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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큐어>를 보고(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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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7 17:10:16

 

구로자와 기요시 감독이 연출한 1997년 작 <큐어>는 연쇄살인을 한 형사와 이를 조정하는 한 인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형사 타카베(아쿠쇼 코지)는 끔찍한 살인 현장에 도착해 난자되어 있는 시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살인사건이 벌어지는데 시신에 남겨진 엑스 자 표식이 똑같습니다. 한편 해변에서 조용히 독서를 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는 낯선 사람을 만납니다. 이 이방인은 갑자기 쓰러지게 되고 교사는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정신을 차린 남자는 교사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이방인은 떠나고 교사는 아내를 살인하고 타카베가 수사하는 살인사건의 시신과 같은 표식이 목에 남아있게 됩니다.

 

이방인은 해변을 떠나 도심으로 들어와 한 경찰을 만나게 됩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눈 뒤 경찰은 그를 병원으로 데리고 갑니다. 이후 경찰은 파출소로 돌아와 동료 경찰을 총을 쏘고 역시나 칼로 엑스자 표식을 남깁니다. 수사에 난항을 겪던 타카베는 살인한 경찰이 병원에 수상한 사람을 데리고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이방인을 만나러 옵니다. 타카베는 그를 보는 순간 뭔가 수상한 점을 느끼고 그가 살인 교사하고 있진 않을까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최면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면서 함께 수사에 도움을 주고 있는 정신과의사 마코토에게 많은 정보를 얻게 됩니다.

 

이방인의 집을 찾아가 그의 본명을 알게 되고 그가 의대생으로서 정신과를 전공했다는 정보를 얻게 됩니다. 이방인의 이름은 마미야였고 실제 그가 해변에서부터 입고 있었던 상의에 그의 이름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마미야는 병원과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서서히 용의자로서 타카베는 그를 대하고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살인교사의 증거들이 하나둘씩 생겨나지만 정신의 마코토를 비롯한 타카베 조차도 자신의 내면을 뚫어보고 있는 듯한 마미야를 두려워합니다.

 

97년 작인 이 작품을 가장 먼저 접했던 것은 거의 20년 전쯤에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했던 구로사와 기요시 특별전이었습니다. 당시 <네 멋대로 해라>시리즈와 이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 리마스터링을 보니 그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치밀한 심리극에서 악역을 맞고 있는 캐릭터가 전혀 흥분하지 않는 상태에서 피해자를 옥죄어오는 이 연출과 주고받는 숨 막힐 듯한 대사들은 여전히 관객들에게 커다란 공포감을 안겨줍니다. 특히나 마미야의 외적인 모습이 전혀 위악적이지가 않아서 더욱 더 리얼한 느낌마저 줍니다.

 

이번에 극장에서 다시 보면서 새롭게 느낀 것은 사운드의 활용이었는데요. 타카베와 마미야가 대면하는 취조실, 병원의 독방 등에서 엄청난 소음의 배경음이 깔리면서 둘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 그리고 듣고자 하는 사람. 질문을 하는 사람, 질문에 대한 답을 내어놓아야 하는 사람. 이렇게 대비를 이루는 장면들에게 이 소음은 단절의 느낌도 주지만 오히려 상대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게 하는 연출법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붙인 텅 빈 사운드의 이미지는 엄청난 리듬감 또는 숨 막힐 듯한 긴장감에서 마치 진공상태가 된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장르감독으로서 한 획을 그은 구로사와 기요시의 최고작 중 하나인 <큐어>는 그의 드라마들 중 개인적으로 최고작이라고 생각하는 <도쿄 소나타>와 함께 그야말로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큐어>의 영향력 아래 있는 작품들이 무수히 많았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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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06-27 17:13:37

제가 무섭고 잔인한 영화를 못보는데 이 영화 볼 수 있을까요?(스포피하려 본문은 안봤습니다)

1
2022-06-27 18:06:51

무서운건 없구요 잔인한건 딱 한장면 나옵니다

2022-06-29 09:21:18

딱 한장면이면 함 도전해봐야겠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WR
2022-06-28 01:25:40

그 장면이 조금 세긴합니다.^^

2022-06-29 09:21:43

아... 그 장면이 세면 또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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