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 BenQ W2700 + 173.7인치 스크린. 경이롭네요.
아라크네 스크린 원단을 분리해 거실 실크벽지 위에 부착하여,
173.7인치 대화면 스크린을 만들었습니다.
(가로폭 388cm, 세로 210cm)
해당 업체에서 판매하는 원단 최대 사이즈가 240cm x 300cm인 관계로
두조각을 부착해야 이 사이즈가 나옵니다.
이렇게 부착할 땐 두조각을 같은 사이즈로 해선 안 되고
복도 등 열린 공간쪽에 300cm짜리 큰 스크린천을 부착하고,
벽쪽의 닫힌 공간쪽에 나머지 작은 천을 부착해야 합니다.
그렇게 부착하면 이음새가 대부분의 각도에서 전혀 안 보입니다.
우측에 있는 것은 65인치 UHD TV입니다.
프로젝터와의 크기 차가 너무 크게 나네요.
벤큐 W2700은 2000안시 제품이기 때문에,
한낮에도 프로젝터를 선명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창을 암막천으로 덮었습니다.
실내 커튼은 답답해 보일 것 같아서 다용도실 쪽에서 암막 처리를 했습니다.
본래 프로젝터를 탁자 위에 두고 썼는데,
불편한 점이 많아서 결국 천장에 브라켓으로 부착하였습니다.
프로젝터는 확실히 천장에 다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더군요.
천장에 놓으면 건들 일이 없어서 초점이나 각도 조정에 시간낭비가 없어지고,
쿨러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도 거슬리지 않게 되고,
프로젝터 팬소음도 멀어져서 들리지 않아서 좋네요. 무엇보다 각도, 수평 맞추기도 더 편해요.
다만 브라켓을 잘못 주문해서
벤큐 W2700과 호환이 안 되는 제품으로 사는 바람에,
브라켓을 개조해서 부착해야 했습니다.
베어본PC와 HDMI선으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선은 프로젝터 아래로 뺄 수밖에 없었는데,
아트월 타일과 유사한 색깔인 베이지색 마스킹테이프로 선을 둘러서 보호색을 만들었습니다.
스크린이 있는 전면 벽쪽의 컨센트들은 대부분 다 떼어낸 뒤 스크린천으로 덮었습니다.
에어컨/TV/셋톱박스 때문에 컨센트 하나와 인터넷 선 하나는 남겨두었는데,
아래와 같이 스크린천 위로 선과 컨센트를 뺐습니다.
천장에서 바닥까지 거실벽을 스크린으로 채우니,
마치 거실벽이 거실창이 된 느낌이 들더군요.
창 밖에 거대한 자연경관이 펼쳐진 듯한 경이를 느끼게 됩니다.
몇걸음만 걸어나가면 바로 새로운 세상에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을 것같은 그런 현실감.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이 있습니다.
요즘엔 넷플릭스와 유튜브 덕에 4K 영상을 쉽게 구할 수 있는데,
특히 유튜브에는 세계의 여러 자연경관들이 4K 60fps 소스로 제공되서,
자주 틀어놓고 감상하고 있습니다. 정말 힐링이 됩니다.
스크린이 큰 만큼 현실감도 커져서 감동도 더해지더군요.
암막 세팅 덕에 프로젝터 사용빈도는 꽤 높은 편인데,
KBS MBC 뉴스와 질본 코로나브리핑, 넷플릭스 드라마, 유튜브 자연경관 영상 등을
프로젝터와 베어본PC조합으로 편하게 챙겨 보고 있습니다.
뉴스도 큰화면으로 보면 더 재밌더군요.
프로젝터의 사용빈도가 높다보니 만족도도 대단히 높습니다.
TV를 치워버리고 거실벽 전체를 스크린으로 사용하는 세팅은
웬만한 아파트에서라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TV를 한쪽으로 치워버릴 의지뿐(?)
마지막으로,
스크린 원단을 거실벽에 부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듯 한데,
부착 방식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 이루어졌습니다.
