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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스나이더컷을 위한 배대슈 복습 - 확장판을 봐도 여전한 의문점들(느금마사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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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2-22 04:02:39


(스포 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스포도 포함돼있어요)


우선 전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무척 싫어합니다. 영화관에서 배대슈 1회 감상, 그리고 확장판 1회 감상한 뒤 더는 볼일이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전까지는 배대슈가 DCEU 최악의 작품. 그럼에도 복습을 하게 된 이유는 제목에도 썼지만 물론 다가오는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최대한 재밌게 보고 싶어서예요.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하차 이후 조스 위든이 소방수로 급하게 투입되면서 배대슈의 몇몇 미래 떡밥들은 문자 그대로 '뇌절'이 돼버렸습니다. 그렇게 한 동안 잊고 있었는데 스나이더컷이 정말로 나오게 되었고 아무래도 잭 스나이더의 원래 기획대로라면 해당 떡밥들이 저스티스 리그에서는 이어질테죠. 그래서 최대한 평정심을 갖고 배대슈를 다시 한번 감상했어요. 보고 나니 역시 확장판이 극장판보다 낫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애초에 극장판 편집이 워낙 개판이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확장판에 여전히 치명적인 결점이 많이 보여서 안타까웠네요. 느금마사 얘기는 차치하더라도요. 이건 너무 유명해서 제가 굳이 덧붙일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리뷰에 앞서 '이 영화는 잭 스나이더의 영화고 그의 팬들을 위한 영화다, 싫으면 보지 마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은 안 읽으셔도 된다고 미리 말씀드리고 싶어요. 잭 스나이더의 팬이 아니라 배트맨 또는 슈퍼맨의 팬이라서 보는 분들도 있고, 그냥 액션영화니까 혹은 그냥 영화가 좋으니까 보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한 동안 잠잠했는데 요새 스나이더컷 이슈 때문에 또 게시판이 점차 과열되는 분위기라서 미리 양해 구합니다. 그의 팬이라는 이유로 일체의 비판을 못 견뎌 무작정 부정하다 끝내 메신저를 인신공격하는 불필요한 감정싸움은 피하고 싶네요. 물론 건전한 반박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먼저 확장판에서 더 좋아진 점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우선 30분 러닝타임이 추가된만큼 여러 주조연 캐릭터들의 분량이 늘어나면서 구멍나있던 이야기에 개연성이 붙었어요. 또한 작중 슈퍼맨 관련 논란에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핀치 상원의원의 비중이 커졌죠. 이과 맞물려 슈퍼맨의 고뇌가 보다 입체적으로 묘사됩니다. 초중반까지는 오도방정 떠는 빌런 렉스 루터의 일반인 상대 역으로 핀치 역의 홀리 헌터가 중심을 잘 잡아서 극의 흐름이 매끄러워졌어요. 극장판에서는 거의 단역 수준이라 그냥 소모품 같았는데 말이죠. 민폐캐릭터였던 로이스 레인도 확장판에서는 나름의 역할이 자잘하게 추가돼서 마냥 민폐만 끼치진 않고요. 다시 말해 슈퍼맨 쪽 스토리는 몰입이 잘 되게끔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배트맨이죠.
 
 

지금부터는 확장판으로도 만회가 안된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1. 배트맨이 살인을 한다? 그렇다 쳐, 근데 나중에 책임은 어떻게 질 거? 완벽한 캐릭터 붕괴.

'나의 배트맨은 이렇지 않아. 배트맨은 무조건 불살이지'를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물론 배트맨 캐릭터가 다른 슈퍼히어로와 비교해 특별한 점은 '한 인간이 법 테두리를 넘어 악당을 때려잡지만 자기 나름의 원칙을 지킨다'는 거죠. 하지만 잭 스나이더는 슈퍼맨 사태로 인해 배트맨이 크나큰 두려움과 상실감, 분노에 빠졌고 그로 인해 전보다 더 과격해졌음을 초반부터 어필합니다. 그 상징이 바로 박쥐 모양 낙인 찍기고요. 그러니까 이건 이해를 해요. 우리에게 익숙한 배트맨은 전혀 아니지만 뭔가 큰일을 새로 겪은 배트맨이니까요. 진짜 문제는, 그렇게 바뀐 배트맨이 살인을 '아주 쉽게' 저질러버린다는 겁니다.

악당에게 박쥐 낙인을 찍어 감방 동료들로 하여금 살해하게끔 만든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지만 따지고 보면 배트맨의 의도는 아니었으니, 그냥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다 칠 수 있어요. 창고에서 마사 구할 때 대놓고 저지른 살인? 이것도 워낙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통크게 넘어간다 치죠. 비록 배트윙 조준사격으로 사람과 차를 날려버리고 두꺼운 나무박스를 사람 머리에 던져 뚝배기 깨버리는 등 정도가 매우 지나치긴 했지만요.

그런데 중반에 렉스 루터의 크립토나이트를 탈취하겠다고 벌인 추격전은? 곰곰이 생각해봐도 납득이 안 갑니다. 등장하자마자 배트모빌로 승용차 한대 들이받아 날리면서 시작, 이동 중인 차였고 헤드라이트도 켜져있었으니 최소 1킬. 그리고 그렇게 날린 (당연히 시체가 들어있을) 차에 로프를 매달아 끌고 다니다가 다른 악당의 승용차에 꽂아버리면서 추가로 최소 세명 킬 추가. 그 다음 SUV 차량을 탄 악당이 개틀링 기관총을 갈기자 바로 배트모빌에 달린 총(...)으로 대응사격해서 SUV 폭파시키기;;; 또 최소 2킬. 이 시퀀스에서 배트맨이 고의로 사람을 죽인 것만 최소 6명이에요. 과격한 정도를 보면 그 두배 이상 사상자가 나왔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고요. 그렇다고 상황이 무척 긴박했나 하면 그렇지도 않아요. 오히려 배트맨 쪽에서 먼저 선제공격을 해서 사람을 죽여버리죠. 이 모습을 보면 얜 히어로도, 안티히어로도 아닌, '가해자가 된 피해자'일 뿐입니다. 영화가 영화니만큼 그냥 가해자도 아니고 슈퍼빌런이겠죠.

