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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데이브(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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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12:50:18

 

* [데이브](1993)


[데이브]는 코미디 드라마에서 재능을 발휘한 이반 라이트만 감독의 1993년 흥행작으로 개봉 당시엔 현대판 [왕자와 거지]로, 개봉 19년이 지났을 땐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원조로 재조명되며 그 진가가 다시 한번 증명된 1990년대 할리우드 정치 풍자극의 고전이다. 도플갱어의 어진 섭정으로 각성된 백악관 정치 교훈으로 예리한 정치 풍자 전개에 많은 관객을 감화시켰다. 


부패 정치인의 야합과 부정을 바로잡는 가짜 대통령의 활약, 자애로운 영부인의 고민과 갈등은 마냥 가벼운 코미디로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요소다. 민생 구조와 빈민 구제에 힘쓰는 가짜 대통령의 노력과 영부인의 헌신적인 태도는 어느 시대에나 필요한 모습으로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데이브]는 국내에선 극장보단 비디오 시장에서 더 인기가 좋았던 작품으로 위선적인 색정증 대통령이 대역까지 섭외해가며 여비서와 밀회를 즐기다 복상사하는 모습이 영화가 개봉 넉 달 전 미국 대통령으로 임명된 빌 클린턴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어 클린턴 정부 초기의 정치 풍자극으로 절묘한 재미도 붙는다.


클린턴 당선 전에 촬영된 작품이고 조지 부시가 당선된 미국의 제41대 대선에서 마이클 듀카키스 선거 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반영된 각본이다. 그런 면에서 영화가 개봉된 해에 출범한 클린턴 정부에 대한 예지력이 성 스캔들과 관련하여 절묘하게 발휘됐다. 클린턴 정부 때 숱하게 쏟아진 대통령의 은밀한 사생활과 성 중독증을 꼬집는 풍자극에서 선두에 선 작품이다. 


[왕자와 거지]를 정치 풍자극으로 비튼 훌륭한 해석은 개봉 당시 비평과 흥행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냈고 이듬해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로 인정됐다. 골든글로브에선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케빈 클라인) 후보에 올랐다. 익숙한 설정을 재활용하는 데 재능을 발휘한 게리 로스는 1988년작 [빅]으론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2003년작 [씨비스킷]으론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 지명되기도 했다. 이상적인 영부인상을 보여준 시고니 위버의 우아한 카리스마와 소탈한 소시민과 샤프한 대통령을 다채롭게 오간 케빈 클라인의 1인 2역 호연도 무척 매력적이다. 

 

 

이 무정한 정치 시대의 잦은 변혁에서 영화를 보고 나면 더 대공감하게 되는 [데이브] 1993년 국내 개봉 당시의 신문광고 카피


미국 개봉: 1993년 5월 7일

 - 개봉 2주차에 주간 박스오피스 1위. 전미 흥행 6,300만불($63,270,710)


한국 개봉: 1993년 8월 21일 

 - 워너 직배로 들어와 서울 관객 73,304명 동원 

 

 

 

 

 

 

 

 

케빈 클라인이 훌륭히 소화한 1인 2역 도플갱어. 대통령 이름이 빌 미첼이다. 영화가 개봉한 해에 대통령이 된 빌 클린턴을 연상시키는 작명이다.   

 

 

통정을 나누는 여비서를 보며 대통령이 묻는 "먼로?"의 중의성. 대통령의 성 스캔들을 그린 풍자극이라 케네디와 관계된 마릴린 먼로를 떠올리게 하지만 영화는 곧바로 그것이 대통령과 성적인 관계인 여비서의 이름이 아닌 호텔 이름이란 것을 드러내 비틀기 묘미를 보여준다.  

 

 

20대 로라 리니가 대통령과 밀회를 즐기는 모니카 르윈스키 같은 비서로 등장한다.   

 

심각한 여성편력의 색정증 대통령은 위선적인 정치가로 여비서와 간통을 하기 위해 공식 일정에서 억지로 시간을 빼 대역을 섭외하고 임기가 이어질수록 이런 일은 잦아진다. 대통령 흉내로 부업 뛰던 소시민 데이브도 대통령의 간통 취미를 위해 조성된 비밀 채홍사에 의해 발탁된다.  

 

 

 

 

 

 

 

 

 

 

도플갱어는 먼저 본 사람이 죽는다는 속설이 있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분신 같은 대역을 대통령이 먼저 알아보고 운이 좋다는 자축에서 도플갱어의 속설이 증명된다.  

 

 

 

여비서와 간통을 저지르다 절정의 순간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대통령. 살아도 식물인간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다는 진단이 내려진다. 클린턴 시절 영화들에서 익숙한 섹스 중독증의 대통령 묘사다. 이후 가짜 대통령으로 일일 알바하던 데이브가 백악관 관료들의 눈밖에 난 부통령을 밀어내기 위한 계략에 의해 장기간 기용되면서 바른 정치인의 표상이 그려지고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된다.    

 

백악관을 나와 시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는 부통령처럼 가짜 대통령 활약 뒤 직업소개소를 접고 시의원 준비를 하는 데이브 코빅 

 

 

 

 

데이브가 합동회 연설에서 기지를 발휘하여 올바른 상황으로 사태를 정리한 뒤 백악관을 떠나고 뇌사 상태에 빠진 진짜 대통령은 5개월 뒤 뇌사 상태에서 사망한다. 미망인이 된 영부인은 백악관을 떠나 죽은 남편과 똑같이 생긴 데이브를 찾아온다.  

