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추천]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마 레이니 " 그녀가 블루스를 봤습니다.
원작이 희곡이고, 연극으로 상연 되었던 작품이니만큼, 일반적인 전기 영화가 아닙니다.
사실 "마, 레이니"의 전기 영화 를 기대했기 때문에, 좀 당혹스러울 정도로 연극적이고 스케일은 작았습니다만, 오히려 좀 더 임팩트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채드윅 보스만이 연기한 레비(가공의 인물) 과 실존 인물 베시 스미스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화는, 스케일은 작지만, 긴박감 있게 흘러갑니다 .
그래서, 2015년에 "퀸 라티파"가 제작 주연한 영화 베시(마 의 후배, 베시 스미스를 다룬 영화, 마 레이니도 비중있게 나옵니다) 와 비교해 보면, 이 영화가 좀 더 집중해서 보기 편했습니다.
전기 형식 음악 영화들의 클리쉐들(마약, 가족과의 갈등 )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마 레이니가 1927년에 시카고에서 Black bottom 을 녹음 했다는 사실 빼고는, 모든 것이 픽션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마 레이니는 당시 흑인들과 흑인 아티스트가 생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극에 사실성을 부여하는 장치가 아닐까 하는 정도로 느껴집니다.
캐릭터나 대사는 대부분 작가의 상상력이 반영된 부분이겠죠.
물론, 마 레이니를 연기한 배우의 연기력과 카리스마가 어마어마해서, 연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분장도 진짜 마 레이니보다 보다 더 진짜처럼 분장했어요.(마 레이니의 남아있는 사진이 7장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음악인데요.
1920년대 녹음된 곡들은 들어보면, 음질도 조악한데다가, 악기소리나 템포도 이상해서 듣기가 힘듭니다 .
당시 라이브로 들었다면 훨씬 좋은 연주였는데, 녹음에 다 담기지 못한게 아닌가 생각했었는데요.
극 초반에 나오는 천막에서 공연하는 모습이나 녹음 하는 모습을 현대적인 사운드로 담다보니, 음반으로 느낄 수 없는, 2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느낌을 줍니다.
공연 장면에는 가수 앞에 마이크가 없습니다 .
영화에도 나오지만, 레코드를 라이브로 깎아서, 녹음하고, NG가 나면 바로 폐기하는 장면도 당시 스튜디오 녹임이, 잘 고증이 된 것 같아서, 좋았구요. 쉘락 디스크 시대였을 겁니다.
사실 의도적으로 듣기 좋게 각색한 부분도 있겠지만, 마치 60년대 블루스 음악처럼 듣기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배우가 직접 불렀는지는 확실하지 않네요. 직접 부른 거라면, 아카데미 상 줘야 하지 않을까요...
극장에서 보셨으면 본전이 생각날 수도 있겠지만
넷플릭스로 보시는거라면, 부담없이 보실 수 있는 작품으로 추천합니다.
뒷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시면 더욱 흥미로운데요.
영화의 배경이나, 원작자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있습니다.
제작비도 궁금해졌습니다. 한정된 공간만 보이다보니 많이 들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아카데미 상이라도 몇 개 받으면, 남는 장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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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 제작비가 2천만불에서 3천만불 이라고 하던데 정확한 건 모르겠네요.
저도 방금 봤는데 영화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