더 이상한 건 영화 내내 슈퍼맨의 살인 누명을 가지고 반대 여론이 들끓는데 배트맨의 이러한 막무가내 살인 행각은 아무도 지적할 생각을 안 해요. 배트맨 본인은 물론 심지어 감독 잭 스나이더도 이점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을 못 느끼고 있어요. 그의 해명을 보면 '내 배트맨은 X나 심각해. 니들이 아는 걔가 아니라고!' 이 말 뿐...

그런데 엔딩 장면에서 배트맨은 렉스 루터를 찾아가 협박하지만 낙인을 찍지는 않습니다. 이건 슈퍼맨의 죽음으로 인해 정신차린 배트맨이 본인의 과격함에 다시 제어를 걸었다는 뜻이기도 하죠. 즉, 우리가 아는 배트맨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거. 그렇다면 이제 배트맨은 본인이 저지르고 다녔던 살인에 대한 책임을 질까요? 최소한 죄책감이라도 가질까요? 아니면 누군가라도 나서서 배트맨을 비판할까요? 작중 인물 중 누구에게도 그런 기색이 안 느껴져서 전 당황스럽습니다. 매우 개성이 넘치는 배트맨을 만들었다? 이해해줄 수 있어요. 그런데 왜 뒷수습 없이 책임 안 지고 대충 원래대로 넘어가는 건지;;; 그냥 잭 스나이더에겐 배트맨 캐릭터 재해석(붕괴)를 감당할 역량이 처음부터 없었다고 봅니다.
 
 

2. 렉스 루터에겐 동기도 서사도 없다

렉스 루터의 행적을 보면 사실 능력 자체는 출중합니다. 배트맨과 슈퍼맨을 포함한 저스티스 리그 맴버들의 신상을 본편 시점 이전에 미리(...) 파악해뒀고, 배트맨에겐 몇가지 밑밥을 던져 슈퍼맨을 향한 분노를 증폭시켰으며, 그 강력한 슈퍼맨을 협박할 카드도 확실하게 생각해뒀죠.

그런데 대체 왜 슈퍼맨을 노리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면 상당히 맥빠집니다. '아빠가 어린 나를 때릴 때 신은 아무 것도 안했어, 그러니까 신이란 건 없어, 그래서 넌 신이 아니고 난 능력만 우월한 네가 싫어' ??? 역대 최고의 히어로 투톱 배트맨과 슈퍼맨의 역사적인 첫 실사 대결이 이루어진 이유는 이 두 양대산맥이 오랜 세월 쌓아온 서로 다른 이념과 가치의 대립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렉스 루터가 이간질해서 한쪽은 열받았고 다른 한쪽은 협박받아서예요. 대체 왜? 아빠 루터가 어릴 때 아들을 학대해서.

물론 꼭 거창한 구실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같은 히어로끼리의 대결을 다룬 [시빌 워]에서도 캡틴아메리카와 아이언맨 역시 이간질 때문에 서로 죽이지만 않을뿐 살벌하게 싸웠죠. 다만 배대슈와의 차이점이라면 이쪽 이간질은 '팩트'를 기반으로 해서 관객들이 봐도 쉽게 납득이 된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 양측의 입장이 서로 확연하게 갈렸지만 각자 지키려고 한 가치가 모두 의미있기 때문에 쉽사리 한쪽 편을 들기 어렵고요. 아이언맨은 자신이 몰랐던 부모 사망의 진실을 막 접해 원래 있던 트라우마가 터졌고, 캡아는 버키가 고의로 살인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를 지키는 한편 아이언맨이 순간의 분노로 선을 넘어버리는 일이 없게끔 말려야 했죠. 다만 아이언맨의 스펙이 빡세서 온힘을 다해 맞섰을뿐.

다시 말해 거창한 구실도 필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관객들에게 양쪽의 입장을 이해시키는 건데, 배대슈에선 렉스 루터의 어린 시절 한토막 썰이 갈등 연결고리의 끝입니다. 그런 단순한 이유로 둘 다 바보 같이 제3자에게 휘둘릴 뿐인데 관객이 누구 편을 드는 것도 좀 웃기죠. 둘 모두 당위성 결핍이니까요. 이처럼 느금마사를 빼고 봐도 이런 루터의 없느니만 못한 동기 때문에 문제가 많아요.

게다가 이 영화에선 슈퍼맨의 아치에너미 중 하나인 렉스 루터에게 걸맞는 캐릭터 빌드업도 따로 없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비뚤어졌는지, 왜 슈퍼히어로를 증오하게 되었는지, 왜 메타휴먼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는지... 저 의문에 대한 답은 간단명료하게 본인이 말로 설명하고 스치듯 지나가요. 태생부터 기원을 알 수 없는 조커와는 전혀 다릅니다. 루터 얜 사연이 있는데 그냥 서사를 거세당한 거. 

슈퍼맨 이야기를 이제 막 시작한 참에 곧바로 배트맨을 끼워넣고, 거기에 저스리스리그를 예고하면서 원더우먼까지 넣으려니, 당연히 빌런을 빌딩할 틈이 있을 리 없죠. 마블을 무리하게 의식해 쫓아가려다 벌어진 게 뻔히 보여서 도무지 좋은 평가를 내리기가 힘듭니다. DCEU 렉스 루터에겐 동기도 서사도 없어요. 댕댕댕.
 
 

3. 여전히 설명이 부족한 미래 떡밥

앞에도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 확장판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초중반까지의 주요 서사가 매끄럽다는 거예요.특히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슈퍼맨의 이야기는 좋았고 위에서 지적했던 배트맨의 경우에도 크립토나이트 탈취를 위한 살인 릴레이 전까지는 꽤 몰입이 잘 됩니다.