1. 철지를 사서 3cm 높이로 자른 뒤 거실벽 최상단에 가로로 길게 부착
(점착철지면 그냥 부착, 일반철지면 3M 강력폼양면테이프[짙은회색빛]로 부착)
2. 스크린 원단을 위 철지 위에 네오디움 자석(지름 30mm 두께 10mm) 10개를 이용해 부착.
네오디움 자석이 두께가 10mm 정도 되면 어마어마하게 강력하기 때문에,
무거운 원단을 매우 잘 붙잡습니다.
3. 두 원단 모두가 우는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수평을 꼼꼼히 맞춰줍니다.
자석을 이용해 고정한 상태기 때문에 언제든 원단을 움직여 우는 부분이 없도록
수평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이 때 원단 둘은 서로 1cm 정도 겹치도록 하고,
반드시 작은 원단쪽(벽등으로 닫힌 공간쪽에 부착)이 큰원단 아래에 위치해야 합니다.
그래야 두 원단의 연결부가 시야각에 따라 감쪽같이 안 보입니다.
4. 다음으로 원단을 벽에 안정적으로 고정해야 합니다.
자석으로 부착된 스크린 원단 최상단부를 한쪽씩 들춰가며
고릴라 우드글루 목공용 접착제를 철지 아래 실크벽지 위로 쭉 짜내듯 뿌립니다.
스크린 원단을 다시 덮은 뒤 접착제가 넓고 얇게 퍼지도록 잘 쓸어 줍니다.
이 고릴라 우드글루 목공용 접착제는 바로 접착되는게 아니라,
20~30분이 지나야 1차 고정이 되고, 24시간이 지나야 완전 경화됩니다.
그래서 뿌린 후 한동안은 원단을 전혀 손상없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용성이라서 물처럼 뚝뚝 떨어지고, 벽이나 바닥에 떨어져도,
마르기 전까지는 물 묻힌 걸레로 매우 깔끔하게 잘 닦입니다.
5. 마지막으로 우드글루 접착제가 마르길 기다리는 동안,
3M TT044 양면테이프를 두 원단의 겹친 부분에 부착하여 두 원단을 이어 줍니다.
6. 자석을 부착한 상태로 24시간이 지나길 기다립니다.
24시간이 지나면 우드글루 접착제가 완전히 경화됩니다.
이제 자석을 떼줍니다.
자석을 떼도 원단은 벽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습니다.
7. 철지를 떼어 제거하고 철지가 있던 자리에 TT044 양면테이프를 부착하여
원단 외각부분을 깔끔히 거실벽에 평평하게 붙여주면 끝입니다.
- 고릴라 우드글루 접착제는 본래 나무를 부착하는 용도로 나온 접착제인데,
경화되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긴 하지만,
한번 경화되면 다시 떼기 어려울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강력한 접착제입니다.
목재용 접착제지만 경화되기만 기다린다면 스크린 원단과 벽지도 강력히 접착시켜 줍니다.
- 3M TT044 양면테이프는 가격대가 비싼 양면테이프인데,
접착력이 강력한 동시에, 부착후 한참 시일이 지나서 떼더라도
끈적이는 것이 접착표면에 전혀 남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번 뗐다 붙여도 접착력이 남아 있어
원단이나 실크벽지 손상 없이 다시 떼고 붙이는게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부착시 우는 부분이 생긴다 싶으면 다시 떼고 붙이면 됩니다.
- 위 모든 과정에서 원단이 평평하지 않고 굴곡이 생긴다 싶은 부분이 안 생기도록,
계속 꼼꼼히 체크해줘야 합니다.
만약 굴곡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면 손으로 쓸듯이 평평히 펴주면서 곧바로
자석이나 양면테이프를 재부착 해줍니다.
- 그리고 원단이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단순히 양면테이프만으로 고정하려 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단이 아래로 미세하게 처지며 울기 때문에
우드글루 등을 넉넉히 발라서 완전 경화시켜 고정해주면 좋습니다.
- 근데 자석이 보이는게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그냥 복잡한 작업 없이 자석만으로 고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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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수공업..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