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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쯤에서 재고해볼 필요가 있는 이태원 참사 팩트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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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18 00:34:16

* 참사다 사고다 같은 유치한 싸움은 접도록 하고, 저 정도면 충분히 참사라고 생각되므로 참사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모든 대형사고에 대해선 각자 고유의 성격과 상황이 있는 것이므로 비교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에서 누군가 이태원 유가족 단 한 분의 모습과 천안함 유가족 한 분의 모습을 비교하며,

최종적으로 이태원 유가족을 조롱하는 쇼츠를 올려, 댓글이 만개 이상 쌓였더군요.

 

댓글은 예상되는 흔한 댓글들로 가득 찼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이태원 할로윈 축제(비공식이지만 그렇게 표현할게요)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겠습니다.

 

 

팩트 1. 참사 난 밤 10시 저 골목은, 지하철 막차 타러 들어가는 유일한 골목이었자 매우 좁은 골목이었자 내리막길. 수십톤의 힘이 나를 누르는 거라 생각하면 되고, 거기서 왜 자빠졌냐라고 하는 건 평소 물리 공부 전혀 아닌 멍청한 소리. 사망한 대부분은 막차 타고 집에 들어가려던 오히려 제일 건전한 아이들이었음 (고등학생들, 외국인들 다수)

팩트2. 5시간 동안 사람 죽겠다고 7번 신고했고, 무시됐음.

놀다가 죽었든 그 골목에 굳이 기어 들어갔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라, 위험 요소를 훨씬 이른 시간에 감지한 사람이 저렇게나 많았음. 오케스트라에 지휘자가 없어도 대충 노래는 흘러갈 거 아니냐는 안일한 안전불감의 대표 사건

팩트3. 10년도 더 된 축제이자, 유일하게 기하급수적 참여인이 늘어난 비공식 축제였음. 공식 축제가 안 된 단순한 이유는, 그냥 이태원에 대한 평소 이미지임. 외국 축제여서? 아니, 이태원 이미지가 제일 큰 거 같음. 그리고 참여인원은 코로나 직후라 더 많아짐. 그거에 사고를 예상 못하고 배치를 안 한다? 어느 선진국이 봐도 명백한 안전불감

팩트4. ㄸ치러 갔다는 저속한 표현하는데, 그건 그냥 일반 평소 주말 강남 홍대 이태원이지 저 날은 아님. 1초만 지나도 주변에 백명이 흘러지나가는데 ㄸ을 칠 수 있음..? 술집도 클럽도 들어가지도 못 하는 날이 저 날인데. 각설하고 이런 비아냥은 전혀 논리적이지도 않고, 전혀 중요한 사항이 아님. 한달 두번씩 강남 홍대 클럽 가는 거랑, 1년 한 번 할로윈축제만 항상 참석하는 거랑 비교하면, 후자가 훨씬 더 건전함

팩트5. 배상도 어느정도 해주는게 맞다고 봄. 여기서 천안함과 같은 전혀 다른 성격의 사건과는 비교할 필요가 없음. 둘 다 똑같이 배상해줘야 하고, 천안함의 배상 비율이 더 높아야 하는 건 당연한 것. 대부분의 유가족이 바라는 건 돈 보다 관계자 강력 처벌일 것임. 그리고 1-2년 경제생활을 전혀 못 할 만큼 피폐한 삶을 사는게 유가족들임,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의 지원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함

팩트6. 경찰 배치해도 안 따랐을 거다? 나도 할로윈 여러번 갔지만, 너무 도움 많이 됐고, 질서 잘 따라줬고 든든했음, 실제 경찰 인터뷰도 그러했음. 할로윈 때 발정나서 간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음. 그냥 오늘은 뭘 분장하고 구경할까라는 서구적인 마인드가 있어서 그 자체가 재밌었음. 참고로 나는 놀던 사람이 아닌 흔히들 모범생이라 불리던 사람

 

팩트7. 어느 누구도 공식적 축제를 만들어주지도 않았는데, 시민들 자발적으로 매년 규모가 커진 자생적 축제라는 것 자체에 긍정적인 의미를 둘 필요는 있음. 용산구는 이걸 더 안전하고 건전하고 즐거운 축제로 자리매김시켰어야 함. 지역발전에 매우 큰 도움을 주고, 굳이 미국 축제라고 욕할 거라면 한국적 요소를 넣어서 한국식 할로윈 축제로 성장시켰어도 됐을 것. 주변 동양 나라들도 할로윈은 그냥 재밌게 노는 날임

 

팩트8. 나는 이태원 할로윈 축제를 총 5번 갔음. 참사 전 해에도 갔었고, 그 해에는 코로나 통제도 한몫해서 굉장히 많은 경찰 인력이 배치되었음. 하지만 다음 참사 해에는 배치 인력이 거의 없었고, 이게 정치적 성향으로 몰아세우려는 것과 전혀 상관없는 객관적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며, 참고로 저는 윤석열 뽑았음

 

팩트9. 물론 야하게 입는 사람들이야 어느 동네 어느 번화가를 가든 섞여 있는 거고, 할로윈 데이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는, 그 당해에 있었던 유명 정치인이나 사건사고를 풍자하는 캐릭터들이 늘 등장했고 (최순실 같은), 이게 많은 재미요소이자, 한 해를 마감하고 돌이켜보는 어떤 의미 같은게 있었음. 말썽 피우는 축제가 아닌 충분히 재미있는 축제가 될 소지들이 있는 축제임 (일종의 의정부고 졸업식과 같은 느낌)

 

* 아래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동의하에 공개된 피해자들의 영정사진

(친구 죽고 자책감과 악플에 자살한 159번째 피해자 16살 고등학생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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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4-18 01:27:55
2024-04-18 04:36:30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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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18 08:03:17

저는 세월호 이태원 글을 접하면 의식적으로 피합니다. 단순한 제 이유는 슬픔과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 전 해에도 갔었고 이전에는 큼직한 베이스 기타 가방도 등에 메고 지나가 본 그 길인데 어쩌다 그런 비극이 발생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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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08:19:03

3번은 이태원 참사가 기하급수적으로 인원이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과거 20만이 모이기도 했는데 코로나 이후라 충분히 늘어날게 예상되었단거죠. 그 늘어난 인원이 10만...

 

세월호나 이태원 피해자 욕하는 인간들은 지능 문제죠 진짜...

2024-04-18 09:15:14

우리가 사람 이라고 부르는 개체중에는 인두겁을 쓴 금수만도 못한 개체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늘 간과하고 있습니다.

바퀴벌레를 보면 무조건 밟아 죽이듯이 인두겁을 쓴 개체 역시 마찮가지입니다.

2024-04-18 09:16:30

 타인의 사고를 가지고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국 어떠한 논리적 말로 이해를 구해도 그 들은 설득되지 않아요

왜냐면 원래 뇌구조 자체가 그럴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유일한 방법은 똑 같이 당해봐야 그때서야 깨닫게 되죠

 

그 들의 가장 큰 특징은 인생자체가 위선으로 똘똘 뭉쳤다는 거죠

이 세상 대다수의 사람은 내가 먼저고 내 가족이 먼저고 내 주변사람이 먼저라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은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능력과 예의를 갖추어가며 살아가고 있죠

그런데 그렇지 못한 일부의 사람들은 정작 본인의 인생이 내로남불이면서 꼭 타인 이야기 할 때는 내로남불이라고 말하죠

 

2024-04-18 16:48:37

그리고 할로윈 전에 지구촌축제인가 했던건 경찰통제하에 무사히 진헹되지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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