그런데 그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미래 시퀀스와 악몽씬, 미래에서 온 플래시 장면들은 여전히 너무 뜬금없습니다. 누가 어떻게 왜 배트맨에게 그런 꿈을 보여줬는지 전혀 설명이 없어요. 당사자인 배트맨조차도 그런 장면을 보고나서 아무런 리액션을 보이지 않고 알프레드와 상의를 하지도 않아요. 심지어 해당 씬들을 전부 다 잘라내도 본편 이야기에서 말그대로 1도 달라질 게 없죠. 하다못해 슈퍼맨과 싸울때 '어쩌다 미래를 봤는데 넌 정말 나쁜놈이다'는 말 한마디라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마지막 뜬금 대사 '저스트 어 필링'이 그나마 연결점이랄까;;;

다만 이 장면들의 퀄리티를 지적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자연스럽게 들어가서 그렇지 미래 시퀀스 자체는 흥미로웠어요. 제가 근래 가장 재밌게 본 액션영화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고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는 일단 좋아하는 편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스나이더컷에서 제대로 설명해주기를 고대하고 있어요. 나중에라도 제대로 된 해명이 붙는다면 시리즈의 특성상 전편의 단점이 상쇄될 수 있겠죠.
 
 

대충 이 정도가 제 배대슈 복습 후기입니다. 여기에 워낙 유명한 느금마사와 둠스데이 캐릭터 소모 등도 당연히 맘에 안 들고, 소소한 불만 중에는 뜬금 지미 올슨 등장&사망이나 들쭉날쭉한 액션씬 퀄리티 등도 있네요.

이 때문에 저스티스리그 스나이더컷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진 않아요. 다만 희망적인 부분은 잭 스나이더가 4시간의 러닝타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그 다음 속편을 염두해두고 또다른 떡밥 투척이 있을 순 있지만 그래도 부자연스러웠던 이전 미래 떡밥들을 회수할 거라는 기대, 그리고 중간에 대타로 들어와서 이것저것 바꿔야 했던 조스 위든의 버전에 비해서 최소한 전편과의 일관성은 더 있을 거라는 점 등입니다. 그밖에 평가가 가장 나빴던 스테판울프와 슈퍼맨과의 파워밸런스 붕괴 등도 조정되었으면 좋겠네요.
 
 
 
님의 서명
혐오는 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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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2-22 04:01:22

의문점이라 하셔서 미회수 떡밥같은걸 기대했는데 아쉬운점이라 아쉽네요.

WR
2021-02-22 04:04:32

여기서 미회수 떡밥이 더 발견된다면 또 그것대로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까요ㅠㅠ

2
2021-02-22 04:06:26

배댓슈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스나이더 형이 큰 그림을 짜고 세계관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었으니, 떡밥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요.

WR
2021-02-22 04:18:35

조급하게 옆동네 따라가려고 너무 무리했던 거 같아요. 맨옵스틸 때까지만 해도 잭 스나이더 응원했는데 배대슈는 좀 심했어요ㅠ

5
Updated at 2021-02-22 08:06:16

그냥 마블따라가기 급급했던 영화라고밖에 안보여져요...
빌드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낸 괴상한 영화
이 영화의 원안이 된 다크나이트 리턴즈처럼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는 이유가 탄탄히 쌓여진것도 아니고 느금마사라는 어이없는 전개...
저스티스리그를 위한 전초전이라 하기엔 너무 빨랐고 너무 급조된 영화였죠
배트맨 팬으로서 적어도 배트맨 솔로영화라도 만들어지고 한참뒤에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ㅠ

WR
2021-02-22 10:18:25

다크나이트 리턴즈에서의 둘의 대립과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해지죠ㅠㅠ

4
2021-02-22 07:09:43

저스티스리그는 설정도 정신없고 재미없었는데
배댓슈는 재미있었습니다ㅎㅎ
인간의 열등감이 어디서 온 것이며 어떻게 엇나갈 수 있고, 또 그게 잠재워지는 모습.. 전 납득이되더군요ㅎ

WR
2021-02-22 10:20:35

말씀하신 부분은 저도 공감합니다. 다만 그것말고도 한 영화에서 너무 많은 걸 얘기하려고 했던 게 문제인 것 같아요ㅠㅠ

1
2021-02-22 07:45:40

재미있었던 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영화...  개인적으론 라이벌 회사와의 경쟁구도로 인해 너무나 가혹했던 비판들...   저스티스리그 작업중 딸의 비극적인 사망으로 인한 하차 등등의 아픔등을 이겨내고 앞으로 더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WR
2021-02-22 10:30:12

사견이지만 액션보다 캐릭터와 주제의식이 중요한 슈퍼히어로 장르와 잭 스나이더가 그렇게 잘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아요. 비판이 이렇게까지 크지 않았던 맨옵스틸때도 사람들이 막 죽어나가도 별 신경을 안쓰는 듯한 슈퍼맨 묘사로 말이 꽤 있었죠. 그래서 오히려 좀비 장르인 아미 오브 더 데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1
2021-02-22 08:28:41

ㅎㅎ 전 그나마 좀 좋앗던게 배트맨이 용병들을 무식하게 때려잡는게 좋앗네요 ㅋㅋ 그리고 후반부 둠스데이 와의 액션씬도 좋앗습니다
다만 확장판이라고 해서 개연성이 좋은건 아니지만 그나마 낫다는게 ㅎㅎ

WR
2021-02-22 10:31:59

배트맨이 악당들 때려잡는 건 솔직히 누구나 좋아할 수 밖에 없죠ㅋㅋㅋ 근데 그걸 넘어서 혼자 월등한 무기로 다 쏴죽이고 터뜨리니 심리적으로 멈칫ㅠㅠ

3
2021-02-22 09:01:36

렉스루터의 동기는....제 생각엔 그저 호기심이 아닐까 합니다. 미드 한니발에서 한니발 렉터가 주변 인물을 슬쩍 자극 하는 것 처럼요. "이렇게 하면 얘들이 어떻게 나오려나."

