 존재 자체를 아예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배트맨의 일생일대의 숙적이자 최악의 적수라는 측면에서 조커가 가지는 상징성을 생각하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조커가 안 나온 것이 아쉽기는 합니다. 


그런데 다른 한 편으로 생각을 해보자면, 조커가 등장하지 않음으로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영화 3부작의 시작과 끝이 수미상관을 이루면서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2005년 <배트맨 비긴즈>를 보시면, 배트맨의 기원과 탄생의 배경에는 라스 알 굴이 이끄는 '그림자 동맹(League of Shadow)'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배트맨이 범죄자들과 싸우는 스타일, 배트맨의 가치관 형성(라스 알 굴의 밑에서 수련을 받으며 배트맨이 되기 위한 과정을 거치지만, 그 과정에서 악을 무조건 처단한다는 극단적인 정의관을 가진 그림자 동맹과 라스 알 굴의 사상에 반대하며, 자기 자신만의 정의관을 형성하게 된 배트맨) 등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트맨의 시작은 그림자 동맹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영화 3부작의 배트맨의 마지막을 다룬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그림자 동맹의 일원인 베인과 탈리아 알 굴을 주요 악당이자 최종 보스로 등장시키고, 베인과 탈리아 알 굴 등의 그림자 동맹의 잔당들을 물리침으로써 배트맨의 이야기를 마무리지은 연출은, 그림자 동맹과 함께 시작한 배트맨의 이야기를 그림자 동맹과 함께 끝을 내었다는, 수미상관을 이루는 서사적 완성을 이루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3부작의 시작과 끝이 배트맨의 기원과 탄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악당들로 설정을 했다는 점에서 서사적 완성도가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림자 동맹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배트맨이 탄생하고 그림자 동맹의 방식을 변형해서 범죄자들과 싸우던 배트맨이 그림자 동맹과 싸움으로써 슈퍼히어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였으며, 이후 그림자 동맹과 다시 싸움으로써 자신의 슈퍼히어로로서의 정체성과 고뇌를 내려놓다. 

 

어쩌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조커가 안 나왔기에 3부작의 전체적 서사적 완성도가 올랐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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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2-08 12: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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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8 17:54:26

지금도 만족하긴 한데 고 히스레저가 살았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되네요.....진짜 히스레저의 조커보고 소름돋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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