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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춘향뎐>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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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8 19:04:32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2000년 작 <춘향뎐>은 셀 수도 없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진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인 동명의 원작을 영화한 작품이자 최초의 깐느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숙종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모든 세대들이 잘 알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61년에 당대의 라이벌인 최은희와 김지미의 춘향전이 있었고 그 이후에도 무수히 많은 춘향전이 있어오다가 90년대 중반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김희선의 춘향이 이목을 끌었고 새천년이 되면서 발표된 임권택 감독의 춘향전은 이전의 춘향전과의 전혀 다른 구성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우선 영화가 시작하면 학과 과제 때문에 판소리를 보러 온 현재(2000)의 대학생들이 극장에 관객으로 입장합니다. 그리고 명창 조상현의 판소리가 이어집니다. 판소리가 진행됨과 동시에 남원 광한루의 이몽룡과 성춘향의 첫 만남으로 화면은 넘어갑니다. 이런 구성으로 영화는 끝가지 진행됩니다. 사건의 중요한 부분을 판소리로(마치 내레이션) 극장 현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바로 이어 극 속의 인물들이 이야기를 구현해내는 방식입니다.

 

앞서 언급한 세 작품은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전의 이야기를 배우의 힘에 기대어 만들어졌다면 임권택 감독의 작품은 연출자와 정성일 감독의 촬영이 좀 더 주목되는 작품입니다. 20여 년 전이지만 당시에도 두 배우의 캐스팅이 엄청나게 주목이 되었지만 이전 춘향전과 달리 원작에 가까운 노출과 실제 이몽룡과 성춘향의 나이와 비슷한 배우를 캐스팅 한 것이 주목되기도 했습니다. 61년 두 작품에선 최은희가 30대 중반이었고 김지미는 20대 초반이었습니다. 김희선이 고등학교 때 춘향을 맡은 뒤 이 작품에선 오디션으로 발탁된 이효정 배우도 김희선 비슷한 나이였습니다. 조승우의 경우도 20살이 막 되었던 나이였고요.

 

임권택, 정성일 콤비는 이전 <서편제>등에서 보여줬던 한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이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스펙터클한 사건이 분명한 이 작품에선 이런 부분을 놓치기 쉬울 수도 있는데 이 두 거장은 이를 놓치지 않고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의 백미는 어사출도와 함께 조상현 명창의 소리가 함께 하는데 이미지의 스펙터클과 함께 판소리가 어우러짐이 일품입니다.

 

이 영화 이후로 조승우는 우리가 모두 알게 되는 당대의 배우가 되었지만 이효정 배우는 이후의 작품 활동이 전혀 없습니다. 마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의 경우와 너무 비슷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 작품에서도 장첸은 엄청난 배우가 되었지만 '' 역할을 맡은 양정이 배우는 이효정 배우처럼 사라져버리기 말았습니다.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맡은 역의 이미지가 너무 커서 그 배우를 삼킨 건 아닌지 너무 아쉽더라고요.

 

한국영화 최초로 깐느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으로도 기억되는 임권택 감독의 후반기 작품인 <춘향뎐>은 독특한 구성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이자 조승우 배우의 시작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춘향전을 비튼 <방자전>이후 한 동안 춘향전이 영상매체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데 색다른 해석으로 다시 한 번 꼭 보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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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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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8 19:57:40

이효정 배우의 은퇴에 있어 가장 유력한 설은 임권택 감독이 사전 협의 없이 강압적으로

노출 및 베드신 촬영을 강행한 바람에 그로인한 스트레스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려

결국 연기 생활을 은퇴했다는 점입니다 (상대역이었던 조승우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할 정도)

이게 거의 사실로 굳혀지는 것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 임권택 감독은 그 이전에도

길소뜸 출연 당시 13살이었던 이상아한테 협박식으로 노출 촬영을 찍어낸 전적이 있었고

임권택 영화를 몇편 보다보면 굳이 이장면에서도? 싶은 부분에서조차 여배우 노출씬이 꽤 있었죠

필요 이상으로 여배우 벗기는데에 혈안이 된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혐오하는 감독입니다

충무로 영화사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 맞긴 하나 이런 이유 때문에 거장이라 부르긴 싫어요   

3
2022-05-28 20:33:15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0/02/14/2000021470248.html?outputType=amp

촬영 당시 감독이 사랑가 장면에서 공포 분위기 조성하고 조승우한테 너 안해봤냐고 면박줘서 당시에도 보고 있기가 좀 그렇더군요.

2022-05-28 20:42:42

이효정 배우가 임감독한테 많이 혼났다는 인터뷰는 얼핏 본 기억이 있는데...

당시 강압적인 촬영 현장을 예고편으로 푼것도 참 대단하다 싶네요

1
2022-05-28 20:25:56

도대체 왜 이효정 목소리만 더빙을 했는지

그것도 너무 간드러지는 60년대 외화 더빙 목소리가 나와서

몰입이 안되더군요

1
Updated at 2022-05-28 20:29:06

'정성일' 촬영감독이 아니라 '정일성' 촬영감독으로 알고 있습니다...정성일 영화평론가님이 워낙에 임권택 덕후이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비록 임권택 감독이 흑역사가 좀 있기는 하지만, 한국적인 미를 영화적으로 표현하는 데 이분만큼 탁월한 분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짝코>, <길소뜸>, <춘향뎐>, <서편제>, <천년학>, <취화선> 이렇게 여섯 작품밖에 보지는 못했지만 모두 다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8
Updated at 2022-05-28 21:12:54

저 영화 예전에 메이킹 봤는데...
신인인 조승우한테 여배우랑 베드씬 연기 잘 못한다고 임권택 감독이 한다는말이...
'너 여자랑 안 자봤어?' 이러더군요
기가 막혀서..이게 할 질문인지 정말...
그 메이킹 본 이후로 감독님에 대한 정이 그냥 확 뚝 떨어지더군요!!!

4
2022-05-28 22:45:35

 한국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감독이긴 하지만..

요즘이라면 배우학대로 활동도 못할 상황인것 같네요.

실망스럽네요.

1
2022-05-29 09:42:22

임권택이 개새끼임을 증명한 작품이라 할수 있죠

1
2022-05-29 15:36:46

동의가 그렇게 힘이 들까... 안티가 넘치던 김기덕과 다른점이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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