 

물론 영화내에서 루터의 동기가 제대로 연출 되지 않은 것은 완전 동감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배트맨 v 수퍼맨은....어마어마하게 단점이 많음에도 자꾸 보게되는 좋아하고 즐기는 영화입니다. 시빌워 보다 더 자주 감상하게 되네요.

WR
2021-02-22 10:35:38

볼거리가 화려하긴 하죠.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많아서 열받긴 한데 저도 앞으로 절대 다시 안 보지는 않을듯?ㅎㅎ

2
2021-02-22 09:33:37

저도 매우 재밌게 본 입장에서 렉스 루터에 대한 서사가 부족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설명 부족한 미래 떡밥에 대해서 이번 저스티스 리그에서 제대로 설명해주면 좋겠습니다^^ 

WR
2021-02-22 10:38:52

다행히 예고편에 비슷한 배경이 또 나와서 어떻게든 이어질 것 같아요ㅎㅎ

6
2021-02-22 10:07:26

잭스나이더의 문제가 세계 최고급 CG액션이나 화면구성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스토리나 캐릭터를 푸는건, 갸우뚱스러울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피터팬같은 느낌이 듭니다. 

재능은 최고이나 사람을 대하는거나 갈등풀이 과정에선 덜성숙한 그런 느낌같달까요. 

 

말씀하신데로, 배트맨은 선함과 악함에 아슬아슬 걸쳐있는 캐릭터이고 그로인해 매력이 있지만, 

대신 여전히 영웅이기 위해서는 매우 설득력있는 캐릭터 설정이 필요한데, 

배대슈는 주연인 배트맨의 행동이나 다른 여타 캐릭터들의 행동동기나 갈등해소 

모두 설득력이 부족했다 생각합니다 확장판도 볼거리는 늘어났지만

실제적으로 기본 줄기는 변함이 없기때문에 팬들을 위한 선물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저스티스리그도 볼거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배트맨 캐릭터에 대한 기조는 사실상

배대슈에서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다른 기대는 내려놓고 있습니다. 

스나이더 영화를 볼때마다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장점이 분명하기에 아쉬운것이겠죠

WR
1
2021-02-22 10:42:08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잭 스나이더 주변에 그의 단점을 보완해줄 사람이 있으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연출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서 더 아쉽네요.

1
2021-02-22 10:15:42

배대슈를 극장서 보고 엄청 실망 했다가 블루레이 확장판으로 보고 그래도 조금 괜찮다 싶어 몇 번 봤었죠

상기하신 3가지는 사실 저도 불만입니다(저는 히어로 중 배트맨을 가장 좋아하고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 영화는 다크나이트 입니다
닉 때문에 오해 없으시길 ㅎㅎ)

아마 로빈 수트를 보여주며 조커의 문구를 보여준게 살인과 관련 있지 않을까 하는데
사실 잭 스나이더 단점이 연출력이라고 보거든요
‘마사’건도 충분히 연출을 잘 했으면 될 것 같았는데....

렉스 루터의 동기가 뭔지 알 수 없는 점, 꿈에서 본 미래에 대한 정보가 부실한 점...

일단 MCU 견제 한다고 너무 급하게 한 감이 있죠

최소한 배트맨 솔로무비 한편은 내고 배슈를 했어야 하는데...

그래도 극장판 저스티스 리그가 워낙 엉망이라;;

조금은 낫겠지 하는 마음에 스나이더컷을 기다려봅니다

WR
1
2021-02-22 10:49:26

영화 속 묘사를 보면 배트맨이 과격해진 건 슈퍼맨의 압도적인 능력 때문입니다. 조커의 로빈수트 낙서는 그냥 이스터에그급으로 보여주기만 하고 넘어가서 본편과 연결짓기가 힘든 것 같아요. 설명이 더 필요한데 이미 해야할 얘기가 너무 많죠ㅠ

개인적으로는 맨옵스틸 2, 배트맨 솔로 리부트 두 작품 정도만 나왔어도 배대슈에서 많은 걸 덜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징검다리 역할을 빼더라도 저 두 작품은 많은 팬들이 좋아했을텐데ㅠㅠ

4
2021-02-22 10:29:09

배트맨 관련해서는 저보다 관대하게 보셨네요ㅎㅎㅎ
저는 아예 캐릭터를 박살을 내 놨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_-
영화관에서 처음 박쥐빵을 놓는 배트맨을 보고서 벙쪘던 기억을 잊을수가 없네요.
그냥 캐릭터가 갖는 상징성을 없애 버렸어요ㅠ
애초에 배트맨 대 슈퍼맨이라는 큰 이벤트를 정사라 할만한 영화가 나오고
지금의 [배대슈]가 패러렐월드 정도로 나왔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스나이더컷]이 기대는 되네요ㅋ
이 죽일놈의 조커

WR
2021-02-22 10:52:29

저도 첫 감상때는 딱 말씀하신대로 제대로 충격받았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복습하니 최대한 관대하게 퉁칠 수 있는 건 퉁쳐보자고 생각했네요.

근데 진짜 어떤 작품을 찍어도 예고편 끝내주게 만드는 건 정말 대단합니다ㅋㅋㅋ 조커 나올 때 충격ㄷㄷ

4
Updated at 2021-02-22 11:12:14

저도 개봉 초기에는 기대감과 오프닝에 뻑 가서 "일단 무조건 보라고" 감상기도 쓰고 그랬지만, 후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평작 이하라고 총평을 내렸습니다. 아무리 놀란 제작이 붙었어도 개인적으론 맨옵스도 산만한 후반 연출이 별로였고요.