 

 

 

비디오 시절 봤을 땐 할리우드 로맨스의 해피엔딩으로 산뜻하게 다가왔는데 다시 보니 죽은 남편과 똑같이 생긴 남자와 다시 관계를 이루는 멜로 설정이 조금은 섬뜩하다. 더군다나 그 남자는 죽은 남편처럼 정치 활동을 막 시작하니 영화가 다루지 않은 두 사람의 후일담을 상상하면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엘렌은 언젠가는 재혼한 데이브 코빅을 따라 백악관에 재입성해 또 영부인 활동을 할 수도 있는 거다.  

 

 

복상사한 전직 대통령의 비밀 경호를 맡던 경호원까지 데이브 코빅의 정치 활동에 동참하며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데이브]가 속편이 나온다면 진짜 정치가로 활약하는 모습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오래갈 수 없는 대통령 대역 활동에서 민생 구조에 힘쓰는 정치 활동에 보람을 느끼는 데이브의 대답이 이 정치 풍자극의 핵심이다. 


* 후반 연설 장면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명대사 

 

 

 

 

 

 

어느 시대에나 필요한 대통령 상과 영부인 상의 모범을 보여주는 [데이브]의 연설들이 심금을 울린다. 


* 2001년 dvd에 수록된 피처렛 The Making of Dave

 

 

 

 

 

 

 

 

 

 

 

 

 

 

 

 

 

1994년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른 게리 로스의 [데이브] 각본은 작가가 마이클 듀카키스의 대통령 선거운동에 참여하던 1988년부터 시작됐다. 디즈니의 거절 뒤 워너가 작품을 사 가면서 최종적으로 이반 라이트만이 감독하게 됐다. 촬영은 1992년 8월 13일부터 시작됐고 백악관 주요 장면은 전부 세트다.  

 

 

시고니 위버는 이반 라이트만과 [고스터버스터즈]의 인연으로 섭외됐다. 케빈 클라인 기용은 코미디 장르에 힘입은 바가 크다.   


* 1993년 5월 4일 [데이브]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 시사회 

▲ [데이브] 시사회에서 모인 라이트만 가족. 좌측이 이반 라이트먼, 우측이 제이슨 라이트먼 15살 때(1977년 10월 19일생) 

 

▲ 이반 라이트만 딸내미이자 제이슨 라이트만 여동생이기도 한 어린 시절 캐서린 라이트만(Catherine Reitman)과 케빈 클라인 

 

시고니 위버 

 

프랭크 란젤라 

 

▲ [데이브]에 카메오 출연한 아놀드 슈왈제네거. 이반 라이트만과 [트윈스][쥬니어]를 작업하며 친분을 쌓았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톱스타를 원하는 워너의 바람으로 [데이브]의 1인 2역 주인공을 제안받기도 했다.   

 

▲ [데이브] 비디오/1994년 2월 1일자 출시(SKC) 


1994년 2월 1일자로 출시된 비디오는 표지에 케빈 클라인 오스카 수상 작품을 잘못 기록했다. 케빈 클라인은 1988년작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로 198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 [데이브] dvd/2001년 7월 발매(워너)


* 캡처: dvd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274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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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4-04-25 12:53:44
광해의 원작(?)이라는 그넘이군여.
얘도 즐겁게 봤더랬습니다요.
1
2024-04-25 12:53:49

 정말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

2
2024-04-25 12:54:47

케빈 클라인 하면 

이 영화랑 인앤아웃 생각납니다

근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피비 케이츠를 훔쳐간 나쁜넘이었다라는 거 

4
2024-04-25 13:04:48

광해가 시나리오상을 받았다는게 웃기는 일이죠.

2
2024-04-25 13:07:47

 오... 여비서가 로라 리니였네요 

 

개봉당시에는 당연히 누군지 몰랐겠지만 ㅎ

WR
1
2024-04-25 13:12:25

저도 최근 다시 보다 알았어요. 

1
2024-04-25 13:42:02

이 영화 너무 재미있게 본 지 얼마후에 이메일을 처음 만들게 되었는데 아이디 마땅히 떠오르지 않다가 ‘데이브’ 생각나서 만든게 wowdave네요

1
2024-04-25 13:53:35

 사실 현실적인 개연성을 따졌을 때 말이 안 되는 구멍이 너무 많지만......

 

 영화내적으로 이 모든걸 극복한(이걸 핍진성이라고 하나?) 재미있는 영화였죠. 

1
2024-04-25 14:01:09

프랭크 란젤라 할배의 연기가 정말 ㅎㄷㄷ 

2
2024-04-25 14:44:54

 이 영화 명대사는 이거죠 "데이브", "네?", "당신을 위해 죽을 수 있소"

2024-04-25 16:36:56

초반에(?) 대통령 대역일때 데이브가 그걸 경호원에게 물어봤는데 그에 대한 답변이죠

2024-04-25 16:30:34

 최애 영화중에 하나입니다..
또봐야 겠네요..

1
2024-04-25 16:36:00

 우리에게도 이런 지도자가 있던 시절이 겨우 몇년 전 이었는데...

2024-04-25 18:03:18

저도 참 좋아했던 영화인데.. 오랜만에 글로 보니 반갑네요.
혹시 OTT 어디에서 볼 수 있는 곳 있을까요?
오래된 영화라 못 찾겠어요.

WR
2024-04-25 18:04:44

VOD 서비스 안되더군요.

2024-04-26 00:24:55

 정말 좋아하는 영화에요. 시고니 위버가 이 영화에서 너무 예쁘게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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