애증의 DC 팬+스나이더 표 눈뽕에 대한 기대감으로 어느새 스나이더 컷에 대한 관심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말씀하신 바와 같은 단점들(정말 이 소재를 이렇게 날려?..) 때문에라도 내려 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봐야 겠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네요.

WR
2021-02-22 10:55:48

맞습니다, 조금 내려놓고 가볍게 보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러닝타임도 기니까 최소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생략없이 다 하지 않을까 싶네요.

2
2021-02-22 10:31:59

'배트맨 v 슈퍼맨'이 확장판에선 조금 더 설명을 해주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영화 3~4편에 담았어야 할 내용을 한편에 몰빵 한게 실패원인이었어요.

 

적어도 둘로 나눠서 '배트맨'과 '슈퍼맨'이 갈등하고 싸우고 화해하는 것 까지로 한편을 마무리 짓고,

 

다른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의 소개와 '둠스데이'의 등장, '슈퍼맨'의 죽음은 다음편에 다뤘어야 했는데...

 

 

 

'배트맨'과 '슈퍼맨'이 대판 싸우기 시작하는 것부터...

 

'슈퍼맨'이 죽는 것 까지 화려했어야 할 주말이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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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1
2021-02-22 10:57:43

주말 순식간에 지나가는 느낌ㅋㅋㅋ 적절한 비유네요. 하 또 월요일입니다..

6
Updated at 2021-02-22 10:38:29

....'이 영화는 잭 스나이더의 영화고 그의 팬들을 위한 영화다, 싫으면 보지 마라'....

라고 말씀하신 단락들 진짜 공감합니다.

 

다들 '그' 잭스나이더 감독 영화인것도 알고 

문제의 그 시퀀스들이 어떤의도로 연출했는지 몰라서 비판하는게 아닌데

몇몇 과격한 팬분들은 영화를 못보는 사람, 이해를 못하는 사람인냥,

자꾸 보기싫음 왜보냐는 식으로 몰아갈때도 있었죠.

 

전 종종 그렇게 영상미만 쪽으로만 언급하고 나머지 부분은 필요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팬들땜에

잭스나이더 감독이 발전이 더딘거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생각없이 때려부수고 멋있고 눈만 호강하면 되지' 라고 하기엔

잭스나이더 감독은 영화에 그 이상으로 생각할 거리를 너무 많이 넣어두죠.

개인적으론 잔가지를 안쳐내고 계속 감독 본인만 아는 설정들을 우겨넣는것도 하나의 문제라고 봅니다.

 

제가 늘 쓰는 얘기중 하나가 커머셜/비주얼 몰빵/광고 감독 출신들 중,

유독 비주얼만 화려하고 시퀀스 끼리 이어붙이지 못하고 따로 노는 감독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마이클베이와 잭스나이더가 가장 큰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둘 다 시퀀스 하나하나만 놓고 보면 진짜 역대급 비주얼이죠...

WR
1
2021-02-22 11:01:06

하신 말씀 와닿네요. 아예 처음부터 단순하게 가버리면 괜찮은데 굳이 더 생각할 거리를 넣어놓고 수습을 안해버리니 단점이 더 크게 보입니다.

1
2021-02-22 10:43:49

맨오브스틸2 먼저 나와서 수퍼맨과 렉스 루터의 캐릭터도 더 쌓고,
배트맨 단독 영화 나와서 배트맨이 왜 정신병자 비슷하게 되었는지 설명해주고,
그 다음에야 배 v 슈 가 나왔어야 된다고 봅니다.
영화 한편에 다 들어가니 편집도 스토리도 의문이 많은거죠.

WR
2021-02-22 11:03:33

정말 정신병자에 연쇄살인마죠;;; 근데 그렇게 사람들 다 죽이는데 영화 속에서 아무도 신경을 안 쓰다니...

2021-02-22 10:47:24

저는 그래요. 렉스 루터? 눈깔이 정상이 아니네. 또라이ㅎ

느금마사? 그만큼 화해버튼인가 보지...

떡밥? 언젠 그런거 없었어? 풀리면 좋고 안되면 말고

개연성을 퉁 치고 넘어가도 상관없을 만큼 잭 스나이더의 스타일이 좋더군요.

배대슈 좋아하는 분들도 서사/개연성을 두둔하는 분들은 별로 없을겁니다.

다만 영화가 설득력에 실패한것은 보편적인 반응이 말해주듯 사실이지요.

과열 되든 아니든 이런 논쟁을 가져온다는것 자체로도 재밌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영향력, 관심이 많다는거니까 좋게 봅니다^^ 

 

WR
2021-02-22 11:09:20

솔직히 저도 다른 여러 단점들은 그냥 넘겨버리면 적당히 즐길 수 있는데 배트맨 캐릭터 붕괴만큼은 퉁치고 넘어갈 구석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이런 현상도 물론 재밌다는 말씀엔 동의합니다. 근데 잘 만들었다면 더 재밌었을테죠ㅠㅠ

2021-02-22 11:55:07

불살원칙 깬 건 여러모로 불편하긴 합니다ㅎ

진짜 이번 스나이더컷 언플 엄청나게 했는데

별 차이 없으면^^; 영게 후끈 달아오를거 생각하니 두근거려요 

WR
Updated at 2021-02-22 12:13:31

차이는 꽤 날 것 같아요. 조스 위든은 잭 스나이더의 재료들을 가지고 마블식 안전빵 노선을 택했지만 잭 스나이더는 좋든 나쁘든 자기 개성 하난 뚜렷하니까요. 거기다 네시간 러닝타임이니 적어도 두시간은 새로운 장면이 들어가는 거죠ㅎㅎ

3
2021-02-22 11:24:52

사람을 죽이는 배트맨이라니... 정말 끔찍했습니다...

WR
2021-02-22 11:28:07

박쥐낙인까지는 어떻게든 넘어갔는데 학살 부분은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됩니다ㅠ

2
2021-02-22 11:56:46

반박은 커녕, 구구절절 공감 100%의 글이네요.

마블이 어벤져스를 내놓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빌드업을 했었던가요.

남의 떡이 맛있어보이니 뒤늦게 흉내내려고 너무 급하게 하느라 다 망쳤죠.

그런 조급함이 이 작품 내에도 섞여있더라구요.

긴글이지만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ㅎㅎ

WR
2021-02-22 12:20:20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최근의 DC는 '이제 그냥 내 갈길 가련다' 같아서 오히려 매력을 되찾은 느낌이에요. 조커, 버즈오브프레이, 더 배트맨 등만 봐도 작품들마다 색깔이 천차만별이죠. 마블처럼 거대한 세계관을 구축해 크게 터뜨리진 못하겠지만 DC의 개성이 확실히 경쟁력을 갖춘 느낌ㅎㅎ

1
Updated at 2021-02-22 13:07:10

한마디로 한다면  급조..

마블흥행불패에 애가탄 워너가 넘 급하게 밥상을 차렷죠

맨옵스틸로 슈퍼맨 영화가 한편나왓듯

사과형 배트맨 영화가 나왓어야죠

거기서 슈퍼맨 과의 갈등 , 떡밥을 던져놓고

배대슈로 갔어야죠

암튼 이번 저리가 잘되서 dc가  계속 저리2 ,3까지 가야죠 ㅋ

WR
2021-02-22 12:34:05

맞습니다 급조하느라 세시간짜리 영화를 만들었어도 대충 넘어간 부분이 많죠ㅠㅠ

 

일단은 감독이 저스티스리그 후속편은 없다고 못박긴 했는데 사람일은 또 모르니ㅎㅎ

4
Updated at 2021-02-22 12:41:29

1. 살인하는 배트맨 ?

솔직히 전 배트맨 살인이 논란이 되었던 것이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과거 팀 버튼의 작품에서도 빌런을 죽여댔으니까요... 불살을 그나마 전면에 내세운 것이 다크나이트 시리즈이긴 했지만, 이쪽도 죽을 것이 분명한 상황에 빌런들을 몰아넣기도 했고요... 일단 전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이 작품의 배트맨은 '퍼니셔' 비슷하게 바뀐 상태다... 즉, 범죄자에겐 인권이 없다는 논리 하에 악에 대한 무차별 징벌을 가하는 상황... 당연히 그들이 죽던 말던 상관하지 않으며, 시민들 역시 자신들을 공격하는 범죄자들에게 징벌을 행하는 배트맨에게 환호하는 상태...

그리고 슈퍼맨의 살인 문제는 오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람을 죽였다는 문제로 공격받은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초반 '로이스 레인을 구한 행동'은 미국 시민을 구하기 위해, 다른 국가에 칩입, 해당 국가의 지도자에 준하는 이들과 군인들을 죽인 행동이며 이 살상과정에서 해당 국가의 무고한 시민도 같이 공격받았다는 논리가 되었기에 미국정부로서 해명을 요구한 것이라는 거죠... 의사당 파괴도 비슷한 논리이고요.

 

즉, 죽인 것이 범죄자인가. 무고한 시민들인가의 문제라는 겁니다. 다만, 무고한 시민도 희생되었다는 렉스 루터의 조작으로 인한 배트맨과 미국 정부의 착각이었지만.. 

 

2. 렉스 루터...

사실 문제가 되긴 하는 것이... 영화만 보아서는 '전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코믹스 바이럴 마케팅 등을 모두 보고, 동시에 코믹스 설정도 어느 정도 알아야 설명이 되죠... 문제는 지금까지 등장한 영화판 렉스 루터는 철저히 1960~70년대 설정에 맞추어져 있었다는 것....

 

1) 설정상 렉스 루터는 '아거스 -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등장한 정부조직''과 교류중입니다. 그런데 아거스는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빌런들의 상징을 만들어놓았었고, 엔딩 쿠키에서  브루스 웨인이 아거스의 주장 '아만다 월러를 찾아가 각지의 슈퍼히어로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죠... 영화상엔 설명이 전혀 없으나, 전 히어로들에 대한 정보는 아거스로부터 획득했건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벌도 아거스가 만들었던 것이고요. 그래야 후속작에서 배트맨이 어거스 수장 아만다 월러를 찾아간 것이 논리적으로 맞추어집니다.

 

2) 1980년대부터 정립된 원작 '렉스 루터'는 모두에게 칭송받았던 존재입니다. 어릴 떄 고생을 딛고 자수성가를 한, 뛰어난 천재이자 과학자이며 기업가이죠. 그런데 거기에 외계인 영웅 슈퍼맨이 등장했습니다.

원작설정은 엄격히 스스로를 증명하고, 외계인을 처단한다는 목적의식 하에 움직히는 캐릭터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소한 피해 (민간인 희생) 은 철저히 무시하죠. 본인 만이 옳다는 생각에 빠져있고, 수퍼맨을 처단하기 위해선 모든 것을 이용합니다. 전 잭 스나이더가 원작 렉스 루터를 '당연히' 관객들이 알 것이라고 생각하고 설명을 대충 넘어갔다고 생각 중입니다.

 

3. 미래씬...

이건 원래 후속작을 위한 떡밥이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겁니다.

결국 이번 스나이더 컷에서 어느 정도 설명할 지가 관건이 되었죠...

WR
3
2021-02-22 13:26:00

1에서 팀 버튼이나 놀란의 배트맨을 말씀하셨는데 잭 스나이더만 유독 논란이 되는 이유는 연출의 수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후기에서 배트맨의 행위를 자세하게 나열한 거고요. 히어로 영화에서 히어로가 아직 별짓을 하지도 않은 약한 적을 기습해 확실하게 목숨줄을 끊는 경우가 또 있었나요ㅠ 그리고 시민들은 배트맨에게 일방적으로 환호하지 않아요. 슈퍼맨이 배트맨의 배트브랜드 행위에 반감을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취재 중 들은 한 시민의 말 때문이죠. '고담에서 법을 집행하는 건 인간이 아니고 배트맨이다'. 물론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은 '오직 죄있는 자들만 두려워한다'고 반박하긴 합니다. 그런데 우월한 장비를 갖춘 개인이 인간을 마구잡이로 학살하는 상황에서 이런 논쟁이 벌어질지는 의문이라는 거.

 

또 슈퍼맨은 무고한 자들을 죽인 것(누명)에서 문제가 시작된 것은 맞지만 점차 비인간이 인간을 죽인 걸로 이슈가 확장된 것 같습니다. 일이 커진 이유는 슈퍼맨이 인간이 아니고 초월적인 존재기 때문이죠. 루터는 이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화염방사기로 시체를 태워서 마치 히트비전에 학살당한 것처럼 꾸밉니다. 게다가 슈퍼맨은 스스로가 전지전능하지 못한 것을 알기 때문에 항상 모두를 구하지 못한 것에 조금씩 좌절을 느끼죠. 이 부분은 저도 확장판에서 호평하는 부분이에요.

 

2번 부분은 잭 스나이더가 너무 안일했다고 봅니다.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에게는 새로운 빌드업이 있어야죠. 루터도 그렇고 배트맨마저도 서사가 심각하게 결여돼있어요. 10여년 사이에 세명의 스파이더맨이 생기는 정도의 식상함이 아니라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3번은 본편과 떡밥 사이의 관련성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스나이더컷에서 설명되면 조금은 나아지겠죠.

 

제가 말한 포인트를 하나하나 짚어 각 항목마다 자세하게 의견을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깃거리가 확실히 많긴 하네요. 너무 많이 눌러담아서 그렇긴 하지만요ㅎㅎ

2021-02-22 12:59:02

전 마사가 이해되는게 베트맨의 트라우마였는데 그걸 그나마 마음적으로 해소할수 있는게 슈퍼맨의 마샤였던거 같습니다

WR
1
2021-02-22 13:30:04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연출을 이상하게 해서 논란이 큰 거죠ㅠㅠ

2021-02-22 13:18:27

윗분이 말씀하셨지만 잭 스나이더의 장점은 액션 시퀀스라 생각합니다. 이야기 전개는 매 작품마다 부족한 면이 있어왔지요. 말도 안되지만 그냥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잭 스나이더를 액션 시퀀스 전문 감독으로 하면 안될지...
놀란의 다크나이트에 배대슈의 배트맨 전투스타일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WR
2021-02-22 13:32:50

현실적으로 잭 스나이더가 영화 감독 자리에서 내려오진 않을테니 앞으로 좋은 제작자를 잘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액션 연출과 미쟝센이 뛰어난 건 부인할 수 없죠.

3
2021-02-22 13:32:30

 게시글 그대로입니다.

배트맨은 고담시의 무법자, 꼰대, 돈만 많은 늙은이 캐릭터가 되어버렸죠..

그리고 나서 지구를 구하겠다고..리그를 결성하는 거 자체가..

무엇보다도..상업적 영화를 완성해서 극장에 걸었는데..잭스나팬이 아니면..보지마라는..말이 않되죠..

 

하여간 잭스나 감독을 지지하는 분들도 상당하고..저스티스리그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WR
2021-02-22 13:39:12

어렵게 나오게 된 감독판이니 잘 뽑혔으면 하네요ㅎㅎ

2021-02-22 16:43:05

다크사이드와 빌런이 된 수퍼맨을 저리2에서 저스티스 리그 멤버와 수어사이드 스쿼드 멤버가 합쳐서 물리치는 큰 그림을 보고 싶지만 이제는 크고 작은 문제들로 무산된 거 같아 아쉬울 뿐입니다.

WR
2021-02-22 17:36:01

이번 저리에서도 맴버들과 부활한 슈퍼맨이 붙는 장면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Updated at 2021-02-22 18:36:23

루터의 동기에 대한 부분은 생각하기 나름인데

<올드보이> 열풍 후 한동안 중2병 스런 이유로 벌인 원작의 납치-감금극을 박찬욱 감독이 다 살렸다고 국내에서 조리돌림 당했던 <올드보이> 원작 만화 속 감금과 복수극 동기가 극적 효과는 덜 할지 몰라도 돈과 권력을 가지게 된 빌런의 어린시절 평범한 열등감과 질투 역시 감금범죄의 원인 및 그 실현 가능성과 설득력은 영화판에 못지 않고 어떤 면에선 더할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렇게 했다면 극적 임팩트를 쉽게 부여하긴 힘든 접근법이긴 하죠.

 

보통사람들도 친구들에게 감정이 들키지 않고 아무도 모르는 혼자만의 부끄러움과 창피함이 세월이 지나서 문득 스쳐갈 때가 있고 스포츠에서 내팀, 내 선수가 삽질할 때 하필 잘하는 상대편 선수가 미워 보이는 감정의 짧고 격한 기복을 수시로 겪는데 다들 잊거나 억누르는 그런 감정을 훨씬 머리좋고 예민한 인물이 나이가 들고 권력과 실행력이 생기고 브레이크도 없다면 저지르기엔 충분한 조건이 됩니다.


당시 동네책방에서 대여 회수도 많지 않았던 비인기작 <올드보이> 원작만화의 장점을 봉준호 감독이 발굴해냈고 르네상스 시기 감독들의 해외영화제 승승장구의 출발점이 되었죠.

WR
2021-02-22 17:50:17

제가 올드보이 원작을 못 봐서 그에 대한 평가는 할 수 없네요. 다만 만약 영화에서 유지태의 과거 이야기 장면이 전부 생략된 채로 달랑 대사 몇줄로 그의 원한을 설명했다면 관객들이 지금처럼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기 어려웠을 거라고 봅니다.

두번째 문단에 말씀한 것처럼 생각하면 당연히 루터의 동기도 추측은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루터는 슈퍼맨에게 매우 중요한 빌런 중 하나입니다. 아예 개인 이슈가 따로 나올 정도로 최고히어로의 아치에너미인데 서사가 거세되어버리니 아쉬운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루터의 행동에 납득이 안 간다는 건 아닙니다. 그의 대사를 들어보면 본인이 뛰어남에도 신이나 우월한 존재들에게 열등감을 강하게 느끼는게 보이죠. 그런데 그게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오는가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가장 유명한 슈퍼빌런을 재해석했으니 팬들은 당연히 그의 이야기가 궁금할 겁니다. 관객들이 몇줄의 대사만 갖고 힘들게 유추할 정도면 캐릭터 빌딩에 실패했다고 봐야겠죠.

1
Updated at 2021-02-22 20:21:42

출중한 두뇌와 다국적 기업의 금력, <배트맨 vs 슈퍼맨>에서의 루터 역할은 말하자면 스타 IT개발자의 이과적 두뇌와 대물림 다국적 기업의 극한 이윤 추구 성격을 다 가지고 있는 능력있는 자본주의의 결정체인데요. 루터가 본인만큼 영리해보이지 않는데 인간을 넘어선 신의 힘을 가진 자, 재력과 두뇌가 본인만큼 뛰어난데다 육체적인 능력까지 갖추고 1인 자경단으로 헌신하는 배트맨이면 충분히 둘을 질투하며 조종하고 그 갈등을 관음하는 성향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크립토나이트까지 쥐어준 배트맨은 같은 인간이기에 더욱요.

 

애당초 극중 국회의원에게 이죽거리며 루터 본인 입에서 나온 주장이 슈퍼맨을 겨냥하며 '미국의 가장 오래된 거짓말은 힘은 순수할 수 있다.' 입니다. 이 말은 실제 대사로는 없지만 '근데 나는 육체능력 빼고 힘을 전부 가졌지만 안 그런데? 쟤네도 핸디캡 맞춰놓고 같은 힘을 가질 때 어떨지 함 보여줘?' 라는 조소의 의미를 함축하죠. 질투의 동기가 될만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여기까지 대사로 쳐버리면 영화의 전체 톤에 비해 가벼워 보일수 있는데다 <올드보이> 원작만화의 복수 이유가 쉽게 와닿지 않았던 관객들처럼 배트맨이 마음에 안든다고 루터나 주변인 입으로 적시하지 않아 이해가 어렵기 때문에 극중에서 다룰 때 관객들을 위해 차라리 손발이 오그라들게 대사를 쳐버리거나 아이언맨 3 오프닝 처럼 질투와 열등감 형성을 설득하는 상황극 하나 만들어넣지 않으면 쉽게 입력하기 어렵다는데 있는거죠. 차라리 스나이더가 <원더우먼> 1편처럼 좀더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는 선택을 부분적으로나마 하는게 낫긴 했을 겁니다. 

 

WR
2021-02-22 18:24:26

말씀 잘 들었습니다. 언젠간 렉스 루터를 제대로 다루는 영화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Updated at 2021-02-22 20:37:21

저도 올드보이 팬이라 원작을 읽었습니다만, 만화의 그 이유는 정말인지 난해하더군요. 다시 생각해 보면 그런가 싶다가도 아니, 그걸로 사람을 10년 동안이나?  라고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묘하게 일본답다는 느낌도 있었고요.

1
Updated at 2021-02-22 23:51:33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박찬욱판 남녀 주인공의 핵심 설정 없이 보편적으로 이해되려면 길어야 한 1-2년 사설 감옥에서 괴롭히고 빌런도 좀더 감정을 격하게 토해냈을 것 같긴 합니다. 오대수와 일식집 아가씨 미도의 시간 간격이 주는 강한 설정을 버리면 영화가 힘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요.

박찬욱 감독이 대부분 명료하게 설정을 잘 갈아엎은 와중에도 영화에서 이우진의 차분한 집요함만큼은 원작 캐릭터에서 많은 부분을 잘 가져왔었죠.

쨌든 복잡한 관계설정이나 다루기 어려운 감정선이 있을 땐 마블의 플래시백 오프닝이나 사연의 기원이 있는 캐릭터별 트리올로지처럼 쉽고 명료한 접근법을 잘 섞는 테크닉이 대중영화에서 중요한 것 같긴 합니다.

<아이언맨3>의 오프닝 장면 선의가 복수심으로 변하는 가이 피어스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매력있는 난봉꾼 제프 브리지스처럼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에 기대서 적절히 넘어갈 수도 있구요. 

2021-02-22 21:22:54

동감합니다. 플래시백이 생각보다 쉽게 감정 이입을 돕는 장치 같아요. 아이언맨 3는 아직 감상 전인데 참고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02-23 02:41:22

신인 감독들이 흔히 하는 실수들이 이런겁니다.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전에 수백번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봐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객은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감독이 그린 그림을 관객이 납득하게끔 이미지화 해야 하는데, 감독 자신이 이해하고 있으니 관객도 이 정도면 이해하겠지 하고 착각하게 되거든요.

잭 스나이더가 신인 감독은 아니지만 신인 감독들이 흔히 하는 실수를 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실 너무 급하게 만들었어요. 배트맨은 슈퍼맨과 동급 혹은 그 이상으로 취급되는 DC의 메인 히어로인데 솔로 영화 하나 없이 갑자기 슈퍼맨하고 붙여 놓다니요. 그러다보니 극중에서 떡밥을 너무 많이 던져 놓았어요.

WR
2021-02-23 02:49:20

정확하게 짚어주신 것 같아요. 저스티스리그 스나이더컷은 러닝타임이 더 널널하니 이보다는 설득력이 더 있길 바랍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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